아시모프의 바이블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양장본)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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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계의 3대 거장 중 한 명이기도 한 저자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1. 성서에 대해 일반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만
2. 그 시대의 고대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독자를 대상으로
3. 학술적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유용한 정보를 중심으로
4. 저자가 살펴 본 기존 연구 성과들을 조합하고 재구성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겸손하지만 명쾌한 그의 선언대로 본 작품은 성서의 순서를 따라 역사를 짚어가며 객관성을 견지한 조사와 추론의 향연을 펼쳐내어 성서를 더욱 풍요롭게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사실에 바탕을 둔 진술과 예시가 섣부른 추리나 주장보다 얼마나 큰 설득력과 품위를 갖는지 잘 보여주는 양서.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公義)를 행하며 인자(仁慈)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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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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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한 자기어필과 세론으로 여는 기나긴 머리말, 퇴고를 생략한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 곳곳에 산재해 있는 거칠고 우악스러운 비유와 과장, 선명성에 집착한 분석과 평가 등

도올의 글은 싫어할만한 구석도 여럿이지만,

실제 학문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술어이지만) '진정성'을 담고 있고, 저술을 관통하는 박학은 잡학으로 치부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속되지만 천하지 않으니 어줍잖게 폄하하기보다는 두루 경청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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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인 모세 - 서구 유일신교에 새겨진 이집트의 기억 프리즘 총서 1
얀 아스만 지음, 변학수 옮김 / 그린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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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이라'와 소설 '람세스'를 재미있게 보고 읽었으나 이집트에 관한 그 외의 학술적 탐구에는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 전자의 매체가 주는 기억과 이미지는 역사적 사실로 간주될 정도로 강렬하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소설 '칼의 노래'에 감명받은 시청자(독자)에게 삭풍이 몰아치는 출정전야의 고독함은 지척에서 벌어지는 일인 양 생생한 체험으로 각인된다.

전승된 기억이 스스로 환타지임을 망각한 채 현재적 해석을 거쳐 거듭나면, 그 서사의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분명한 실체로 현현하여 자신의 본질을 재조정하고, 당면한 현실 문제에 대해 발언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기억사'라는 분명한 경계 안에서 집단 무의식 너머에 출렁거리는 원초적 체험을 상상, 구성하고 해석, 체험하는 저자의 학술 여행은 현란한 서술과 시각 효과를 덮어쓰지 않고도 양자의 행복한 만남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억은 '객관적 증거'와 대조해 보지 않고는 역사적 자료로서 유효하지 않다. 이런 사실은 개별 기억의 경우뿐 아니라 집단 기억에도 적용된다."

"기억이 이렇게 '계속 살아남는' 이유는 사건들의 지속적인 중요성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중요성은 그들의 역사적 과거로부터가 아니라 이런 사건들이 중요한 사실로 기억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재에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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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히스토리아 문디 3
키스 W.휘틀럼 지음, 김문호 옮김 / 이산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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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의 발명은 가상의 존재를 창조해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대 근동지역에서 지배적 점유에 대한 실체가 불분명하거나 여러 토착민들과 뒤섞여 있던 유대 종족의 위치를 급격히 격상시킨 후 그 외의 모든 배경을 장막 뒤로 쓸어넣고 가려버린 행위를 가리킨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말미암아 시작되고 서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전개된 이러한 일련의 주장은 현재 팔레스타인 지방의 이스라엘 점령을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구한 역사에 근거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은혜에 힘입은 정당한 정착임을 역설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작업은 과거를 발굴하고 정립하는 학문적 행위가 현재의 정치, 사회적 위계관계를 구속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주요 방법이 '분류'와 '명명'이다.

'분류'는 이 지역의 역사적 시기를 선이스라엘기와 이스라엘 정착기, 다윗왕의 제국 건설기 등과 같은 용어로 정리하여, 여타 종족들의 부침을 여기에 종속시키는 경향을 말하며, '명명' 또한 이스라엘이라는 전체 명칭과 12지파와 같은 하위 명칭으로 고대 근동 지역을 구획짓고 호명하는 방식이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신라 중심의 삼국시대라는 시대분류 속에 발해나 가야의 역사가 외면되는 현상과, 간도와 만주라는 명칭 사이의 미묘한 차이와 '소수민족 정착지'가 아닌 '잃어버린 고토'라는 호명이 주는 울림을 생각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즉, 근대 이후의 발명품인 '국민국가'의 강력한 이데올로기를 개개인이 자발적이고 뿌듯한 마음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정당화라는 세련된 논리구조를 밑돌로 다져넣은 것이다.

그러나, 이집트 문명과 (훗날의 명칭이긴 하지만) 에게해 문명 그리고 페르시아 문명 사이에 교역과 점령의 교차로 역할을 해야했던 이 지역은 태생적으로 장구한 시간에 걸쳐 거대 문명이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결여되어 있었으며, 부분적인 정착과 파괴, 비자발적인 유랑과 약탈, 종족간의 혼합과 대립이 순환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따라서 유대민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성경이라는 비역사적 텍스트 외에는 제대로 된 역사적 기록도 고고학적 유물도 빈한한 상황 아래에서 승자의 필체로 눌러쓴 현재의 모습은 일견 당연하지만, 중립과 객관적 서술의 외형을 띤 학술적 대공세에 감춰져 있는 이면의 욕망을 찬찬히 되새김질 해야하는 이유 또한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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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역사 - 제4판
존 브라이트 지음, 엄성옥 옮김 / 은성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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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암시된 시대적 흔적들을 기본 가정으로 삼아 역사상의 연대기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역사적 증거에서 서사를 유추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에서 유대민족의 삶을 복원하는 과정을 되짚고 있으니,

다음과 같은 주장은 이런 입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집트의 기록에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있었음을 직접적으로 증언하는 언급이 전혀 없지만, 성경의 전승은 선험적으로 이를 믿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민족이 창안해 낼 수 있는 그런 류의 전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이스라엘 역사 연구의 권위서인 본 저작은,

선지자들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등장하고 발언하였는가를 신학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데 만족할 수 있는 신자들을 위한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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