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학부모들 독서모임에서 많이 읽는 책이라던데 읽어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저자는 본인의 강사경험을 살려 아이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는지, 부모욕심에 해서는 안되는 일과 꼭 해야 하는 일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나는 학부모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관심으로 읽었다. 작년에 읽었던 메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가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실천할 수 있는 실용서이다. 단원이 끝날 때마다 "공부머리 독서법 1~14"까지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점이 좋았다. 열네 가지 방법들은 332쪽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부머리 독서법 찾기'를 통해 알맞게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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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

 

1) 학원의 특성 상 성적을 신경쓸 수 밖에 없고, 대부분의 사례들이 독서교육 후 성적이 오른 이야기들이다. 독서 능력이 올라가면 성적이 올라간다는 논리가 기본 전제이다. 성적과 입시 이야기에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성적 이야기가 너무 자주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저자분도 독서의 즐거움과 조기교육의 폐해, 절대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강요하지 않을 것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

 

2) 아이가 직접 책을 골라야 한다거나 아이들이 흥미 있는 도서를 읽혀야 한다는 점이 좋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당연하게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유튜브 시대에 책이라는 물건을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줘야 마땅하다.

 

3) 저자분이 학습만화를 너무 비판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나 자신이 학습만화 세대라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집중해서 책장을 넘기는 행위에 익숙해지고, 책에서 지식을 얻는 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학습만화 독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 스스로 졸업할거라는 생각은 너무 낙관적일까. 그리고 요즘 학습만화도 담고 있는 글 양과 정보량이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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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10-03 0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존 독서/학습 서적과 아주 다르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나도 내 아이가 책을 더 잘 읽고 공부를 잘 할 거 같은 생각/착각이 들기는 했어요. ^^

파이버 2020-10-03 07:26   좋아요 0 | URL
그 느낌 알 것 같아요ㅎㅎ 교육 서적을 읽을 때마다 드는 착각이 있죠… 책에서 아무리 원인을 말하고 해법을 제시해도 실제로는 무수한 변수가 있지요ㅜㅜ 아이들은 마치 탱탱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