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기 좋은 방><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이후 올해 세 번째 읽는 미술 관련 책이다. 세 권을 읽었으니 올해는 더 이상 미술 관련 책을 보지 않을 것이다.

 

세 권의 책 중 가장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책이다. 가장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초보자용 책인 <방구석 미술관>이 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그림 그 자체에 집중한다. 그런 면에서 호감도 up.

 

_이 책은 이론서가 아닙니다. 어쩐지 미술이 어렵고, 미술관 가기가 부담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때 툭 털어넣듯 복용할 수 있는 실용서입니다.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할 때 자그마한 힌트를 건네는 책입니다.(14쪽, 프롤로그 중)

 

<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작가가 경험한 미술 감상 방법을 친절하게 일러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저는 그림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았어요. 자, 저를 따라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참 잘했어요. 여기까지 잘 따라 왔으니 기념품으로 질문지도 드릴게요. - 요즘 미술관에 가지 못해 실습을 하지 못한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의 말미에 정말 친절하게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상 미술관을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숙제를 내준다. 자신의 답변을 남들에게 공유해주세요.

 

이 책의 실습 과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은 조셉 라이트의 <공기펌프 실험>(1768년)이었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큰 이미지를 보고 싶다면 런던 내셔널 갤러리 사이트 https://bit.ly/3jqRw1Y

+한 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책에 실린 도판의 크기가 작게 느껴진다.

 

어두운 방에 여러 명이 테이블을 둘러 싸고 모여있다. 테이블 위에는 실험 기구가 있고 회색 머리의 과학자가 실험을 막 시작하려 한다. 제일 위쪽의 유리관 안에 살아있는 흰 새가 있다.(도판을 찾아보니, 원제는 an experiment on a bird in the air pump였다)주변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은 연령대가 다양하다. 테이블 뒷편의 청년은 커텐을 치고 있다.

 

그림 속 수 많은 등장인물 가운데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실험을 지켜보는 작은 여자아이가 눈에 띈다. 같은 분홍 옷을 입은 여자는 눈을 가리고 있는데 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 꼭 안 해도 되는 걸 하고는 곧잘 후회한다. 그림 속 아이도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다. 어린 아이가 들어감으로써 등장인물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탐구를 위한 실험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실험 같다. 다시 말해 이미 실험이 끝난 과정을 자랑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위험하고 잔인한 실험이라면 굳이 어린아이를 야밤에 잠도 재우지 않고 실험실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과학 실험을 주제로 한 그림은 처음 접했다. 흔하지 않은 소재인 것 같다. 실험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과학자보다 젊은 사람들인 것으로 보아 과학자는 새로운 과학 지식을 젊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이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 과학이 중요하고 발전하는 시기였나보다.

 

----- 책을 읽은 후 활동

+감상 후 추가로 찾아본 화가에 대한 자료

네이버지식백과 서양미술 산책 - https://bit.ly/2G6GAbp

+이 책에 인용된 도서 목록 중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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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01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 그 책에서 언급된 책을 알게 되어 사고 싶은 책이 자꾸 생깁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닌가 봅니다.

파이버 2020-09-01 20:44   좋아요 1 | URL
책 한 권을 읽으면 읽고 싶은 책이 두 권, 세 권으로 증식하는 마법이 일어나요ㅎㅎ 통장의 돈도 마법처럼 늘어나면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