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과학 코너를 구경했다. 그리고 집어온 이 책. 세 가지 이유(1. 과학 도서 2. 요시다케 신스케의 귀여운 그림 3. 가이도 다케루 글)로 안 살 수가 없었다.

 

띠지가 특이하게 세로로 되어있다. 그래서 책갈피로 썼다.

 

책장을 넘길수록 고등학교 때 생물2까지 공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리보솜, RNA... 이름만 기억나고 기능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차피 책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괜찮았다.

(찾아보니 이제 '생명과학'으로 과목명이 바뀌었다. 아, 세월...)

 

책의 제목이 원서의 제목과 거의 같다. 읽고나면 이보다 더 내용에 충실한 제목이 없다. 말 그대로 몸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 목표이자 이 책의 존재의의이다. 정말로 이 책을 읽고 나면 몸 속 장기들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간단하게나마 그릴 수 있다.

 

차례를 보면 정말 몸 속 장기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끄럽지만 책을 읽기 전 그렸던 몸의 지도를 공개한다. 없는 기억을 짜내어 그렸는데, 지금보니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만 충실하게 그려놓았다. 장기 위치, 특히 신장 위치가 좀 이상한데, 우리 몸이 입체인데 평면에 그리려니 저렇게 되었다고 변명해봅니다....

 

'이 책을 집에 비치하는 구급상자로 삼게 된다면,'이라는 저자의 바람처럼 내 머릿속의 몸 지도가 희미해질때면 꺼내어보는 책이 될 듯 하다.

 

책의 말미에 오톱시 이미징(Autopsy imaging, Ai) 도입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나온다. 저자가 쓴 소설들에서 이미 접했던 기술이라서 낯설지 않았다. 의사로서 자신이 지닌 능력으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의 지도를 그리며 몸의 비밀을 밝혀보자. - P5

몸은 우리에게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 몸과 우리는 언제나 함께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몸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한다. - P11

의학의 기본은 우리의 몸, 우리 자신에 대한 사용 설명서, ‘내 몸의 지도‘이다.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알면 쉽게 절망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슬퍼할 때도, 괴로워할 때도, 우리의 몸은 묵묵히 우리를 지지하며 계속해서 일하고 있으니까.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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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7-25 0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