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손님들이 끝도 없이 오십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십니다. 짜장이 너무 맛있어서 찾아오셨다는 분이 많습니다.

 

매주마다 "동천홍"이라는 유명한 서울 압구정동의 중국음식점에서 사장님께서 직접 민들레국수집으로 가져오십니다. 참 맛있습니다. 벌써 2005년부터입니다. 우리 손님들이 짜장 맛을 아시곤 기다리십니다.

 

그 많던 짜장이 다 나갔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손님은 부천에서 오신 손님입니다. 건설현장에 막노동을 하는데 며칠 째 일을 하지 못했답니다. 다음에 일을 하게 되면 꼭 맛있는 것 사 가지고 인사하러 오겠다고 합니다.

 

전주 성심치과 선생님께서 오늘 민들레 치과 진료를 하셨습니다. 십여년 동안 앞니가 빠져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틀니를 했습니다. 인물이 완전 달라보입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베로니카께서 인사돌 한 통을 선물했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손님이 다 떨어져 너덜거리는 배낭을 보여주면서 배낭 하나 얻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마침 어제 자원봉사자께서 선물해 주신 새 배낭을 드렸더니 감동!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꼭 자기 마음에 드는 배낭이라고 합니다.

 

87세 된 할머니가 쌀을 가지러 오셨습니다. 자식도 둘이나 있고 며느리도 있는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하 단칸방에서 삽니다. 쌀만 있어도 안심이라고 합니다.

 

71세된 할머니는 며칠 전에 몇 년 동안이나 중풍으로 고생하셨던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미안해서 쌀을 가지러 못 오신답니다. 자원봉사자께서 머리에 이고 집에까지 가져다 드렸습니다.

 

미국 천주교 신자 모임인 콜롬부스 가사단에서 쌀을 100킬로 선물해 주셨습니다.

 

국수집이 끝날 무렵에 차가 한 대 서더니 쌀을 한 포 내려놓고 가십니다. 7503번입니다. 연이어 7575번 차량이 쌀 한 포 내려놓고 가셨습니다. 희한합니다. 손님들께 대접하고 이웃에 나눠드려도 쌀이 남았습니다.


                                  -민들레 국수집, 민들레소식/ 2/12 짜장이 너무 맛있어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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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계정을 보니 못 보던 적립금 50,000원이 들어와 있었다.

 번쩍, 이게 뭐지? 발생내역을 보니 /소셜북스토어 오픈 이벤트, 최우수 활동이라 나와 있는데

별 활동도 안 한 것 같은데 좀 의아했지만 그래도 50,000원의 적립금이라니 뭔진 모르지만 좋구나, 좋아. 그래서 바로 질러 버렸다. 김애란 소주잔이 탐나, '죽은 군대의 장군' '활자 잔혹극' '끝나지 않은 노래' '솔섬1'을 구매해  '두근두근 내 인생' 잔에다 두근두근..음주를 하게 되었다~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미있을 것 같은 '조선의 탐식가들'까지. 그리고 이제 그 책들이 막 내 손에 도착했다.

 망설이던 책들을 부담없이 읽게 해 준 알라딘의 깜짝 이벤트에 깊이 감사드리며~~ 흐믓한 주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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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여자뿐만 아니라, `진짜 위험한 책 읽기는 전에 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 전에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다 포함한다`. 텍스트와 궁금했던 그림들로 `책 읽는 여자는 즐겁다`를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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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자원봉사자들께 국수집을 맡기고 외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국수집이 난리가 났습니다. 연거푸 두 번이나 가스 밥솥의 밥이 설어버렸습니다. 손님들은 밀려들어오고 밥은 두 번이나 설어버렸고.... 급한 김에 라면을 끓여서 손님들 대접을 했지만 라면으로도 어쩔 수 없어 자원봉사자들께서 대략난감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먼저 손님들께 앞으로 한 시간후에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가스밥솥에 밥이 왜 설었는지 알아봤습니다. 쌀을 계량하는 계량컵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커져버렸습니다. 비슷한 계량컵이 세 개가 있는데 그 중에 제일 큰 것으로 쌀을 펐으니 쌀이 용량 초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계량컵 하나만 남기고 둘은 폐기처분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계량컵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가스밥솥의 물조절하는 법을 봉사자들께 알려드린 다음에 밥을 했더니 아주 고슬고슬한 밥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설익은 밥을 처리하는 것이 남았습니다. 먼저 닭 몇 마리를 삶았습니다. 잘 익은 닭은 꺼내서 살을 발랐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국솥에 설익은 밥을 넣고 닭죽을 끓였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손님들은 국수나 죽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닭죽만큼은 아주 좋아하십니다. 커다란 국솥에 한가득 죽을 끓였는데 거의 한 시간만에 동이났습니다.

급히 한솥을 더 끓였습니다. 그렇게 설익은 밥을 반을 처리했습니다.

다음 날도 두 번이나 닭죽을 끓였습니다. 커다란 대접으로 두 그릇 드시곤 또 밥을 드십니다. 그러면서 행복해 하십니다.

이틀 동안 죽만 쒔습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잘 드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는 하이라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손님들이 참 맛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두 세번 드셔보셨기에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나봅니다.

우리 손님들은 새로운 음식을 보면 고민을 하다가 먹는 것을 포기합니다. 혹시나 해서입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었다가 배탈이라도 나면 화장실 가는 것이 참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먹어본 음식만 드시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없는 사람들의 슬픔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민들레 소식/ 2/9 죽을 쑨 나날들-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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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를 물들이다 - 법정 스님과 행복한 동행을 한 사람들
변택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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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뿌리로 돌아가 이웃을 이롭게 한다. `베풂, 회향`의 `맑고 향기롭게`의 의미를 우리에게 물들이고 가신 법정스님의 인연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소중하고 정갈해진다. 하얀 국수를 삶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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