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 24

             -오래전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정 시인의 부음을 듣고

 

 

 

 

 

        미황사 아래 어디

        해남 송호리 어디

 

 

        무릎께만 한 땅거미도 슬금슬금 기어들던

        푸성귀 널어논 마당을 지나

        어느 독거노인 집 건넌방에 겨우 세 들어 살던

        깍지 낀 손을 풀었다 쥐던

 

 

        흙바람 벽면에 툭 던져놓은

        창 넓은 흰색 민모자 하나

        넓고 허름한 추리닝 한 벌

        텅 빈 액자 자국 하나

        벽면에 홀로 남겨놓고

 

 

        꼭 그렇게 떠나려고 했으리라

        친구도 혈육도 세간살이도 통장 잔고도 집 한 칸도

        어떤 소식도 없이

        (.....)

        그녀는 그렇듯 떠났으리라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그녀의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을 돌아보고

        느릿하게 또 돌아보며  (P.112 )

 

 

 

 

 

           -강세환 시집,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에서

 

 

 

 

 

 

 

 

 

 

 

 

 한 해의 끝에서, 이 시집을 읽으며 김태정 시인을

 그리워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하다,

 

 

 

 

 

 

 

 

 

 

 

 

 

 

 

 

 

 

 

 

 

 

 

 

 

 

 

 

 

 


댓글(44)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2-28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2-28 00:20   좋아요 0 | URL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도 찾아 읽어보고 싶고, 물푸레나무는 또 어떤 나무인가 찾아보고도 싶고... 무엇보다, 트리제님의 마음 속엔 그리워할 수 있는 마음이 있으니.. 이 또한 저에게, 제 마음에게, 뭔가 열어서 찾아보라고 하시니.. (왜 이렇게 숙연하죠 제가?ㅎㅎ)

appletreeje 2015-12-28 00:32   좋아요 2 | URL
김태정 시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시죠.^^
시인을 떠나...이 세상에서 이렇게 살다 간 사람이 있었구나, 생각할 때마다
늘 마냥 숙연해지죠.
그리고, 우리 컨디션님과 함께 이 밤,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과 물푸레나무를 생각할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욤~~~^-^

2015-12-28 0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12-28 08:08   좋아요 0 | URL
appletreeje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니 김태정 시인에 대해 알고싶어지네요^^ 제가 시를 잘 읽을 줄 몰라서 appletreeje님 올려준 시나 겨우 들여다보거든요.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시인을 결국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김태정 시인의 삶도 시도 궁금합니다.

appletreeje 2015-12-28 08:33   좋아요 1 | URL
오로라^^ 님께서 김태정 시인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하셔서
<물푸레나무가 생각나는 저녁>을 페이퍼에 추가 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김태정 시인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시인이시죠.
저물어가는 세밑에 우리 오로라^^님과 함께 김태정 시인을 생각할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살리미 2015-12-28 08:45   좋아요 0 | URL
잠시나마 둘러보고 찾아 읽어보았어요 ㅠㅠ
미황사에 다녀온 기억이 있는데 그땐 미처 몰랐었네요. 그렇게 마알간 시인의 흔적이 있는 곳인지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고 김태정 시인을 노래한 분들도 참 많네요.
오늘 아침 좋은 사람 한분 또 알게 되어 반갑고도 또 애잔합니다 ㅠㅠ

appletreeje 2015-12-28 08:50   좋아요 1 | URL
오로라^^님께서도 김태정 시인을 좋아하시게 되어 참 좋은데요
애잔하시지요.
시간 되실 때,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도 읽어 보셔요.
오늘도 평화롭고 좋은 하루 되세요.^^

2015-12-28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12-28 14:19   좋아요 0 | URL
appletreeje님 서재는 제게 ˝시집˝입니다.
시를 소개해주는, 시를 읽게 해 주는, 그런 ˝시집˝이요.

다른 ˝시집˝이 갑자기 떠올라 혼자 @@한 표정 한 번 짓고요. ㅎㅎㅎ

appletreeje 2015-12-28 19: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른 ˝시집˝ 혹시 저도 갑자기 떠올리는 그 ˝시집˝일까요~?^^ ㅎㅎㅎ

단발머리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2015-12-28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9 20:01   좋아요 1 | URL
appletreeje님, 올해도 서재의 달인이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appletreeje 2015-12-29 20:1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서재의 달인이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5-12-30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0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표맥(漂麥) 2015-12-30 10:28   좋아요 0 | URL
미황사... 그 뒷산이 그리워지는군요...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appletreeje 2015-12-30 12:02   좋아요 1 | URL
예, 저도 미황사 그 뒷산이 그리워집니다...
표맥(漂麥)님께서도,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5-12-30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0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30 20:26   좋아요 1 | URL
appletreeje님, 오늘도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한파는 지나갔다고 하는데, 날이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appletreeje 2015-12-30 23:4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오늘도 감사드리며~
서니데이님께서도, 편안하고 좋은밤 되세요.^^

2015-12-30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0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1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1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1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1 0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