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작업을 하다, 문득 오늘이 화가 손상기의 忌日임을 만났다.
아우인 손월언 詩人의 <마르세유에서 기다린다>에서 형을 추모하는 詩도 떠올랐고.
그리고, 구본웅 화백의 <우인의 초상> 복사본 액자를 손수 만들어 걸었던...
오래 전의 내 房도 생각났다.
友人이었던 李箱의 삐뚜름하고 뚜렷한 청색톤의 그 얼굴이.
마치 그 터치는, 함께 걸려 있었던.. 조르주 루오의
<성스러운 얼굴>의 터치와 왠지 이상하게 닮았었지?
그 닮았던 느낌을 공유했던 시간을 복기하는 밤.
그리고 저마다의 고유한 '삶의 노래'를..생각하는 그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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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本雄 / <우인의 초상>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