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동안 가입했던 인터넷의 커뮤니티들, 턱 괴고 앉아 열어본다.

남겼던 글마다 연월일이 기입된 숫자로 멈춰 있다. 그 안에서도 수많은 내가 있어, 지금의 나에게 생경한 글도 있다. 나는 그동안 새것의 나를 만들며 또 수많은 옛것의 나를 버리며 여기까지 왔을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망각은 이곳에서 사라져 다른 곳으로 가는 쓸쓸한 이동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내 안의 것이 있어 갑작스런 추억과의 조우에도 견딜만 하게 한다. 화석처럼, 단단히 굳어버린 화석처럼 시간에 박힌 채 인터넷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추억의 데이터들...커뮤니티. 그 곳에 가면 먼 먼 과거의 내가, 내가 남긴 글이, 내가 남긴 기억이, 날짜와 요일과 시각으로 찍혀 박물관처럼 진열되어 있다.   (P.110 )

 

 

                                                                         -윤성택, <그 사람 건너기>-에서

 

 

 

 

                           송년 엽서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P.199 )

 

 

 

 

                                                      - <이해인 시전집 2 >-에서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비교적 너무나 많이

        쉽게 살았던 한 해였다.

        새해에는 좀 많이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곁에서

        환한 사랑, 밝혀 준 그대들에게도

        작고 보잘 것 없는 나무늘보 서재를

        찾아 주시고, 정답고 따뜻한 댓글로 서로의

        고운 情을 나누어 주셨던 모든 고운 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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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31 18:33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마음과 손길 있어
따사로운 사랑이 피어난다고 느껴요.
저녁 즐겁게 누리셔요.

appletreeje 2013-12-31 23:12   좋아요 0 | URL
예~~함께살기님!^^
함께살기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따스하고 아름다운 마음과 손길 덕분에
올 한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살기님께서도 좋은 밤 누리셔요~*^^*

2013-12-31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31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31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31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3-12-31 21:26   좋아요 0 | URL
분홍색으로 쓰신, 맨 끝에 인사말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이 말씀에 자극받아 좀 엉뚱한 댓글을 달겠습니다...

오늘 아파트 순회 장터에서 냉이며 콩나물이며 느타리버섯 등등을 샀는데 덩치 좋으신 주인 아저씨께서 저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러셨어요. 저도 엉겁결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했구요. 그리고 오늘 또 어떤 분들-별로 친하지도 않은-과 통화하면서, 또 사무적인(?)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도 말끝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했구요. 한 해의 마지막 날 치고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기계적으로 무한반복한 건 절대 아니지만 일년을 통틀어 오늘처럼 이렇게 많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한 적은 없다지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트리제님의 저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는 그 어떤 인사보다 씩씩해서(응?)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오늘 제가 했던 맥빠진 의무감 같은 인사에 비하면 몇갑절로 갑입니다요..(형님,이라고 덧붙이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게 보이시나요? ㅎㅎㅎㅎㅎ)


appletreeje 2013-12-31 23:24   좋아요 0 | URL
ㅎㅎ 2013년도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을, 늘 경애하는
울 컨디션님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무지 행복하기 짝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드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를 또 이리도 진심으로
받아주시니~ㅎㅎ 참 감사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흑흑..

사랑하는 컨디션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싱싱하고 멋진 새해 되십시요!!!!"

2014-01-01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1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4-01-01 06:39   좋아요 0 | URL
애플트리제님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건강하시고요 늘 좋은 글 읽으며 위로받고 힘도 얻네요 감사합니다

appletreeje 2014-01-01 12:02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감사합니다~ 제가 먼저 새해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이거이 무척 송구하고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하늘바람님께서도, 저의 곱절로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기쁨 가득한
좋은 한 해 되세요!!!^^
저야말로 늘 하늘바람님의 찾아주심과 따듯한 댓글에 위로와 힘을 받아요.^^
새해 첫 날,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2014-01-01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1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4-01-01 22:42   좋아요 0 | URL
나무늘보님, 한 해 동안 나눈 우리들 소소한 격려와 사랑의 댓글도 소중하지요. 고맙습니다. 올해에도 좋은 시 많이 소개해주세요^^

appletreeje 2014-01-03 17:1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지난 한해도, 프야님의 크신 격려와 따스했던 댓글!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프레이야님! 건강과 행복 가득한, 힘차고 멋진 한 해 되세요~*^^*

보슬비 2014-01-02 00:48   좋아요 0 | URL
새해 인사가 늦었어요. ^^;;

항상 주위분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주시는 나무늘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사랑도 많이 많이 받으세요~~ ^^


appletreeje 2014-01-03 17:21   좋아요 0 | URL
예효..제가 더 늦었습니다. ^^;;;
그래도 늘 제 마음 다 아시죠~?^^

보슬비님 덕분에 지난 한해도 넘 즐겁고 따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올해도 더욱 더! 크신 사랑 부탁 드립니당~ㅎㅎ

보슬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더 더욱 행복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