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2
박종현 지음 / 즐거운상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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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고 계획을 세우려하고 보니, 말레이시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에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말레이시아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늦은 나이에 가족들을 데리고 말레이시아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책에는 말레이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유학생활을 하며 겪고 알게 된 정보들이 들어있다. 멀지 않은 나라지만 그동안 잘 몰랐었는데 대략 어떤 나라인지 감이 오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경제적으로 부유하며, 이슬람 국가이고 다민족 국가이며 국민성은 무척 여유롭다고 한다. 열대 기후이지만 태풍 등의 자연재해의 영향권에서 조금 벗어나 있고 풍요로운 환경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교육을 시키기 위해 조기 유학 시키는 나라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그래서 유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한인 타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다민족이지만 조화를 잘 이루며 살고 있으며 친절하지만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대화 방식은 외국인들에게는 약간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관광대국이라 칭해지는 만큼 다양한 국적의 관강객이 넘쳐나며 포용적이고 느긋하며 친절한 분위기로 은퇴 후 살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고자 할 때 간단히 읽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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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없지만 가야 할 길 - 최준식 교수, 구루이기를 거부한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를 설하다
최준식 지음 / 하늬바람에영글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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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인도의 성자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의 사상과 생애를 쓴 깨달음은 없다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연구자들의 필터를 거친 연구서가 없는 안타까운 한국의 현실을 비판하며 직접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이므로 그의 사상과 더불어 유지에 대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소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학자로서 필터를 거쳐 유지에 대해 소개하겠다는 의도와는 다르게 저자는 스스로의 한계에 갇혀 깨달음은 없다에 나오는 내용을 거의 인용하는 것에 그치며 그것조차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생각의 잣대와 틀에 갇혀 있다. 유지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생각된다.

 

   “......이게 바로 유지가 말하는 자연 상태이다. 인도 전통에서는 이런 상태에 도달해야 인간의 진정한 능력 혹은 본능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계에 이르러야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구현하게 된다고 하니 우리의 현재 상태는 참담하게만 보인다......(199)

 

    드디어 저자의 생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데 유지는 깨달음의 상태가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했지만 그것이 인간의 능력을 구현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깨달음의 상태는 진화의 끝이고, 그리고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유지를 소개한다고 하지만 유지에 대한 왜곡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런 표현이 나온다.

“...... 유지는 계속해서 이 체험(깨달음)이 육적인 것이라고 하는데 쿤달리니 에너지가 어떻게 해서 육적인 것이냐는 것이다. 에너지는 물질이 아니니 육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유지처럼 자꾸 육적인 것이라고 강조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물질적인 것이라면 그 내분비선 폭발 사건이 눈으로 보여야 한다. 피가 나든지 물이 나오던지......” (199-200)

  여기서 저자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더 이상 저자에게서 유지에 대한 이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유지의 체험을 보고 그동안 영적 스승이라 칭해졌던 사람들의 깨달음의 수준을 가늠할 기준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선사들이 깨달음을 경험할 때 과연 그들도 차크라가 열리는 체험을 했는지 궁금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선사들도 유지처럼 몸에 에너지가 결집되면서 피부에 주름같은 돌출부가 생겨나서 움직이고......”(204)

 

   참 어이없다. 어이없음은 계속 이어진다. 진정한 인간이 되려면 쿤달리니 에너지가 폭발해야 하고 차크라가 열려야 하는데 왜 다른 종교 전통에서는 이 힘에 대한 언급이 없는가? 정말 이 방법 밖에 없단 말인가? 등등의 의문을 제기하는데 저자는 왜 이 책을 쓴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유지의 가르침은 초절정 수준에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러 차레 언급하는데 이는 실로 유지에 대한 왜곡의 절정이라 여겨진다. 유지가 그토록 힘주어 강조한 것이 생각과 지식에서 벗어나라는 것이었다. (통상적으로 영적 스승들이란 사람들이 말해온) 그런 깨달음이란 없다는 것이었다.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칭하는 깨달음이란 어떤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심지어 사기꾼에게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의 비판서도 아니고, 유지를 최고의 영적 스승이라 지칭하며 유지의 가르침을 왜곡시키고 있다. 저자는 왜 책을 썼을까? 저자의 좀 더 깊이 있고 철저한 연구와 책임있는 집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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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환타지아 - 현대과학으로 본 창세기, 빅뱅(우주의 시작)에서 오늘까지
임성빈 지음 / 환타지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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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무척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 읽기 시작했다. 공대 교수인 저자가 쓴 빅뱅, 은하와 태양계, 지구 생명체의 탄생, 지구 지각의 변화와 생물체의 진화, 그리고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시작부터 산업 혁명을 거친 현대 사회와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온갖 지식의 총 합체로 엮어져 있는 책이다. 방대한 내용을 한 명의 저자가 썼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대학 1학년들을 대상으로 교양 수업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입시과목 이외의 책을 거의 읽은 적이 없다보니 기본적인 지적 소양 또한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저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권으로 종합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하고자 의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학생들은 얼마나 읽고 소화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사회와 과학을 갈라놓고 공부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종합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한 전체를 아우르는 무언가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이 책 한권으로 이것저것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을 정리하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본 소양을 기르기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결코 내용이 만만하지는 않고 압축이 많이 되어 있어 이 책을 읽어낼 정도의 기본 지식이 없다면 결코 끝까지 읽어내지 못할 것이고 이 책을 충분히 소화할 정도의 독자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성도 못 느낄 것 같다.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추구하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며 머릿속을 정리해보기에 유의미한 책이다. 어쨌든 읽다보면 저자의 방대한 지적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궁금했던 이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썼을까 라는 의문은 책을 마치며에 나와 있다. 저자는 신과 영혼을 과학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과학을 마치 객관적 사물인양 생각하고 다루었던 것은 역사적 과정에서 나온 산물일 뿐이라고 한다.

 

   현대과학에서 말하는 여분의 차원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다른 가능성 즉 인간의 의식이나 정신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물리학의 11차원, 양자의학에서 이야기 하는 인간의 일곱 계층의 에너지 장, 도가나 불가에서 말하는 구천 사상을 연결하며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좀 더 지적인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런 지적 진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혼란스러운 세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진화를 이루지 못한 인류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세상에서 사라졌듯이 사라져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류는 지적 진화를 해야 하며 직업교육만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지적 사회로의 도약을 간절히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라고 여겨진다.

 

   한 때 우리는 과학을 맹신했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과학으로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함으로 하늘을 찌르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하지만 현재 우주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96%를 차지하고 있다. 영혼과 신을 배제했던 과학의 극복은 이제 필연적인 우리 인류의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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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박물관 산책 -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교수와 함께하는
이희수 지음 / 푸른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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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대중서인 이 책에서 터키를 사랑한다고 당당히 이야기 하는 터키 전문가 이희수 교수의 저력이 느껴진다. 저자의 원숙함 속에 깊은 내용들을 녹여,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다. 책을 들자 어느덧 책 속에 빠져 들게 된다.

   단순한 터키 박물관 해설서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었는데 터키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를 무척 쉽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세계사에 거의 문외한이었던 내가 머릿속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단편적 지식들의 줄기를 엮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터키에 박물관(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터키는 땅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임을 알게 되었다.

   역사란 무엇일까? 민족사의 개념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영토사의 개념으로 볼 것인가? 터키는 철저히 민족사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아나톨리아 반도 즉 터키는 이집트, 트로이, 페니키아, 프리기아, 히타이트 그리고 비잔틴과 오스만제국의 역사까지 모두 품고 있는 곳이다. 이런 터키에서 영토사의 개념으로 역사를 바라본다면 주변의 여러 나라와 갈등과 마찰을 일으키며 끊임없는 분쟁을 일으키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족사의 관점에서 역사를 교육하며 터키 땅을 거쳤던 다양한 문화를 모두 품어 안고 관용과 공존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성 소피아 박물관을 보며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리고 에페소 유적지, 원형극장, 가파도키아, 파묵갈레며,,,,,, 건축물의 규모와 신비로운 자연...... 생각해보니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했던 터키 여행이 사실은 봐야하고 느껴야 할 것들의 반도 못 보고 반도 못 느끼낀 것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는 터키 땅이 살아 있다. 동서양 역사의 교차점이었던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오늘의 터키에 어떻게 녹아들어 갔고 거기서 터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고생들이 읽으면 터키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세계사적 지식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문명이 터키를 거쳐 갔고, 수많은 민족이 이곳에서 살고, 싸우고, 죽어 갔다. 세계 문명의 총합이자,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터키 박물관을 다니다보면 문화적 소양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어느새 세상의 질서와 이치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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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없다
U.G.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홍성규 옮김 / 마당기획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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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글을 사용 하는 데는 저작권이 필요 없다. 하고 싶은 대로 출판하고 유통시키고, 해석하고 오해하고 왜곡해도 좋다. 나의 동의나 누구의 허가도 받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을 다시 읽은 것은 최준식 교수의 길은 없지만 가야할 길이란 책을 접하고 나서다. 몇 년 전에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는 외할아버지가 신지학회의 영향력 있는 분이었고 그의 집에 거의 모든 영적 스승이라 칭해지는 사람이 드나드는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분위기는 존경받는 영적인 스승들의 인간적 한계와 이중성을 일찍부터 접하며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획득한 것 같다.

 

  수행을 통해서 아무것도 깨달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는 부인과 자식을 버리고 영국에서 부랑자 생활을 자처한다. 또한 세계적 스승인 라마나 마하리쉬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까지 비판하고 부정한다. 그러나 그는 어려운 막바지 상황에 처했을 때는 자신의 과거 스팩인 강연자로서의 경력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그에게는 여러 가지 능력들이 나타나는데 그것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평생 수행을 하며 추구하는 것이 그런 능력일 것이다.

 

  그러다 마흔 아홉 번째 생일날 육체가 변화되고 의식이 변화되는 최고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다. 맛보고 듣고 보고 하는 모든 감각은 연결을 잃었고 피부와 모습도 변하였고 생각 사이의 연계가 무너졌으며 질문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는 단호하게 말한다. 깨달음은 없다고. 그것뿐이라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상태이며 진화의 마지막 산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 누구에게나 사회적인 가치관과 상관없이 일어난다고 한다. 오히려 답을 찾아다닐수록 답에서 멀어진다고 한다.

 

  자아인식이나 자아발견 모두 무의미한 단어이며 감각을 통제하는 수련 같은 것도 모두 헛소리라고 한다. 사람은 이기적이며 이타주의란 근거가 없으며 진정한 스승만이 명상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일러준다고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벗어버리면 삶의 의미가 깊어질 것이라고 한다.

 

  궁극적인 실체니 진리 혹은 신을 경험하려고 하는 것은 모두 헛수고라고 한다. 어떤 성자의 싸구려 모조품이 되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도 자연스러운 상태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싶어하고 깨달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한,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깨달음이란 깨달은 사람이 되려고 벌이는 모든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책을 덮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자신은 가르칠 것도 없고 할 이야기도 없다고 하며 어떠한 조직도 만들지 않고 한 권의 책도 남기지 않은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에게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갔던 까닭을 생각해 보았다.

 

  결국 깨달음이란 육체의 변화와 의식의 변화인 것이고 진화의 끝이다. 현실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지만 어머니라는 단어의 원형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눈앞에 그려진다.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의 모습으로, 혹독한 현실과 어려움 속에서도 원망이나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며 자식을 키워놓은 모습. 그녀는 이미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이며 그것이 깨달음의 경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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