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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
티무르 베르메스 지음, 송경은 옮김, 김태권 부록만화 / 마시멜로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보통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져버린 영웅은 변호를 하지 못한다. 그들은 마지막에 생포로 잡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끝나기 직전에 생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이순신 처럼 (여긴 비유를 굉장히 잘해 준것 같다.)... 또한 죽은이들은 말이 없다라는 명언까지 남겨놓은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이 계속 영웅으로 남는게 아닐까라는 짧은 생각을 하면서 그들에게 물어보고싶은 말이 많았었다. 과연 어떠한 생각으로 세상을 전쟁의 가운데 밀어넣은 건지.. 특히나 히틀러라는 인물은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세상에 살고 있지만.. 게다가 우리는 유대인이 아니라 그만큼의 가혹한 희생은 따라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묻고 싶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 태어난것도 아니고 사라진 사람이 사라질때의 복장 그대로 60년이 지난 현대에 떨어진 것이다. 다른 이들 같으면 많은 공황을 겪었을 법 한데 그는 전혀 아니었다. 아주 잘 살아가고 있었다. 적응 능력이 빠르고 삶의 개척능력이 뛰어남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듯 하다. 사람들이 뭐라해도 총통의 자존감으로 꿋꿋이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가끔씩은 전쟁중의 그 시대로 돌아가 말이 잘못 나올수도 있지만 그걸 감추는 능력또한 뛰어난 듯 하다. 또한번 그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일러주는 듯 하다.
히틀러는 타민족은 열등히 여기고 독일 게르만 민족을 대단히 우월시 하고 있다. 자신의 민족의 뛰어남을 강조해서 그것을 계속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한 이였다. 지금 현대에 와서도 그와 같은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꾸준히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아직까지 그때 그자리에 자신이 있는 듯한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긴 그렇게 길게 이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은 다 답해 놓은 듯 하다.
이책은 책이라는 속에서 죽은 영웅을 살려 놓는다. 그래서 살았을 당시의 그를 대변해 주는 듯 하다. 물론 히틀러가 다시 살아가게 될 세상에서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때의 전쟁은.. 유대인 학살은.. 괴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품밖에 되지 않는다. 한사람의 광기로 엉뚱한 사람들이 죽어간 것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상의 책에서나마 다시 태어나도 자신의 신념하나로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죽음이 한사람의 광기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을 주는 듯 하다.
가끔씩 소설은 말도 안되는 글을 적어놓은 듯도 하지만 이렇게 위안을 주기도 한다. 다른 민족이야 어떻던 간에 자신의 민족의 우월성에만 집착하는 소위 집착증 환자이긴 하지만.. 다들 제나라의 국민이라면 그러한 삶도 한번은 꿈꾸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해 아닌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일러줄 필요가 잇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