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오후 세시.. 말만 들어도 나른한 느낌이 든다. 햇살이 어느정도에서 정점을 찍고 거둬들이고 있는 시간이고,,, 일하는 사람들도 집중력이 살짜기 떨어지고 몸이 나른한 그러한 시간이 든다.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고.. 하루의 끝을 얼마남기지 않아 신나하는 시간이 오후세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제목만 가지고 상상한 것은 나른한 오후세시에 서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그 나른함을 즐기는... 서울여행을 계획만 잡고 있는 나에게는 꼭 필요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얼릉 잡았다... 하지만.............ㅎㅎ

 

책장을 펼쳐든 순간... 한면에는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려서 그림을 실어주었고.. 다른 한면에는 자그마한 글씨가 빼곡히 들어있다. 작가 최에선님이 소설가 박경리님의 집을 갈때 그 좁은 길을 걸어 힘들게 찾아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대의 서울거리와 1930년대이 구보의 시각으로 걸어가는 서울거리를 함께 일러주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문인들..화가...들의 서울옛집을 가면서 그분들의 생활상까지 과거로 거슬러 갔다가 현대의 작가의 온몸으로 느낀 감성을 이야기한다. 그때는 어땠을까란 작가의 생각까지 함께 집어 넣었다.

 

그 글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그날의 느낌처럼 나또한 나른하면서 이야기에 녹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과적으로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면 약간은 낯설다 싶은 문인들의 집.. 서울의 가운데가 아니라 조금은 서민들의 삶이 있는 집..거기에 이야가 더해져 있는 집.... 을 작가의 안내로 함께 걸어가고 싶다. 만약 내가 지금 그곳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면 내 머리엔 그때 최예선 작가는 이렇게 생각을 했지.. 하면서 옛날 문인들과 더해서 내 머리에 설명을 해주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님이 그곳에 가지 않고 적었듯이.. 나또한 그 길을 가지 않고 작가님의 머리로만 함께 걸어가고 있다.

 

오후 세시, 그곳으로 부터...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산보..는 더 늦기 전에 ... 서울의 그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더 강하게 해준 책이다. 서울만 생각하면 온갖 차들이 제 갈길을 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차물결만 익숙한 나에게 서울도 옛정취를 생각하면서 산보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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