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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와 나
장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드라마 극장이나 인생극장에서 은둔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았죠. 보기에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았지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그들은 대부분 우울증 환자이었기 때문에 더 안타깝게 생각되었지요.
그런데 여기 한사람, 한남자도 은둔형이네요. 다만 드라마랑 다르다면 우울증은 아니다라는 거죠. 그저 세상과 단절만 한.. 가족과의 소통도 끊고 가족들 일은 마눌에게 넘겨 버린 그야말로 우리눈으로 보면 한심한 남자의 표본이죠. 10년을 자신이 벌어서 부양했으니 나머진 마눌이 해도 된다는 그런 이상한 사고의 남자. 결국엔 그렇게 내버려 둔 가족에게 자신은 완전히 외톨이였죠. 처음엔 본인이 왕따를 시켰던 가족들에게 이제는 자신이 왕따가 되어버린, 그래서 완전히 외톨이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러던 그 남자가 마눌의 남자에게서 치료를 받고 자신의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서 총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 총으로 마눌과 마눌의 남자는 정리가 되지만 총을 왜 구입한지는 끝까지 남게 되죠. 총으로 위협하지는 않았지만 총의 존재만으로 죄진 사람들은 알아서 겁을 먹더라구요. 물론 그 총으로 케네디의 시계를 차지하고 케네디와 나의 연관성으로 세상에 돌아오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총은 영원히 땅속으로 묻히게 됩니다.
한사람이 가족과 사회로 부터 은둔을 하지만 가족들의 행동반경은 귀에 더 잘 들어옵니다. 모든 청각과 촉각이 그들의 움직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무얼 하는지, 언제 들어오는지를 알게 됩니다. 마눌과 딸의 대화를 통해서 딸의 남자친구도 알게 됩니다. 그 남자친구와의 만남에서 은근히 줄다리기도 하게 되죠. 그러면서 많은 지난날들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한 남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죠.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은 하지 못하기에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한방 먹이는 것 같아 독자는 은근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본인의 특이함으로 정신과 치료를 통하여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모든 사람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 의사도 케네디의 시계를 갖고 있으면서 끝없는 의문에 쌓여 생각만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을 시계 하나가 케네디에게서 폴라리스를 연결해 주는 이야기가 이렇게 쓰여지게 될지는 몰랐다. 케네디의 시계가 용하게도 케네디의 유물에서 벗어나서 폴라리스라는 한 남자가 재생하는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역할을 해 줄지는 말이다. 결국엔 그 시계로 인해 다시 일을 하는 폴라리스를 볼 수 있어 보는 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