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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눈동자
알렉스 쿠소 지음, 노영란 옮김, 여서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13살 소년 윌리엄과 6살 여자 아이 비올렛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살던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물론 나이가 다르니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 들인다.
13살 소년 윌리엄은 아이와 어른의 중간이다. 할머니가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들려줬던 것을 안다. 그것을 어릴땐 사실로 알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들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라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렇게 느끼고 이해할 뿐이다.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건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 하는 것인지를 이해는 못하지만 그냥 삶으로 터득하고 만다. 또 할머니의 죽음을 동생인 비올렛이 받아들이는 방법에 약간의 의의를 달긴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반대를 하지 않는다. 분명히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르지만 동생이 믿는 것을 바꾸려고 들지도 않는다. 그냥 동생의 방법을 인정해주고 함께 동참 해준다.
6살 비올렛은 할머니의 죽음을 결코 슬퍼하지 않는다. 그러던 비올렛이 오빠가 말벌을 죽이는 것을 보고는 펑펑 울고 만다. 왜냐하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벌로 다시 온다는 말을 믿고 오빠가 말벌을 죽이는 것을 보고 할머니가 정말 돌아가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말벌을 숲에 묻어주려고 간다. 물론 오빠는 처음엔 말리지만 나중엔 함께 관도 찾아주고 묻을곳도 파 준다. 그곳을 정할 때 오빠는 커다랗고 튼튼한 나무밑에 묻어주려고 하지만 비올렛은 자기만한 나무 밑에다 묻어주길 원한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오빠에게 묻는다. 할아버지는 비올렛이 어려서 돌아가셧기에 할아버지의 죽음과 존재를 비올렛이 느끼지 못한다. 다만 오빠의 말에서 느낄 뿐이다.
윌리엄은 동생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죽음은 각자의 방식대로 장례를 치른다고. 부모님은 할머니의 육신을 장례지내고 동생 비올렛은 벌로 변한 할머니의 정신을 장례치루는 거구 자신은 가슴에 묻는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장례치르기 전날 할머니의 육성이 듣고 싶어졌다. 비록 살아계실때 할머니의 육성은 아니지만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악을 통하여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생은 살아온 삶이 진짜일것이다. 그렇지만 살아오지 못해도 그러한 삶을 동경하여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가짜라는 말도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온 삶에 못다한 삶에 대한 꿈도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