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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도감 ㅣ 호주머니 속의 자연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엔 자연과 친화적인 것이 대세인가 봅니다. 나무와 친하거나 과일과 친하거나 나물과 친하거나 말입니다. 자연에 있는 모든것과 친해지는 것이 자연도 보호하고 우리몸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나뭇잎 도감도 같은 배를 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나뭇잎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나뭇잎에 대해 많은 알거리가 생겨서 이득입니다.
이 책의 나뭇잎을 보면서 예전 생각이 떠오릅니다.
낙엽이 떨어질때쯤에 나뭇잎을 하나 하나 주워서 책갈피에 끼워놓았죠. 다른 책은 무지 아끼는데 교과서나 전과는 별로 아깝지 않았지요. 그것들은 일년만 지나면 사라진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 교과서 사이 사이에 나뭇잎 한장씩 넣어서 말려 놓으면 아주 큰일을 한 듯 했지요. 꽃이 이뿐건 나뭇잎보다는 꽃잎으로 했었죠. 그때 우리가 주워 말렸던 나뭇잎들 거의가 키나무의 나뭇잎들이었네요. 주로 은행잎, 단풍잎, 플라타너스 나뭇잎이었으니까요.
또 이 책의 나뭇잎을 보면서 나뭇잎과 사랑에 빠집니다.
나뭇잎을 이렇게 자세히 본건 아주 옛날 말고는 처음이니까요. 꽃이 이쁜 나무들은 꽃만 보지 나뭇잎을 보지 않습니다. 열매를 먹을 수 있는 나무들도 열매만 봅니다. 뿌리를 먹는 나무들도 뿌리만 봅니다. 나뭇잎은 거의 쓰레기 취급합니다. 그런데 이 책안에 있는 나뭇잎을 보니 어찌 그리 이뿐가요?.. 그 많은 나뭇잎들의 생김새도 다릅니다. 같은 것이 하나도 없이 아주 다양합니다. 딸기만 해도 몇 종류가 되고 나뭇잎 또한 다 다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생김새가 하나같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나무들의 잎들이 이렇게 다양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게다가 어찌 그리 잘 생겼는지. 물론 그 부분만 확대해서 그렇게 보였겠지만 말입니다. 눈에 콩깍지가 끼었다고 말해도 좋습니다. 이제부턴 나뭇잎을 눈여겨 보렵니다.
나뭇잎에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키에 따라서 키큰나무 작은나무, 잎의 넓음과 좁음에 따라서 넓은잎 나무와 바늘잎 나무, 크는 모습에 따라서 덩굴나무, 떨기나무, 키나무 이렇게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게다가 그 나뭇잎의 열매와 나무까지도 자세히 보여줍니다. 열매가 나기전에 나뭇잎만 봐도 무슨 열매가 열릴 것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꽃과 열매 위주에서 나뭇잎을 살펴보는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