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2010.1.2 - 통권 29
에세이스트사 편집부 엮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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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개월마다 나는 보물 상자를 만난다. 그 보물을 처음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읽으면 읽을 수록 좋아진다. 나에게 어느순간 보물이 되었다. 좋아하지 않을땐 그냥 귀찮은 이야기 였었다. 이제는 어떤 보물이 내게로 올까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왜냐하면 나에게 보물상자가 되었으니까. 보물상자는 기다려지고 또 기다려 지는 것이니까

가끔 보물은 사람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향기로운 냄새를 풍긴다.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고약한 냄새가 날때도 있다. 화도 난다. 웃음도 난다. 눈물도 난다. 머리 나쁜 나는 공부도 한다. 여러가지 감정을 함께 하다 보면 보물상자가 담고 있는 것이 보물이 아닌 듯 하기도 한다. 사람을 울리니 썩 좋은 보물은 아닌가 보다.

그 보물이 어느날 속삭인다. 어떤 작가님의 자기 반성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너도 그렇지 않느냐고 이야길 한다. 그렇다. 나도 나이답지 못하게 삐죽삐죽 거릴때가 많다. 어떤 이가 나에게 안좋은 감정이 있어서 그걸 말로는 표현 못하고 눈치를 준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모른체 해도 느낄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는체를 하지 않는다. 그네가 나를 싫어하는 것은 그네 마음이지 내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그네마음인 것을.. 그네마음을 내마음이 편치 않다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다. 그것으로 인해 풀리는 것도 싫다. 나를 싫어하는 것을 말로 표현 못하는 그네도 나처럼 편치가 않는다는 것을 보물은 알려 준다.

모든 사람은 나에게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관계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그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하느냐에 따라 오래가기도 하고 금방 끝나기도 한다. 그냥 나이든 사람처럼. 아니 현명한 사람들처럼 열린 가슴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얼굴 찡그리지 않고도 살아 갈 수 있으리라. 보물의 속삭임에 고개를 끄덕인다. 

국수피 하나 만드는 것에서 자연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말에 나도 동감이다. 어떠한 책을 보더라도 그 속에서 나만의 것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책은 좋은 것이다. 아무리 좋은님들이 추천한 책일지라도 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좋고 싫음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주관에 관계되는 것이다. 무엇이 보물이 되고 보물이 되지 않는지는 나 자신이 보물을 활용할 수 있을때 진정한 보물로 다가올 것이다. 에세이스트는 무한한 보물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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