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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필요 없어 - 싱글맘과 여섯 살 아들의 평범한 행복 만들기
김양원 지음 / 거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결손가정, 편부, 편모, 한부모 가정, 싱글맘, 싱글대디 .. 이모든 것이 이혼을 했거나 사별했거나 해서 한쪽 부무와 사는 가정을 일컬음이다. 왜 한쪽 밖에 없는 가정이 결손가정으로 불리는지는 몰랐지만 아주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왔고 불러왔던 말이다. 그러면서 그들을 볼때 한번쯤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었다. 울아들 다니는 학교는 아이가 작아 학급수는 작지만 촌인지라 그런 아이들이 많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한쪽 부모를 따라 그동안 지내던 친구들과 헤어지기도 한다. 그 과정을 지켜본 울아들도 어머니 아버지는 이혼하지 말라고 이야길 한다. 그건 자신들의 친구를 친구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짊을 경험하여서 그랬을 것이다.
이 책..."아빠는 필요없어"는 결혼3년만에 이혼하고 정인이란 남자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이야기다. 처음 이혼하고 가족들 곁으로 돌아갔을때 무조건 잘못했다는 죄인(?) 비슷한 눈총을 받았다. 명절때 갈곳 없어 헤메이다가 오후에 친정으로 들어갔는 이야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우리네 잘못된 관점에서 비롯된 행동인 것 같다. 이혼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 같이 크게 생각하는 부모님이 계신 사람들이 많이 계시니까..
정인이와 함께 아빠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평상시에 지낼땐 잘 모르겠지만 유치원에서 5월만 되면 하는 가족 호구조사.. 누군가를 처음으로 만나면 하게 되는 호구조사.. 남자들과 상대할때 남편의 부재를 느끼는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한다. 요즘 남편들은 솔직히 집안에 이름만 올려놓을 뿐 전혀 아이와 엄마가 살아가는데 도움을 크게 주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이혼후 남편의 부재를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사고에서 자라난 엄마가 괜시리 찔리는 것이지 아이에겐 크게 상처가 될 것 같지않다. 물론 없는 것 보단 있는 것이 좋긴 하겠다. 그렇지만 존재하면서 못해주는 아빠가 있는 것 보다는 아예 없어서 못해주는 아빠가 아이들에겐 더 그리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까 싶다. 한부모 가정에서 한쪽을 아이에게서 항상 가지고 있는 그리움이 보통의 가정에선 없기도 하지만 원수로 남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가 모두 성공하지도 않고 말이다.
우리네 사회의 시각을 바꾸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가부장적 제도에서 아버지는 꼭 있어야 하는 것으로 치지 말고 말이다. 집에서 병풍이 되고 부모가 항상 싸움으로 시끄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보단 이혼이라는 제도로 살짝 비켜나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것 보단 헤어져서 다른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아이의 교육문제도 해결 되리라 본다. 싸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정서적으로 더 피폐해지니까 말이다. 이혼했다고 해서 아빠나 엄마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가 무조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이혼한 부모주 아이와 함께 지내는 부모가 세상에서 중심을 잘 잡아 혼자 서는 것을 잘하면 아이도 잘 따라 올 것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한부모 가정 의 가장들에게 힘을 내라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당신들의 생각처럼 많은 사람들이 혼자 되었다고 손가락질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만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