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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한장을 넘겼을때 놀라웠다. 무섭기까지 했다. 뭐 이런 경우가 있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네가 현재에도 행하는 일인것이다. 경악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사람은 태어나고 나이들어 힘 없으면 죽는다. 그래서 예전부터 죽지 않고 영원히 살기를 갈망한다. 죽지 않으려면 늙지 않아야 한다. 늙지 않기 위해서 진시황도 불로초를 찾아 멀리 사람들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책안에 그 모든것이 다 담겨져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 의료 폐기물로 버려진 아이들. 늙고 힘없어서 부양받지 못하고 버려진 늙은이 수. 늙고 싶어도 영원히 늙지 않고 사람들의 놀림감이 된 진. 그들의 이야긴 우리의 현재이기도 하고 미래 이기도 하다.
의료 폐기물이란 말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경지를 침범한 한 예인 것이다.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것.. 누구나가 꿈꾸는 신의 경지를 많은 사람이 침범하고 싶어한다. 일반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생사 여탈권을 가진다면 범죄가 되지만 낙태를 시키는 부모나 의사는 범죄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의료폐기물을 정리할 뿐이다.
한때는 낙태도 일종의 범죄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선 잊혀져 갔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본인 이야기가 아니면 흔히 망각이란 곳에 넣어두고 아무일 없는 듯이 평상을 살아간다. 그러니 어느 한 쪽에서는 누군가때문에 아파하고 울부짓는다. 의료폐기물로 취급되는 아이들도 그렇다. 세상에 태어나 보지 못했기에 무엇이 되었을지 무엇을 할지는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의사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의료폐기물을 창조하는 사람도 될 수 있다.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그들에겐 기회가 없다. 존재감 없이 이세상 나타나 폐기장으로 사라진다.
힘없고 늙은 사람들을 예전부터 고려장이란 이름으로 버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살면서 얻은 지혜를 활용함으로서 그들의 가치가 살아났다. 유교때는 그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과학이 사회를 책임지고 기계로 생활하는 요즘엔 지혜의 가치가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들은 부양을 해야하는 후손들에겐 짐일 뿐이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고 짐으로 전락되어지면 더이상의 인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쓰레기일 뿐인 것이다. 부모라는 이름도 할아버지 할머니란 이름도 없다. 손자 손녀라는 명칭도 사라진다. 친구끼리 생기는 우정도 없고 사람들간의 사랑 또한 없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부와 기계만이 대우 받는다. 사람들에게 감정이 사라지면 희망도 사라진다. 황폐할 뿐이다.
이런 세계가 우리의 멀지 않는 미래라면 정말 끔찍할 뿐이다. 바꾸고 싶다. 부양해야하는 사람보다 부양받아야 할 사람이 많은 사회라도 더불어 생활 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사람이 사람으로 행사하는 사회였으면 한다. 우리 모두 미래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노력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