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잃은 날부터
최인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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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꿈꾸는 연예인, 실력이 없이 오로지 빽으로만 유명인이 되기 위해 몸부침치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한 남자 이야기이다. 세상의 가장 안좋은 곳을 가장 많이 아는 여자. 때문에 그녀는 명품으로 온몸을 도배하고 거울로 집안을 도배한다.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기에 거울로라도 자신을 비춰 줘야 하기 때문이다. 유명하기 위해서 자신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몸부림치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것은 버림받음이다. 알면서도 유명하기 위해서 같은 행동을 하고 또 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쇼핑으로 자신이 선택받지 못한 것을 분에 넘치는 쇼핑으로 해결한다. 또한 남자는 세상에 그리 속하고 싶지 않아 한다. 세상에 도움도 주려하지 않는다. 서로 서로 속이면서 이득을 취하는 세상이 배가 아프다. 그래서 해커가 된다.  그런 여자와 남자가 만나 사랑한다. 세상을 등지고 사는 남자는 여자의 낭비때문에 세상과 자꾸 얽혀들고 여자는 남자로 인해 평범한 삶속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책 중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함께 사랑하는 사람마저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이가 있다고. 그 여자를 단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 구절을 읽기전에도 느낀 거지만 감당하지 못할 사람을 왜 그리 사랑하는 건지.. 놓아줘도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거의 분위기도 그렇게 진행되어 갔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 여자를 놓지 않는다. 괴물에 붙잡혀 놓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괴물에게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괴물은 우리모두가 원하지 않는 세상이기도 한다. 욕망이 넘쳐나는..
 
그대를 잃은 날부터..란 제목만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대란 것이 사랑하는 사람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사랑은 어디까지 얼마나 감당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감당하기 좀 과하다고 사랑을 버리면 이세상에 사랑이란 이름이 위대하지는 않으리라. 사랑하지 못할 사람들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극복되기에 사랑이란 존재 자체만으로 위대해지는 것이리라. 이세상 어느 한켠에는 아낌없는 사랑을 하는 이들이 존재할 것이다..
 
최인석.. 님의 글이 너무 재미있다. 폭포수 처럼 말을 뱉어낼때 어찌 그리 진솔하게 느껴지는지. 김수현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가슴에 폭폭 스며드는 언어의 나열이 어찌 그리 강한지.. 그리고 그렇게 길게 뽑아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였다.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 앉아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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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갇힌 날
얀 코스틴 바그너 지음, 유혜자 옮김 / 들녘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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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의 책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 같다. 내용도 물론 색다를 뿐 아니라 색다른 시도를 통하여 소설의 새로움을 보여주는 듯 하다. 덕분에 편한 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많은 장르의 소설을 선물 인것 같다. 이번의 책도 그러한 들녘의 뜻에 어긋나지 않은 듯 하다.

 처음 책을 보면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눈은 앞에 있는 것을 선명하게 볼 수 없다. 그저 흐릿한 윤곽만으로 사물을 판단할 뿐이다. 그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 도시가 아닌 섬이지만 호텔이라는 사람을 끄는 것이 존재해 가끔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는 곳이다. 그러한 곳에 어떠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은 자살인듯하면서도 이 눈먼 남자와 연결되어진 듯 한 묘한 사건이다.

 같은 글들이 반복적으로 쓰여져 있다. 오타가 아닐까 잘못 인쇄되어진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지만 끝과 연결해서 보면 어쩌면 같은 부분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연결하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어떠한 생각을 할때 이야기 연결이 되지 않다 싶을 때 그 부분을 지우고 다시 앞의 이야기를 한번 더 생각해서 연결하는 뭐 그런 류의 글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가끔은 현실과 생각자체가 혼동되어진다. 가상과 현실 사이의 세상에서 마구 섞이는 내머리는 어찌 감당해야 할지.. 주인공의 머리가 복잡하듯이 읽는 내머리도 복잡해졌다.
가상의 세계에선 장님에다 원하는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세상돌아가는 것에선 완전 발을 빼고 자연과 더불어 사랑하나로 살고 있다. 어찌보면 순진하고 순수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실에선 딸도 있고 와이프도 있다. 일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간혹 사업이 곡선을 이룰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잘 살아내고 있다. 와이프 몰래 필요한 것을 얻기도 한다. 약간은 삶을 즐기는 듯 하면서도 어느 한 부분으로는 삶을 한발 뒤에서 사는 듯 한 느낌이 든다. 가상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아이를 데리러 가야할 현실을 잊어버린다. 덕분에 아이에게 사고가 일어나고 생각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다. 그렇게 주인공은 가상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글이 끝나갈 무렵엔 그 모두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상에선 물론 현실에서도 결코 세상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가끔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내가 책임지지 못한 일이 생기거나 현실이 너무 가난해서 정신적으로라도 부유하고 싶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을때 나자신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간혹 그 순간만은 편할 때가 있다. 하지만 자기자신이 주체가 되지 않는 삶은 삶이 아닌 것 이다. 자신이 주체가 되고 좀더 삶에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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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결혼식
한지수 지음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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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다른 삶을 사는 것으로만 여겼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소설이기도 했다. 밝고 유머스럽지 못한 이야기들이기에 가슴 한쪽이 먹먹하기도 했다. 왜 이런 소설을 쓰야만 했는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이런 힘든 삶들을 고스란히 그려낼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다. 좀더 밝게 글을 쓰면 되지 않을 까란 생각도 했봤다.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 ..이 이야기  하나만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내 눈에 비쳐지는 것은 나또한 다른 삶들에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이다. 아프다고 소리치는 모습엔 눈을 감고 싶고 밝고 환한 것만을 쫓고 싶었는지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그마하게 아프다고 소리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아픈것을 더 멀리 하게 된다. 그러한 모습들을 책에서까지 보니 당근 이해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이소설 뒤에있는 작품해설을 보고 그러한 이야기들에 숨어 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그 해설을 읽음으로 해서 아~~ 이 글들엔 이러한 것들이 내포하고 있구나.. 단순히 가슴 먹먹함을 느끼면서 표현해 내지 못한 것들이 해설이라는 이름아래 글로써 표현되고 있다.
 

자정의 결혼식은 한지수의 소설집으로 자그마한 이야기들을 7개나 담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밝고 희망적인 것들이기보다는 서글픔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왜 이리 슬픈 것인지.. 슬프기 보다는 뭔지모를 쓸쓸함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이야기 하나 하나 모두가 사람을 무진장 사랑하는 연민을 품고 있으면서 또한 사회부적응자 인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나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하고 연민에 빠트리며 억지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그것이 인생이기도 할 것이다. 인생이란.. 삶이란.. 밝지만은 않은 것이다. 사람들 모두가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살아가지도 않다. 스스로 내성적임을 되네이면서 상처입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이야기들에서는 묘사가 너무나 세세하다는 것이다. 미모사의 움직임.. 오그라드는 모습과 피어나는 모습.. 누에가 잎을 갉아 먹는 소리를 빗소리로 표현해낸 것 하며 자궁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이야기하는 모든 모습까지 작가의 말대로 새로운 창을 하나 연듯하다. 이렇게 섬세하게 사람의 내면을 읽어내는 소설 또한 처음이다.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에서 사이란의 마지막 말.." 한우를 낳고 싶어요" 란 말에서 웃음보다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와 진정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한 말이다. 국내산과 한우의 차이를 듣는 동안 자신은 국내산이지 진정한 한국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아아를 통해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말인 것이다. 또한 친구같이 약간 어색했던 남편과의 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되돌리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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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공부하라 -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성장 시기별 아들 특징과 교육법
데이비드 토마스.스티븐 제임스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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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리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팍팍 드는지 모르겠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한 느낌이다. 처음 한자를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는데 가면 갈수록 고개를 끄덕이는 강도가 더 세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어찌 이리 내가 무지 했는지를 실감하고 또 실감한다.

여러 가지 단계로 나눠서 이야기 한다. 단계별로 자라는 아이도 있지만 그 단계가 드러나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는 아이도 있단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다른점도 설명하고 있다. 아이를 이해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여러 가지 단계로..방법으로 나눠 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를 잘 키울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딸만 있는 집에서 자랐다. 게다가 내가 좀 어중간한 나이라서 남자 사촌들과도 같이 행동할 기회가 없었다. 다른 사촌들은 어짜피 나보다 어렸기에 그냥 아이 취급을 해버림 되었다. 어릴 때 남자친구들과도 그리 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을 사귀기에 낯을 가렸기에 여자친구들 사귀기에도 힘들었다. 그러니 남자친구들과는 더더욱 친구하기가 힘들었다. 아니 관심조차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아들이 생겼다. 거기다 나는 직장까지 다녀 아들을 온전히 바라보고 이해하기엔 시간도 모자랐고 마음도 모자랐다. 그래서 평상시 우리가 자란 범위에서 아이를 이해했다. 행동이 너무나 달랐다. 사람을 가려 이야기하는 내가 아이 때문에 모든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고 주위를 살펴야 했다. 변명 아닌 변명도 해 줘야 했다. 내 성격.. 체질.. 먹는 습관...행동.. 모든 것이 나랑 정 반대다. 어릴땐 어려서 그러겠지. 나이가 조금만 들면 다르겠지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 때문에 더 소리치게 된다. 맘껏 놀수 있도록 만들어주지 못했기에 아들은 남자를 보여줄 나이이지만 아직 여리다. 조금은 강해졌음 좋겠다.

이제 나의 무지를 깨달았다. 내아이가 얼마나 외로워 했을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그동안 무조건 변화시키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상의 사고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들을 인정해줘야 겠다. 그래야 방황기로 접어들 때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들이 있으신 님.. 아들과 소통하시고 싶으신 님..아들을 이해하고 싶으신 님들..아들이 다른 아들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님은 필독서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아니 강력 추천한다. 본인이 아들이었을때가 있는 님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본인이 소년시기를 지났더라도 그 시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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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가와 호루모
마키메 마나부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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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가와 호루모... 제목 자체가 참으로 특이하다. 제목뿐만 아니라 표지 자체도 특이하다. 파랑옷을 입을 사람들 다리밑으로 자그마한 사람들... 아니 자그마한 요괴라 해야 하나.. 내용을 보지 않고 봤을땐 조금 만화적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났을때의 표지는 또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 책의 내용이 모두 들어간 것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다시 보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가모가와 호루모.. 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다. 이세상 이야기가 아닌듯 하면서도 이세상 이야기인듯한 이야기 이다. 우리나라 경우를 이야기하면 무속인들 이야기라고나 할까.. 완전히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야기이다. 무속인과 다른 경우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무속인들은 내림을 받거나 갑자기 들어오거나 어찌되었던 처음부터 내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모가와 호루모를 하는 학생들은 대학 동호회란 이름으로 선택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조금은 있다는 것이다. 같은 것은 모두 귀신을 본다는 것이다. 그 귀신이 요괴이든..사람에게 해를 주던 그렇지 않던지 간에 다른 이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들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라에서 과거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 것은 그리 나쁘지 많은 않다.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은 할 수 없어 약간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괴로워 할 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그러한 것이 과거에서 좀 더 나아가 전례문화가 되는 것이니까.. 가끔은 사람으로서는 인정할 수 없고 이해되지도 않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그러한 일들을 설명할 수 있는 누군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곳에서나 어떠한 곳에서나 젊은 남녀가 있음 사랑이 싹튼다. 사랑의 작대기가 일대일일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겠지만 사랑의 작대기가 어긋나 버리면.. 사람의 관계조차 힘들죠. 사랑을 이용하는 이도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주인공들은 이쁜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혼자만의 사랑을 만들어 갑니다. 물론 그것이 이해이든 운명이든 간에 말에요.. 코에 반해서 사랑의 환상을 만들어가는 아베를 보면서 약간은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다. 순수하기 때문에 그 사랑도 가능하리라. 그렇기에 그 사랑이 배신으로 다가왔을때에도 배신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용서를 할 수 있으리라.

 약간은 엉뚱하면서도 전쟁같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도 하지만 인간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사람 전체의 사랑으로 마무리 되어간다. 일련의 사건들이 앞의 약간 느린듯한 이야기 전개에 뒤의 전광석화같은 전개가 좀 미흡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이야기다. 만화로 만들어지면 조금 더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 빠르게 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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