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모가와 호루모
마키메 마나부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가모가와 호루모... 제목 자체가 참으로 특이하다. 제목뿐만 아니라 표지 자체도 특이하다. 파랑옷을 입을 사람들 다리밑으로 자그마한 사람들... 아니 자그마한 요괴라 해야 하나.. 내용을 보지 않고 봤을땐 조금 만화적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났을때의 표지는 또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 책의 내용이 모두 들어간 것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다시 보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가모가와 호루모.. 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다. 이세상 이야기가 아닌듯 하면서도 이세상 이야기인듯한 이야기 이다. 우리나라 경우를 이야기하면 무속인들 이야기라고나 할까.. 완전히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야기이다. 무속인과 다른 경우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무속인들은 내림을 받거나 갑자기 들어오거나 어찌되었던 처음부터 내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모가와 호루모를 하는 학생들은 대학 동호회란 이름으로 선택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조금은 있다는 것이다. 같은 것은 모두 귀신을 본다는 것이다. 그 귀신이 요괴이든..사람에게 해를 주던 그렇지 않던지 간에 다른 이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들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라에서 과거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 것은 그리 나쁘지 많은 않다.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은 할 수 없어 약간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괴로워 할 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그러한 것이 과거에서 좀 더 나아가 전례문화가 되는 것이니까.. 가끔은 사람으로서는 인정할 수 없고 이해되지도 않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그러한 일들을 설명할 수 있는 누군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곳에서나 어떠한 곳에서나 젊은 남녀가 있음 사랑이 싹튼다. 사랑의 작대기가 일대일일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겠지만 사랑의 작대기가 어긋나 버리면.. 사람의 관계조차 힘들죠. 사랑을 이용하는 이도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주인공들은 이쁜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혼자만의 사랑을 만들어 갑니다. 물론 그것이 이해이든 운명이든 간에 말에요.. 코에 반해서 사랑의 환상을 만들어가는 아베를 보면서 약간은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다. 순수하기 때문에 그 사랑도 가능하리라. 그렇기에 그 사랑이 배신으로 다가왔을때에도 배신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용서를 할 수 있으리라.
약간은 엉뚱하면서도 전쟁같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도 하지만 인간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사람 전체의 사랑으로 마무리 되어간다. 일련의 사건들이 앞의 약간 느린듯한 이야기 전개에 뒤의 전광석화같은 전개가 좀 미흡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이야기다. 만화로 만들어지면 조금 더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 빠르게 퍼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