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꿈발전소 - 공항

미래탐험 꿈발전소 : 공항 ㅣ 미래탐험 꿈발전소 3
신승희 지음, 정종석 그림 / 국일아이 / 2011년 6월

어린이 꿈 발전소는 여러권의 책으로 나눠져 있다. 공항. 병원. 방송국. 태릉선수촌이 현재 나와있는 책이다. 각각의 책은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각자의 특성에 맞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그 곳의 다양한 직업을 함께 소개해 준다.

 어린이 꿈발전소 - 공항은 태릉선수촌 다음으로 보는 책이었다. 먼저 태릉선수촌을 보았기 때문에 어떠한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는 알고 본 책이다. 태릉선수촌보다는 이야기가 좀 길게 가는 느낌이 들긴 하였지만 그래도 우리가 꿈꾸는 직업이 많이 있는 곳이 공항이라 세세히 보게 되었다.

남자들이 꿈꾸는 기관사 여자들이 꿈꾸는 스튜어디스는 모두다 아는 직업이고 비행기들을 안전하게 착륙시켜주는 인도자는 한번씩 공항을 연출하는 드라마에 나와서 어렴풋이 아는 직업이다. 그 외에 공항전체를 설명하는 매니저 역할하는 누나.. 정비를 하는 사람들.. 우편물을 비행기에 실어주고 내리는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다. 좀더 많은 직업이 있는 것 같지만 다 나열되지는 않은 것 같다. 
 

공항은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해준다. 테러범이 나와서 테러를 하려한다. 다행히 아이들이 발견하고 그들을 저지한다. 저지하는 과정에서 총알같이 나타난 공항경찰들과 공항경찰견이 함께 등장하여 빠르게 진압한다. 나쁜 사람들 때문에 약간의 위험도 안고 있지만 공항을 철통같이 지키는 사람들이 있어 안전한 공항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여 주고 안심도 시켜준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공항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해준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여러가지를 보여준다는 것과 그곳의 특징을 살려 세세히 이야기 해주기에 아이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읽을수 있게 만들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릴때 부터 꿈을 현실화 시켜주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나이들어서 단순하게 현실과 타협하기 보다는 자신의 꿈과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좀 더 일찍 나와줬으면 하는 생각도 없지 않으나 지금이라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꿈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나와주어 고마울 따름이다.

앞으로 변화에 따라 직업도 다양하고 옛날을 살았던 우리에겐 굉장한 직업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른들의 열린마음과 함께라면 꿈꾸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어린이 꿈 발전소 - 태릉선수촌

미래탐험 꿈발전소 : 태릉선수촌 ㅣ 미래탐험 꿈발전소 4
박선희 글, 동방광석 그림 / 국일아이 / 2011년 7월

누구나가 꿈을 꾼다. 어릴땐 현실감은 없지만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꼭 해야될 일을 꿈꾼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점점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점점 자신의 꿈보다는 어떻게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것에 더 중심이 잡혀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완전히 어른이 되기전에 자신의 소질에 맞는 일..없으면 개발이라도 하여 맞춰주는 길잡이가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다. 거기에 맞게 만들어진 책이 이 책인것 같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가 학교 선생님하면 아이들도 학교선생님을 꿈꾸고 부모가 의사이면 의사를 꿈꾼다. 특별하게 어릴때부터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에겐 그들이 필요한 자리로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주변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정하게 된다. 그래서 옛날부터 맹모 삼천지교라는 말도 생겼을 것이다.
 
어린이 꿈발전소 "태릉선수촌"편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올림픽이다 아시안 게임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처럼 커다란 대회가 많으니 태릉선수촌은 많이 들었다. 거기에 더해서 감독과 코치는 들어본적이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리라는 것을 막연하게 어느정도는 있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다양하게 분리되어 있는지는 몰랐다.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선수는 당연히 존재하고 거기에 감독과 코치.. 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치료사와 요리사..그리고 건물을 유지 보수하시는 분.. 그리고 선수들 대신 계약하는 매니저 까지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방면의 관점 그리고 요즘엔 더 세분화되어 있어 직업또한 다양하다. 그러기에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길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일을 하려면 어떠한 성향이 필요한지.. 자신에게 있는 어떠한 소질을 개발하면 되는지를 사다리 형식으로 찾아가면 될 수 있게 해 주기고 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해보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가 거부감 없이 쉽게 볼수 있다.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서서히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꿈꿀 수 있도록 항상 옆에 두고 보여주는 것.. 아이들의 상상의 꿈을 현실로 변화시켜주는 책이다.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이태석 신부 이야기
우광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7월

고 이태석 신부님을 책보다 화면으로 두번이나 먼저 만났다. 한번은 우리 성당에서 {울지마 톤즈}를 방영해 주겠다 해서다. 울신부님 영화 보여주기도 바쁘실텐데 팝콘 기계까지 가져와서 팝콘까지 만들어 주신다. 덕분에 영화관처럼 봤다. 누굴까? 왜 갑자기 아프리카 영화를 보여줄까 했는데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였다. 처음엔 자리가 자리인지라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어느순간 훌쩍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뒤에서 보느라 푹 빠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부님 이야기는 어느곳 어느자리에 있더라도 푹 빠지게 만들고 말았다.
 
재주가 그토록 많으신 분이라는 것에 새삼 더 놀랐다. 원래 의사이시라 환자 보는 것이야 잘 하시겠지만 건축이면 건축 음악이면 음악.. 못하시는 것이 없으셨다. 모든 걸 다 손으로 직접 하셨다. 재료비가 없으면 한국 들어오실때 음악 연주하시면서 재료비까지 구해서 톤즈로 가셨다. 전쟁이 수시로 일어나서 도저히 공부와 음악은 담 쌓을 듯한 아이들의 손에 총대신 책을 들려주고 공부에 열정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시는 모습과 신부님의 환한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느낌이었다..
 
그냥 본 영화이지만 여운이 오래 갔다. 그전엔 듣지도 못한 신부님이 참 오래도 내 뇌리에 남았다. 그리고 두번째는 무슨 명절인가 인지는 모르겠지만 tv에서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것이었다. 내가 본것일수도 있지만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설명까지 해가며 그 시간이 오도록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방영되는 그 시간.. 순박하게 환한 신부님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또 보았다.
 
세번째 만남... 이 책에서의 만남이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만남은 신부님이 사제로서 살아간 삶을 이야기했다면 이 세번째의 만남은 신부님을 인간적으로도 알려주고 있다. 살아온 모습 그대로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곳에서 자랐지만 환한 웃음을 잊지 않으셨고.. 돈이 없어 음악을 제대로 배울수 없었지만 독학으로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음악으로 모든 상을 휩쓸기도 하였다.
 
어떻게 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사제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다른 길을 가는 중간중간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깨우침.. 그 깨우침을 그대로 받아 사제의 길을 가게 되었고 사제의 길중에서도 편안한 길보다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을 택하셨고 아무도 돌보지 않은 아프리카 톤즈로 가서 아이들을... 어른들 모두에게 사랑을 주신 길을 걸어가셨다.
 
마지막 암에 걸리셨을 때에도 본인이 살아야 겠다는 삶에 욕심보다는 톤즈의 아이들에게 돌아가서 그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으셨던 신부님이셨다. 울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울지 않는 톤즈의 아이들에게 눈물까지 받아내셨다. 웃으면서 잠시 한국을 방문하셨던 신부님이 환한 웃음과 병마에 시다리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한장이 톤즈를 대신 찾아갔기 때문이다.
 
신부님은 하느님의 소명을 가장 잘 따르신 분이시다.

나가사키

나가사키 - 2010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
에릭 파이 지음, 백선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58살의 갈곳없는 중년의 여인이 어릴때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예전의 기억과 아울러 집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고단한 몸을 누인다. 물론 그집은 그 여인의 집이 아니다. 지금은 56살의 중년남자가 홀로 살고 있는 집이다. 그러니 엄염히 남의 집이다. 말도 할 수 없는 동거가 시작되었다. 여자만 알고 남자는 모르는 이상한 동거.. 한사람은 본인의 집을 지켜야하지만 한사람은 추억의 집에서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겨야 하는 동거.. 그러한 동거가 1년동안 계속된다.

 남자는 모를때는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살았지만 알고는 그집에서 더이상 살지 못한다. 혼자 살기를 좋아하고 동료들의 모임에도 잘 가지 않던 그에게 자신의 집에서 이상한 징후들이 나타난다. 커다랗고 귀중한 것이 없어지지 않고 자그마한 요구르트나 음료수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틀틀하거나 호탕한 남자였다면 그러한 것들이 없어져도 없어짐조차 느낄수 없지만 이 남잔 세심하다. 직업도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것이다. 뭔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습관인 이 남자.. 자신의 집에서 자그마한 이상한 조짐도 찾아낼 수 있다. 어느날 자신의 집에 캠코드를 설치하고 회사에서 관찰한다. 그곳에서 낯선 여인을 보게 된다.

 자신이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난뒤 또한 그 여자가 걸리지 않게 집으로 전화를 한다. 여자는 세심하게 자신의 흔적을 철저히 감추지만 1년이라는 시간의 지나면서 차츰 그 집에 대해 안심을 하게 된다. 주의가 약간 흐트러진 것이 요구르트를 한병 슬쩍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으로 추억의 집에서 내쳐지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모르게는 아니지만 서로의 합의하에 집을 나눠서 사용해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방 하나를 공유하는 이야기를 들을땐 왠지 거부감이 느껴졌었지만 이같은 경우는 방을 공유하는 것도 아니다. 낮에는 저녁형 인간이 살고 저녁엔 아침형 인간이 산다면 요즘같이 집값높을때에는 좋은 조건인것 같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덩그러니 커다란 집을 혼자 차지하는 것도 어찌보면 낭비이기 때문이다.

 아주 얇고 간단한 내용으로 되어있지만 들어있는 내용은 결코 얇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사람이 살아가면 엄청난 외로움과 고독을 안고 살아간다.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이 옆에 있기도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혼자다. 어떠한 일에 대해 결정할때도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결정은 본인 스스로가 내어야 한다. 그 결정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하는 것이기에.. 그런점에서 이 책의 여자와 남자는 잘 말해준다. 여자는 1년동안 살아도 아무일 없었으니 조금씩 긴장을 놓아버린 댓가로 유치장 신세까지 져야 했고 남자는 자신의 깔끔한 성격으로 자신의 집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 순간 신고를 했지만 그집에서 더이상 살수가 없게 되었다. 두명의 주인공은 자신이 결정한 결과로 인해 결코 이쁘지는 않지만 책임가지 지게 된것이다.

위험한 소설

위험한 소설
송수경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나는 우리나라 소설이 좋다. 역사가 다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라면서 알게되었다. 어제의 충신이 오늘의 역적이 되고 어제의 역적이 오늘의 충신이 된다. 본인의 이해타산에 의해 역적이 될 것도 충으로 만들어주고 자신의 의견에 배반할 경우엔 충신도 역적으로 만들어 이세상에서 사라지게 한다. 하나의 권력을 잡으면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역사는 진실과 사실 보다는 그 당시의 권력자의 눈으로 쓰인 것이다.
 
그래서일것이다. 그것을 현대에서 재조명해서 보여주길 원하는 것이.. 현대에서 아무리 재조명하더라도 역사에 바탕을 두고 쓰는 것이라 권력자의 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조명 해서 그 시대의 역적이 이유가 있는 신하로 변화 할수 있는 것이다. 역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 변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역사를 재조명한 현대소설이 하는 역할일 것이다.
 
위험한 소설 또한 그러한 맥락에 있는 것 같다. 허균은 홍길동전을 쓰고 역적으로 몰려 능지처참을 당했다. 가문의 멸족을 면하기 위해서 허균이 죽을 당시에는 가문과 관계없이 개인의 일이라 모른체하고 살아갈 수 있지만 남은 삶을 계속 살아내기엔 죄책감이 더했다. 그래서 허보와 필진은 허균이 역적인지 아닌지를 후대에서나마 밝혀 명예를 회복해 주고 싶어한다.
 
촌은 유희경은 본인들의 혁명을 위해 허균을 발판으로 삼는다. 친구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것을 자신의 세상을 꿈꾸는 과정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정당화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친구를 배신한 모리배일 뿐이다. 혁명을 하지 않겠다는 허균을 설득하여 형식상 혁명의 물에 발을 담그게 하고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허균은 자신이 평생을 살면서 신분에 상관없이 친구로 맺어 알뜰살뜰 살펴줬지만 권력을 하고 싶어 신분제에 목마른 이들은 화답을 하지 않았다. 그냥 묵인도 아닌 배신을 하였다.
 
홍길동전은 조선시대엔 위험한 소설이었다. 사대부들의 재산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줬을 뿐 아니라 사대부들을 놀리고 임금까지 놀렸으니까.. 자신이 서자인 광해군 또한 그러한 신분제에 뜻뜻하지 못하고 굴욕에 산 임금이었으니 그들을 옹호할 수도 없었으리라. 결국엔 시대를 앞서간 한 사람만 역적이 되고 그들의 가족의 가슴에 한을 심어준다.
 
이래서 역사를 풀어가면 재미있다. 역사는 완전 진실이지도 사실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거짓이지도 않다. 누가 역사를 이끌어 가더라도 그들나름의 변명과 최선은 있기 마련이다. 다만 후대에도 뜻뜻할 수 있도록 역사를 만들고 기록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