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이태석 신부 이야기
우광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고 이태석 신부님을 책보다 화면으로 두번이나 먼저 만났다. 한번은 우리 성당에서 {울지마 톤즈}를 방영해 주겠다 해서다. 울신부님 영화 보여주기도 바쁘실텐데 팝콘 기계까지 가져와서 팝콘까지 만들어 주신다. 덕분에 영화관처럼 봤다. 누굴까? 왜 갑자기 아프리카 영화를 보여줄까 했는데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였다. 처음엔 자리가 자리인지라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어느순간 훌쩍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뒤에서 보느라 푹 빠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부님 이야기는 어느곳 어느자리에 있더라도 푹 빠지게 만들고 말았다.
 
재주가 그토록 많으신 분이라는 것에 새삼 더 놀랐다. 원래 의사이시라 환자 보는 것이야 잘 하시겠지만 건축이면 건축 음악이면 음악.. 못하시는 것이 없으셨다. 모든 걸 다 손으로 직접 하셨다. 재료비가 없으면 한국 들어오실때 음악 연주하시면서 재료비까지 구해서 톤즈로 가셨다. 전쟁이 수시로 일어나서 도저히 공부와 음악은 담 쌓을 듯한 아이들의 손에 총대신 책을 들려주고 공부에 열정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시는 모습과 신부님의 환한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느낌이었다..
 
그냥 본 영화이지만 여운이 오래 갔다. 그전엔 듣지도 못한 신부님이 참 오래도 내 뇌리에 남았다. 그리고 두번째는 무슨 명절인가 인지는 모르겠지만 tv에서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것이었다. 내가 본것일수도 있지만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설명까지 해가며 그 시간이 오도록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방영되는 그 시간.. 순박하게 환한 신부님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또 보았다.
 
세번째 만남... 이 책에서의 만남이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만남은 신부님이 사제로서 살아간 삶을 이야기했다면 이 세번째의 만남은 신부님을 인간적으로도 알려주고 있다. 살아온 모습 그대로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곳에서 자랐지만 환한 웃음을 잊지 않으셨고.. 돈이 없어 음악을 제대로 배울수 없었지만 독학으로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음악으로 모든 상을 휩쓸기도 하였다.
 
어떻게 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사제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다른 길을 가는 중간중간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깨우침.. 그 깨우침을 그대로 받아 사제의 길을 가게 되었고 사제의 길중에서도 편안한 길보다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을 택하셨고 아무도 돌보지 않은 아프리카 톤즈로 가서 아이들을... 어른들 모두에게 사랑을 주신 길을 걸어가셨다.
 
마지막 암에 걸리셨을 때에도 본인이 살아야 겠다는 삶에 욕심보다는 톤즈의 아이들에게 돌아가서 그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으셨던 신부님이셨다. 울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울지 않는 톤즈의 아이들에게 눈물까지 받아내셨다. 웃으면서 잠시 한국을 방문하셨던 신부님이 환한 웃음과 병마에 시다리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한장이 톤즈를 대신 찾아갔기 때문이다.
 
신부님은 하느님의 소명을 가장 잘 따르신 분이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