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알려드립니다. 제 글은 이 책에 대한 서평은 거의 없고, 그냥 제 이야기만 써 놓은 것 입니다. 리뷰이나 리뷰가 아닙니다. 혹시나 책의 정보를 얻고 싶어 보시는 것이라면 먼저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1장 곤마(바둑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돌)

 

'나는 사랑에 실패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집착을 한 것이 아닐까? 그게 진정 사랑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후후 사랑이라...어찌보면 나의 집착을 이쁘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나의 착각을 아름답게 기억할려고 내가 만든 포장이지 않을까.

 

꽤 기나긴 시간이었다. 어떻게 흘러갔는 지도 모를 시간들...

 

무서운 것은 내 자신이었다. 영화나 TV에서 종종 등장하듯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모습이 매일 24시간 내 눈 앞에 있었다. 내가 이리 집중력이 좋은가..어찌 이리도 그녀가 나타나는가. 뇌에 경련이 일어났는가. 왜 이러는가.

일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금 이 시간에..나를 궁금해 하기는 한 것일까?' 오로지 그 생각들 뿐...심각한 병이었다. 무서울 정도로, 나 스스로에게 공포스러웠다.

 

그 생각은 나를 지배하고, 그 생각만 하게 하였으며, 그녀가 누군가에 웃는 모습들, 나에게는 냉담했던 그 모습들, 하나 하나 옆에서 눈 앞에서 보이고 또 보였다.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들, 또 다시 기억해 내고 속으로 반복해서 그 의미는, 그 뜻은? 하며 혼자 주석을 달고 해석을 하며, 미친듯한 정신 상태를 보였다.

정신병 책이야 워낙 좋아해 그런 류의 서적은 종종 읽었지만, 망상증이라고 할까? 정신착란이지 않을 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오로지 틈만 나면 그 생각들로 난 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담배를 피고 또 담배를 피고, 누가 내 옆에서 무슨 얘기를 해도 들리지도 않고 반은 넋이 나가 아무 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내가 살아 있는 것인지, 난 지금 무얼하고 있는 것인지...'곤마'다.

 

'사랑을 떨구는 그 순간, 세상은 허물을 벗었다. 나에게만 감춰졌던 세상은 갑자기 나타났다.'

 

그녀에 대한 생각에 뒤이어 오는 다음 단계는 나의 신분에 대한 한탄, 나의 처지에 대한 한탄, 용기 없는 내 성격에 대한 한탄...그 심각한 패배 의식.

 

관리사무소에 우두커니 앉아 사람도 오지 않고, 그냥 그 고요한 적막만이 나를 감싸고 있는 곳에서 난 그렇게 오랜 시간 홀로 앉아 있었다.

 

길에서 우연히 한 번, 딱 한 번 말이다. 신이 실수를 한 건지, 아니면 무언가 나보고 죽으라고 저주를 하는 존재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과 건널목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연락을 끊고 내가 도망간 지, 한 달만에...

 

길 건너편에 사람들 속에 있는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난 어떤 사람들 속에 있어도 그 사람은 한 눈에 알아본다. 이미 몇 번이나 길에서 그리고 어디에서든 그 사람과 비슷한 헤어스타일, 비슷한 체형의 여성의 뒷 모습을 보면 그녀가 아닐까란 생각에 계속 봤던 나였다. 그 사람은 100명의 무리안에, 아니 1000명의 무리 안에 섞여 있어도 나는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날씨가 좀 쌀쌀한 그 날, 검은 색의 하프 코트를 입고, 조금은 길어진 머리, 안에는 베이직 색의 티를 입고, 청바지를 입은 그녀가 귀에는 이어폰을 꼽은 채 핸드폰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난 그녀와 정반대의 길에 있었고, 신호가 바뀌면 마주쳐 지나가야 했다.

 

'도저히 갈 수가 없다. 저 사람 앞으로 지나갈 수가 없다'

 

수 십번이나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거울을 보며 우연히 혹 정말 우연히 마주친다면 그냥 상쾌하게 지나가리라. 난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다. 난 당신에게서 도망가지 않았다. 난 당신이 싫어서 그래서 난 떠난 것 뿐이다라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외쳤던 나였다.

 

초조한 마음에 그녀를 한 번 봤다가, 신호등을 보며 난 그녀를 하염 없이 바라봤다. 이쁘구나, 참으로 이쁘구나...라며..

 

차량의 신호를 알리는 신호등이 빨간 불로 넘어가면 내 운명의 신호등은 파란 불로 바뀐다. 차량 신호등이 노란 불로 갈 때  한 번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다 보냈는지, 고개를 들고 좌우를 살피는 것 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눈에 새긴 채 뒤를 돌아 가장 가까운 골목길로 뛰다시피 갔다.

 

'공부를 하며 알바를 겸한 때문도 아니다. 용돈을 못 주는 부모라서가 아니다. 아버지가 일용직이고, 어머니가 몸이 아프셔서가 아니다. 그럼 너무 아프니까. 그래서 난 그냥 열심히 하지 않는 편이어야 한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 뿐이다.'

 

왜, 무엇 때문에 뛰다시피 들어간 골목길에서 마치 미친 사람처럼 눈물이 펑펑 나왔던 것일까. 왜 내 눈은 괜찮다는 내 마음과 다르게 홍수 터지듯이 눈물이 나왔던 것일까...골목길로 또 골목길로 어디인 지도 모르는 길을 굽이 굽이 걸어가면서 눈물이 계속 나왔다.

 

영화보면 멋있게 울던데...난 그것도 아니다. 진짜 주르륵 주르륵 아주 추하게 계속 흘렀다. 소리도 내면서...울고 있었다.

저 골목길에선 담배 피던 중학생들도 놀라고, 이 골목길에선 집에 나와 쓰레기 버리던 아주머니도 놀라고, 사람 여럿 놀래키며 난 울면서 걸어갔다. 소리 내면서... 

 

며칠 뒤, 길을 가다가 분홍색의 예쁜 여성용 목도리를 파는 것이 보였다. 하나를 사서 예쁜 쇼핑백에 담았다. '미안하다'란 짧은 쪽지를 목도리를 담은 쇼핑백에 넣고, 출근하기 전 새벽시간에 그녀가 일하는 병원 문 앞에 걸어 놓았다. 그녀는 건널목에서 목도리를 안하고 있었다. 그냥 그게 신경이 쓰였다.

 

새벽, 환경미화원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로에서, 홀로 걸으며 그 씁쓸함, 뭐라 부르기 힘든 그 감정을 추스린 채, 정말 난 또라이다. 뭐가 미안한 것이냐...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희미한 기대가 있었다. 그녀도 내 연락처를 알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은 다 이어져 있으니 말이다.

 

혹시 연락을 주지 않을까 하는 그 나약한 미련, 그 사람이 날 알아봐 주길 원하는 그 쓰레기 같은 마음.

 

3일, 5일, 7일 시간은 흘러도 매일 난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앉아 있었지만 그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대리 부르세요 라는 대리운전 업체 문자만 금요일 아침에 정확하게 올 뿐....

 

제2장 우리 술 한잔 할래요?

 

겨울의 어느 날 화창한 토요일, 혼자 근무이기에 정신 놓고 또 앉아 있었다.

 

평온한 관리사무소의 벨은 울리고, 전화를 받으면 언제나 격정적인 목소리의 주민들의 민원.

 

"아저씨! 빨리 좀 와 봐요! 빨리!"

 

이 날카로운 목소리, 분명 화가 났어. 관리사무소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 '화난 아주머니.'

 

또, 뭐야. 분명 별 거 아니다. 화장실이 막혔거나, 아님 윗 집에서 베란다 물 청소를 해서 자기 베란다로 물이 떨어진다 거나 그런 일이다.

 

아주머니가 콜한 아파트 앞에 가 보니 그 분은 어떤 아이를 앞에 놓고 손가락질을 하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이 병신 새끼! 이 병신 새끼!"

 

다가가는 나에게는 저 단어만 크게 들렸다. 얼굴은 자연스레 찌뿌려졌다. 왜 저리 욕을 하는가, 도대체 당신은 뭐가 그리 불만이신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 아이는 초등학생처럼 보였다. 그러나 좀 묘했다. 윗도리는 잠바에 목도리까지 하고 바지는 입지 않은 채 회색빛 찬란한 내복을 입고 있었다. 거기다가 아주머니가 저렇게 욕을 하는데도 왠만한 아이들은 울며 엄마 찾기 바쁜데. 이 녀석 당당하게 이 아주머니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뭐냐, 너 초등학교 일진이냐...'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들으니 이 꼬마가 엘리벨이터를 각 층마다 누르고 거기에 타서 1층에 내리면 다시 올라가는 것을 누르고 한다는 것이다. 그걸 반복을 몇 시간 째 자기가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보니 이런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근데 왜 이리 화를 내시는건지...이해가 안 간다. 살다 보면 뭔가 자신의 인생에 의미보다 자신이 사는 곳이 의미가 더 큰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이 아주머니 열변의 핵심은 이런 얘들 때문에 장애인 아파트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후후후 아주머니 토요일 날, 날 유재석 대신 웃겨주시는 건가요? 여긴 노인 및 장애인들이 많이 살아요. 어디든 이 분들은 다 살아요. 왜요? 당신은 아이에게 이렇게 욕하는 정신병자 아닌가요? 당신도 정신 장애자이지 않나요?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다 뜨겁게 무엇인가가 말이다. 한번 꿀꺽 삼키고 웃는다. 미친듯이 말이다. 어색한 미소, 돌아버릴 것 같은 어색한 미소로 아주머니를 진정시켜 보내고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꼬마야, 그렇게 엘레베이터를 누르면 안 돼. 집은 어디니?"

 

"......"

 

꼬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다. 이 자식 진짜 일진인가? 근데 이 녀석 눈도 나를 보지 않고 있다. 아까부터 다른 곳만 보고 있다. 초점이 없다. 뭐냐, 토요일부터 어디서 당신들은 솟아나 나를 당황하게 하는가.

 

결국 몇 번이나 물어봐도 이 녀석은 아무런 답변도 없고, 눈 하나 깜박 안하고 반응이 없었다. 콧물은 흐르고 있고, 짧은 스포츠 머리, 덩치는 좀 크다. 초등학교 3, 4학년 같은 이 녀석...추운 지 다리를 떨고 있다.

 

관리사무소에 데려와 경비 반장님 휘하 경비원 분들에게 물어봐도 이 녀석을 아무도 모르신다. 반장님은 어른의 스킬을 보여 주신다면 아이가 말을 하게 끔 한다며 재롱도 떠시고 말도 거시다가 자기가 참지 못 해 소리를 버럭 질러 아이를 울려 버렸다. 지옥이다. 지옥이야...

 

해는 떨어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 녀석에게 과자를 먹이며 TV를 보여주고, 이걸 어쩌냐, 이제 경찰을 불러야 하나...그러고 앉아 있었다.

 

"루쉰p 반장!!! 찾았어!"

 

오! 경비 반장님 역시나 베테랑이다. 그런데 뒤에 누군가 따라 들어왔다. 어깨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뭔가 겁 먹은 듯한 표정의 아가씨 한 명이었다.

 

"아, 글쎄 이 분이 누나인 가봐, 우리가 비번일 때 이사를 왔어, 그래서 우리가 몰랐던 거야. 자기 동생 찾아서 초소에 왔더라구."

 

아, 그랬구나. 그래서 우리가 몰랐구나. 아가씨는 조용한 목소리로 '죄송해요'하고 동생을 데리고 나갔다. 근데 이 녀석이 웃으며 달려오더니 누나 손을 꼭 잡고 뒤도 안 돌아보고 인사도 안하고 간다. 짜식아, 난 너랑 그래도 오후를 보냈단 말이야...뒤라도 돌아봐죠...

 

그 남매가 나가고 경비 반장님 자신의 조사 결과를 발표 하신다. 브리핑 시간이다.

 

"아, 글쎄. 저 꼬마가 머리가 모자른 장애인이래. 지체 장애라 뭐라나 그래서 집에 다가 놓고 갔는데 그렇게 문을 열고 나간다네..에유, 가족들이 고생이지 뭐. 아 그리고 저 아가씨 있잖아. 저 사람도 장애인이랴. 왼팔이 없어. 팔이...아 근데 모르니까 당하는거지 뭐, 돈도 제대로 못 챙기고 회사만 그만 두워다고 하던데..하여튼 지랄 같은 세상이야..."

 

눈치를 못 챘다. 팔이 없는 건 보지를 못했다. 경비 반장님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저 아이는 지적 장애 아동이었다. 어머니랑 누나랑 같이 사는 데 누나는 24살 정도. 나이 차가 많이 난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어떤 기계에 팔이 빨려 들어가 팔꿈치까지 손이 잘렸다고 한다. 어머니는 지방에 자주 내려가 장사를 한다고 한다.

 

우울한데 더 우울해 졌다. 아주 깊이 우울해 졌다.

 

토요일에 내 근무일 때 그 녀석 혼자 나와 있으면 불러다가 TV를 보여주고 과자를 사 주었다. 그러면 그 아가씨는 항상 저녁 때마다 '죄송해요'라고 한 마디만 한 채 그 녀석을 조용히 데려갔다. 여전히 그 녀석은 나를 뒤돌아 보지도 않고, 다만 과자는 꼭 챙겨서 갔다.

 

'죄송해요'라고 가는 그 아가씨 왼팔을 보면 비어있다. 잠바에 왼팔 부분이 휭하니 비어있다. 난 웃으며 보내고 관리사무소 밖을 나와 담배를 폈다.

 

'산재 보험은 제대로 받은 것일까? 저 아가씨 회사에서는 도대체 무얼 해 준 것일까?'

 

그리고 어떤 날은 동생을 데리고 나와 관리사무소 앞에서 한 손으로 그네를 밀며 웃는 동생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그 아가씨를 보면 사랑에 집착하는 내 자신...그런 자신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술 한잔 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냥 좋아서 그런게 아니다. 동정심도 아니다. 그냥 같이 술 한잔을 하고 싶었다. 이야기 해 보고 싶었다. 허나, 지금의 자신을 보며 누군가와 술을 먹는다는 것, 내 깊은 어둠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는 욕심. 저 사람도 나보다 더 깊은 어둠과 싸울텐데 말이다....한심한 짓거리...

 

자책을 하고 담배를 폈다.

 

제 3장 착수

 

오랜만에 편집국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잡지사가 망하고 흩어진 채 아주 오랜만에 연락이 오셨다. 서로 성공하고 만나자고 했는데 벌써 성공하신 것일까? 하는 밑도 끝도 없는 희망을 품고 종로의 빈대떡집으로 향했다.

 

먼저 와서 앉아 계신 국장님의 모습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으시다. 불 타오르는 듯한 꼬불꼬불한 곱슬머리, 무테의 안경. 네모난 얼굴. 저 타고난 웃음은 볼 때마다 환하다.

 

소주를 서로 번갈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빗소리와 함께 소주는 잘도 들어갔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다. 내 어둠을 누군가에게 줄 수는 없었다. 게다가 국장님께는 더욱 더 말이다. 나에게 항상 격려를 해 주신 분이셨다. 고졸 출신의 기자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정말 훌륭한 잡지사 기자가 되자! 막 쓴 글이라 할 지라도 하나 하나 수정해 주시고 잡지의 기본을 가르켜 주신 분이었다.

 

이런 분에게 내 어둠을 던질 수는 없다. 근데 내 마음은 왜이리 약한가. 국장님은 눈이 날카롭다. 뭔가 우울하고 말수가 적은 나를 미심쩍게 생각하셨다.

 

"루쉰P 기자, 왜이리 우울했졌나? 관리사무소 직업병인가?"

 

이 분은 여전히 나를 기자라 불러주신다. 근데 왜 난 이 소리에 눈물이 나온 것일까?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국장님은 당황하셨다.

 

말이 터져 나왔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난 무슨 정신병에 걸렸는지. 말하고 또 말했다.

 

국장님은 처음엔 당황하시더니 이야기를 듣는 내내 담배를 피셨다. 밖에 시끄럽게 떠드는 연인들을 흘끗흘끗 보시면서 말이다.

 

내 이야기를 모두 마친 후 국장님은 소주를 한 잔 입에 탁 털어 넣으셨다.

 

"루쉰P 기자, 내 이야기 하나만 할까?"

 

울먹이는 나를 앞에 둔 채, 주변 사람들이 '쟨 뭐야?'라고 쳐다보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장님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루쉰P기자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야. 그냥 내 이야기야. 들어줬으면 해서. 난 말이지 20대 중반에 처음 여자친구를 만났어. 5년을 사귀었어. 그 때 내 사정은 말도 아니었어. 맨날 책만 읽고 샀지. 생활을 하는 변변한 직장이 있나. 아니면 딱히 뛰어난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야.

 

남자친구로서는 정말 찌질이가 따로 없었지. 여자친구는 동네에서 내가 주도했던 문학 모임에서 만났어. 그 때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 데 책을 읽어 보고 싶었는지. 그 모임에 후배 소개로 왔더라고. 난 소설을 쓴 답시고, 자신감만은 넘쳐 있었지.

 

몇 번인가 나에게 무슨 책이 좋냐고 물어 보길래 여러 책들을 소개시켜 주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는 사귀고 있었지. 그 사람은 나를 인간 그 자체로만 봤어. 내 환경, 직업, 돈 이런 건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 그냥 내가 사랑스럽고 좋은 거였지.

 

자기가 힘들 게 일한 돈으로 맨날 나를 밥 사주고 책 사주고 보통 정성이 아니었어. 그리고 내가 반드시 소설을 써서 성공할 거라고 아주 확신에 가득 찼었지 광적일 정도로 말이야.

 

20대 중반에 만났으니 그녀는 참 예뻤었지. 근데말이야. 루쉰P 난 최악의 인간이었어."

 

소주 잔을 바라보고 국장님은 잠시 말이 없었다. 나도 뭐라 말 하기가 그랬다. 시끄러운 여러 연인들의 소리. 내 눈물은 그쳐 있었고, 난 조용히 국장님의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 드렸다.

 

"우연찮게 잡지사에 기고한 글이 채택이 됐지. 그리고 잡지사를  출입하게 됐어. 30살 때 였으니 그 때까지 직장도 없던 내가 얼마나 신이 났겠어. 글을 쓰든 못 쓰든 잡지사에 가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고 만나고 뜬구름 잡는 얘기만 신나게 했지. 사상을 논하고, 사회를 논하고 말이야. 아무 것도 아닌 주제에..그런데 말이야.

 

거기서 새로운 여성을 만났지. 내 글을 실어주는 담당 기자였지. 안경을 쓰고 새침하게 생겼는데 잡지에 글 올리고 혹은 작가랍시고 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았지. 그런데 그녀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업무상 필요할 때는 웃거나 말을 잘 해도 자신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지.

 

남자들은 그런데서 매력을 느끼는 지 더 안달이 났어. 없는 돈들에 옷들을 빼입고 와서 저녁을 먹자, 어디를 가자 그런 말들만 지껄였지. 그런 무리들을 보며 나는 한껏 비웃어 주었지. 난 처음에는 그 여성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어. 오로지 내 글, 내 문학이 나올 수 있을까란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었지. 어떻게 써야 할까? 어떻게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매일 고민이었지.

 

그러다가 그녀와 그런 것들을 놓고 이야기를 하게 됐지. 근데 그게 실수였어. 그냥 그 작품들 그런 것들에서 대화가 멈춰야 했는데 난 멈추질 못 한거야. 대화가 깊어지고 깊어 질 수록 서로 사는 얘기, 서로 생각한 것들 그런 것들이 이야기가 시작된거지.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거야. 거기서 내 병이 시작됐어. 그 때 여자친구를 만나지 5년 째 였고, 난 공기가 익숙하듯이 내 여자친구에게 너무나 익숙했지. 존재하는 것도 모를 정도로 생활이었으니까.

 

잡지사에 있는 이 여성과 이야기를 하며 여자친구와 대화할 때는 못 느꼈던 매력을 느꼈어. 그리고 다른 남성들은 이 여성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안달인데 난 아주 자연스럽게 이 여성하고 그런 사이가 됐다는 것에 대한 승리감? 그런 비슷한 것도 취하고 말이야.

 

내 안에서는 악마가 자라나기 시작했지. 내 여자친구가 하찮아 보이기 시작한거야. 이 여성과 대화하며 막히는 것이 없는데, 여자친구는 맨날 밥은 먹었냐, 아니면 오늘 일은 어땠냐? 물어보는 그런 대화가 나는 싫증이 나기 시작했어.

 

사람은 참 무서워. 그 땐 내가 정신이 돌았던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그 후에야 하게 됐지. 이 잡지사 여성과 대화를 하며 이런 게 사랑일까라는 착각을 해 버린거야. 무섭게 말이야. 그리고 그 때부터 내 여자친구에 대해 시선이 변하기 시작했어. 나를 위해 희생해 주는 것도 바보 같아 보이고, 책도 안 읽고 무식해 보이고, 대화도 안 통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내 변화를 여자친구도 눈치를 챘어. 하지만 이 사람은 워낙 수줍고 내성적인 사람이라 내색은 못하고 나에게 더욱 헌신적으로 해 주었지. 근데 난 여자친구에게 돈을 받아서 잡지사 여성하고 영화를 보러 가고 밥을 먹고 그렇게 다녔어. 내 여자친구가 고생해서 번 돈으로 말이야."

 

싸다귀를 날리고 싶었다. 진짜 내가 존경하는 국장님만 아니었다면 난 싸다귀를 양 쪽으로 날렸을 것이다. 끔직한 이야기였다. 국장님은 조용히 담배를 물었다.

 

"여자친구가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하면, 어쩔땐 측은 한 마음이 들어 자치방으로 데리고 가서 안심시키는 대화를 하고, 섹스를 했어.  어디서 읽었는지 모르지만 마치 욕정이 사랑인 것처럼 가장을 해서 여자친구를 안심시키고 내 욕정을 채우기 위해서 그런 짓을 했지. 그러고 그러면서도 난 그 잡지사 여성과 계속 만났지.

 

결국 난 여자친구를 보면 그 잡지사 여성이 생각나고 그 양 쪽에서 갈팡지팡을 하다가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해 버렸지. 울면서 왜 그러냐고 묻는 그 사람에게 싫증났다고 그러니까 그만 만나자고 했는데 서서 울고 있는 그녀를 두고 냅다 뛰어가 버렸어. 그게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그러곤 며칠 뒤에 그 잡지사 여성에게 만나고 싶다고 고백을 했지. 어떻게 됐을 것 같나? 루쉰P. 하하하 루쉰P기자가 만났던 그 여성이 했던 말과 비슷하게 그녀는 나에게 했어. 처참했지.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그리고 내가 사랑한 줄 착각했던 사람에게 버림을 받은거야.

 

난 아주 병신이 됐어. 병신이 말이야. 그리곤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갑자기 밀려오더군.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었어. 내가 그 사람을 배신했던 그게 용서가 안 되더군. 그리고 이런 쓰레기 같은 나를 사랑해 준 그 사람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어. 아마 그 때 내가 돌아갔다면 그 사람은 나를 용서해 주었을 수도 있었어. 그만큼 나를 사랑해 주었으니까. 근데 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거지. 술에서 깬 사람처럼 내가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르고 이렇게 살 수가 있는가. 자신이 보이길 시작한 거지.

 

글도 쓸 수가 없었네. 내 모멸감에, 그리고 그 잡지사는 발을 끊었고, 지방으로 내려가서 직장에 취직해 일을 했어. 루쉰P기자처럼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어. 매일 매일 괴로웠지. 지옥이었어. 하루에도 수백번 그녀를 찾아가 용서를 빌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로 올라가기를 여러 번 이었지만 차마 가지를 못 했어.

 

그 때만큼 지독한 나를 본 건 처음이었네. 아주 지독한 인간이었어. 최악이었고. 나도 놀랬지 내가 이런 인간이란 사실에 말이야..."

 

비는 하염없이 쏟아지고 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서로 밖을 보며 그냥 앉아 있었다.

 

"내가 다 지난 이런 소릴 하는 건. 나 같은 인간도 있다는거야. 루쉰P기자. 자네는 이런 쓰레기 같은 나와 같지는 않잖아.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한거야."

 

속으로 '정말 심하긴 심했다.' 란 생각에 아무런 답변을 못했다.

 

국장님은 이야기를 마친 후, 갑자기 나에게.

 

"루쉰P기자, 우리 약속 기억나지. 서로 성공해서 보자고한거. 자네가 관리사무소에서 일을 한다는 건 아는 사람들을 통해 들었어. 난 자네가 노무사든 뭐든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사람이란 걸 알아. 그리고 난 자네가 아까워. 혹시나 나를 믿는다면 한번 내가 주는 기회를 받아주겠나?"

 

국장님은 이야기인 즉슨 친구가 주무관인데 대학교 행정직 직원을 뽑는데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하시기에 나를 추천하고 싶다고 하셨다.

 

사랑에 대한 배신감 느끼는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니,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시고 내가 더 당황했다.

 

국장님은 계약직이라고 했다. 2년 근데 대학교 행정직이고 6시 칼퇴근이기에 공부를 하는 걸 도전하며 이 쪽으로 꼭 가보라고 하셨다. 관리사무소는 답이 없다. 그게 국장님이 날 만나고 싶어했던 핵심이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국장님의 그 사랑과 나의 직장 추천과 도대체 뭐가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

 

비를 맞으며 국장님과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오는 데 빗물에 눈물이 흘려가고, 국장님은 전철역 앞에서 혀가 꼬여가며 나에게 말했다.

 

"사람은 살아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루쉰 선생의 이 말 기억하지. 절대로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 돼. 내 젊을 때 모습 같아. 그건 아니었네. 반드시 부수고 나가. 우리가 예전에 같이 일했을 때처럼."

 

국장님을 전철에 태워드리고, 전철 역을 나와 담배를 피며 젖은 벤치에 앉아 엉덩이가 젖은 것도 모른 채 담배를 피며, 울었다.

 

머리는 젖고 담배도 젖어 불을 계속 꺼지고...지나가던 차는 물을 튀기고...

 

하지만 상쾌했다. 모든 것이 다 씻겨 내려 가는 듯이 그렇게 전철 끊길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찜질방에서 잤다.

 

제 4장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국장님의 권유에 찾아간 대학교에서 난 엑셀을 다룰 줄 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엑셀은 그냥 재미있어 배워논 것인데 이렇게 갑자기 활용도가 있을 줄은 몰랐다.

 

면접을 보며 몇 년간 안 입던 정장을 입고, 머리는 젤을 한 것 바른 채, 촌놈인 지 아닌지 모를 내 스타일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질문에 내 모든 것을 바쳐서 대답했다.

 

올 해 3월, 벚꽃이 지던 그 때, 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바로 자리를 뛰쳐나가 아무 것도 모르는 경비 반장님의 손을 잡고, 합격 소식을 전했고 경비 반장님 휘하 경비 아저씨들은 모두 나와 나를 축하해 주었다.

 

아...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광경이 생각이 난다. 토요일 마지막 근무, 밤에 우거진 관리사무소 주변에 벚꽃들은 지고, 경비 반장님과 아저씨들에게 담배 한 갑씩과 박카스 한 병 씩을 나눠드리고 난 조용히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여기를 떠 나는 것인가, 이제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인가? 왠지 모를 아쉬움. 정들음. 밤이 깊고 깊어도 난 잠이 오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이제 떠나야 하지만 그 소년이 마음에 걸려 오후까지 퇴근하지 않고 그 친구가 나오나 관리사무소 앞을 왔다 갔다 했다.

 

어머니랑 누나와 함께 오는 소년이 보였다. 뭐라 다가가 말하기도 그래서 그 아가씨가 인사를 하기에 나도 가벼운 목례를 하고, 만나면 주고 싶었던 과자 몇 가지를 산 봉지를 그 녀석 손에 쥐어 주었다.

 

어머니나 누나나 이런 거 안 주셔도 된다고 손사래를 치셨지만 난 그냥 주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씀드리고 그 녀석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었다.

 

셋이서 가는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왼쪽에 원래 있어야 할 팔이 없는 아가씨의 뒷모습을 보며 뭔가 결의를 했다.

 

다시 가는 그곳에서 난 반드시 해 내고야 만다. 기필코 말이다!!!

 

지금 그렇게 다짐하고 산지 벌써 몇 개월째다. 조그만 대학교의 행정직으로 들어와 고졸 학력에 사람들과 뒤섞여 일하고 있다. 매일 캠퍼스에는 젊은 남녀 학생들을 본다.

 

그리고 난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녀가 내 마음 속에서 나타나 나를 괴롭히면 격렬하게 내 목표를 잊지 않고 공부를 한다. 그렇게 지금 살고 있다.

 

'미생'은 이 직장 생활에 들어와 읽은 책이다. 많은 도움이 된다. 댓글들에도 써 있지만 마치 내 생활과 같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이 작가의 열정에 놀랄 뿐이다.

 

그리고 내 마음이 재생이 된다.

 

매소드 배우 : 작중의 인물이 되기 위해 자신을 지우고 극 중 인물이 되어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 후유증으로 작품이 끝난 후에도 그 극 중 인물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난 장그래가 참 좋다. 그를 연기하는 매소드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후유증은 사양이다. 하지만 어떤 캐릭터와 나를 동일시하고 살고 싶다는 욕심은 오랜만에 가진 듯하다.

 

사랑은 나를 만들고 해도 늦지 않다. 바람 부는데로 가버리는 나약한 나 따위는 이미 내 인생의 연극에서 지워버렸다.

 

난 새롭게 살리라. 아주!!!

 

역시나 미생의 이야기는 하나도 못 쓰고 제 이야기만 썼네요. 아이리시스님, 사자님, 양철나무꾼님, 달여우님, 감은빛님, pek0501님, 쉽싸리님, 섬님, cyrus님, 소이진님, 다락방님, 차좋아님, 꼬마요정님, 베리베리님 그리고 모두 모두 전 이제 그곳에 잊지 않아요. ^^ 1년의 시간 동안 아무 것도 쓰지 못하는 저를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 진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너무 길게 쓰다보니 뭘 썼는지도 모르겠어요. ㅋ 대학교 행정직 정말 저에겐 안 맞는 거 같아요. 그리고 생명은 2년, 그 다음에 살아날 지 모르나 지금 전 걸어가고 있습니다. ㅋ 패배 따위는 없습니다. 책도 읽으며 나아갈께요. 그리 자주 못 읽어도 말이죠. 항상 우리 알라딘 동지들에게 감사해요. 오랜만에 써서 읽기 불편하셔도 참아주셔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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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11-1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저도 루쉰님을 애타게 찾던 사람 중에 한 명인데 말이어요 ㅠㅠ
저 명단에서 저는 모두모두에 포함되었기에 살짝 토라졌답니다. 농담이에요 ㅎㅎ
글이 정말 길어서 일단 먼저 댓글로 루쉰님을 격하게 반기고 찬찬히 훑어 읽을게요.
되게 바쁘신가 봅니다. 모쪼록 몸 건강히,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주 만나요, 우리~

루쉰P 2012-11-20 09:1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정말 미안요~~~그래서 수정하였어요. 그리고 진한 게 표시까지 했어요. ㅋㅋㅋ 제 글 정말 길죠 ㅋ 아 도대체 무얼 쓰고 있는 지, 소이진님도 언젠가 사랑을 하시겠지만 상처 받지 않고 아름답고 좋은 사랑 했으면 싶어요. ㅋㅋ 아 노인네 같은 소리를 ㅋ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ㅋ

아이리시스 2012-11-20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안녕. 저 왔어요. 댓글 보고서 왔어요. 아까 오고 싶었는데 할 일이 많아서 먼저 하느라 루쉰님 리뷰 읽기 전에 해치우고 이제 왔어요. 지금껏 자꾸 글 달라고 한 건 미안했어요. 루쉰님 너무 보고파서 그랬는데 그게 부담일 줄 알면서도 장난 식으로 던지고 간 것도 죄송했어요. 하지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응?). 저는 항상 잘한 일만 하거든요(기특). 그래서 루쉰님 이렇게 보잖아요. 뵙잖아요.

잘 읽을게요. Good Luck!! 자주 만나요, 우리 222.

루쉰P 2012-11-20 09:20   좋아요 0 | URL
후후후 아이리시스님이 아니었다면 전 백만년 뒤에 저 은하계 뒤 알라딘에서 나왔을거에요. 고마워요. 진심으로여 ^^
아이리시스님은 기특합니다. ㅋㅋㅋ 근데 너무 오랜만에 써서 영 불안해요. 감정만 복 받친 것은 아닌 지 하구요. 후후후
기다려주셔서 고마워요. 아! 진짜 저도 글 좀 올려야 겠어요. 그래도 쓰고 나니 뭔가 엉클어진 게 확 풀린 듯!!!

아이리시스 2012-11-23 19:50   좋아요 0 | URL
루쉰님 글은 너무나 문학적이잖아요. 우왓. 그나저나 우리 몇 살 차이인가요, 몇 살 차이 안났던 듯한데 저희때는 국가공인자격증 세 개 이상보유가 기본이었는데요. 엑셀하니까 갑자기 기억이;; 책상서랍에 산업기사,기사 합쳐서 자격증이 5개인가 있어요. 쓸데가 하나도 없어요. 컴퓨터랑 전산쪽. 갑자기 이 얘기가 왜 나왔지!!!

아!!! 엑셀의 귀재이십니까? 엑셀이 정말 쓸때마다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기능이 제일 많고 진짜 능숙하게 잘하고 싶은 프로그램인데 배울라구요!! 루쉰님 또 뭐 잘해요? 소설쓰는 거 말고 뭐 잘해요? 다 배울 거예요!!!

저 뭐라는 거죠?ㅋㅋㅋ

루쉰P 2012-11-24 09:27   좋아요 0 | URL
문학적이라니! 그런 과찬을 ㅋㅋ 제 글을 문학적이라 보는 건 아이리시스님 뿐 ㅋㅋㅋ 너무 제 글을 높이 평가하셔요 ㅋ 소설가 적 재능은 아이리시스님이 가지고 있잖아요 ㅋ

엑셀은 제가 30 평생 다져 온 하나의 필살기죠. 음 뭐랄까 이거라도 하나 해 놓으면 그래도 어디를 가든 알바라도 할 수 있진 않을까하는 생계보존형 필살기였죠. ㅋㅋㅋ 근데 자격증이 그리 많으시다니 역시나 아이리시스님도 저랑 같은 종족이세여 ㅋ 문학을 좋아하나 컴퓨터 자격증이 많은 학파를 거스르는 종족 ㅋㅋㅋ 중력을 거스르는 거죠 ㅋ

저 잘 하는 거 많아요! 혼자 오래 앉아 있기! 서점가서 예쁜 여성이 어디에 있는 지 책을 보며 스캔하기.(이건 진짜 필살기에요 제가 사람들은 책 보는 줄 착각해여) 커피 연장 마시며 담배 피기. 집에서 욕 먹으며 책 사기. 아유 너무 많아서 다 쓰지도 못 하겠네여. ㅋ 저 의외로 장점이 참 많답니다 ^^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리시스님께는 이 기술들 못 가르쳐 드리겠네요.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2-11-2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is too will pass away....

다 지나갈 껍니다. 루쉰P님..


루쉰P 2012-11-20 17:04   좋아요 0 | URL
네..지나가고 있어요. 억지로라도 지나갈려고 기를 쓰고 있습니다. 1년을 걸어왔어요. 멈추지 않을 겁니다. ^^

2012-11-20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0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11-2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루쉰 님, 반갑습니다. 드디어 글을 쓰셨군요. 매우 오랜만입니다. ^^

"저 골목길에선 담배 피던 중학생들도 놀라고, 이 골목길에선 집에 나와 쓰레기 버리던 아주머니도 놀라고, 사람 여럿 놀래키며 난 울면서 걸어갔다. 소리 내면서..."
- 이 문장은 외우고 싶을 정도로 멋집니다. 소설 속의 문장 같아요.

"그 남매가 나가고 경비 반장님 자신의 조사 결과를 발표 하신다. 브리핑 시간이다"
- 저 여기서 빵 터졌어요. 그 뒤론 슬픈 얘기이지만 슬픈 얘기 속에도 이런 유머가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우리가 됩시다.ㅋㅋ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흐뭇한 이야기도 있고 넉넉한 마음을 나타내는 이야기도 있어 좋습니다. 앞으로 글을 자주 올려 주시면 관심 갖고 재밌게 읽겠습니다. 파이팅!!!!!!!!!!!

루쉰P 2012-11-20 17:11   좋아요 0 | URL
외우시면 안 돼여 ^^ 그리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ㅋ 블랙유머라고 할까요? 전 그게 참 좋더라구요~슬프고 우울한 일은 도처에 깔려 있고, 또 그 속에서 인간은 살아야 하기에 웃음을 뽑아내는 것이지 않나 생각하구요.
그리고 돌아보면 웃긴 일인데 그 때는 여유가 없어 슬프고 우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아마 저 3년 뒤에 제 글보면 빵빵 터지면서 웃을 것 같아요. 그 때는 뭐가 그리 사랑에 심각했냐고 하면서 말이죠. 전 오로지 그 때를 기다립니다. ㅋㅋ
글은 올리도록 노력할께요. ㅋㅋㅋ

반딧불이 2012-11-2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무삭제판 '데미지'를 봤어요. 마지막 대사가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까닭은 우리가 전혀 몰랐던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던 것같아요. 두고두고 그 '몰랐던 것'을 알아가게 되시리라 믿어요.

루쉰P 2012-11-21 10:4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좋은 대사네요. '몰랐던 것' 그것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전 제가 무쇠 심장을 가진 강철소년인 줄 알았어요. -.-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줄 알으거죠 후후후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가는 그런 시기인 듯 싶어요. 정말 그 전까지 인간을 몰랐어요. '이것이 인간인가'란 딱 저에게 맞는 말이에요.
감사해요. 반딧불이님 알아가고 알아가면 알려고 살 것입니다. ^^

2012-11-21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1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1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1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11-21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도 직업도 바뀌었군요.엑셀의 힘! 역시 사람은 뭔가 내세울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합니다.
사랑 이야기는 안타깝고요...

루쉰P 2012-11-21 10:56   좋아요 0 | URL
엑셀이라도 해 놨기에 천만다행이었죠. 아무리 기회가 와도 내가 그것을 받아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말짱 황이에요. ㅋㅋ 엑셀의 귀신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후후후 엑셀의 봉인된 실력이 개봉된 것이죠. ㅋ
저만 사랑을 했겠어요. 모두들 누구나 가슴 속에 누구에게 말 못하는 진한 사랑이 있을거에요. 전 연약하기에 그러기에 그냥 흔들린 것 뿐이에요. 강해질려구요! 높디 높은 산처럼! 부동의 자신!!
나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첫째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노자님 기회가 되시면 사랑이야기 하나 써 주세요. ㅋ 기대되니 ㅋ

노이에자이트 2012-11-22 10:28   좋아요 0 | URL
아따~ 뭔 사랑이야기를...부끄러워요~

루쉰P 2012-11-22 11:08   좋아요 0 | URL
해 주세요! 해 달라고요!!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11-24 12:04   좋아요 0 | URL
워매 어째야쓰까잉~

감은빛 2012-11-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특유의 긴 글. 아주 오랫만에 잘 읽었어요.
음. 저도 한때 이런저런 이유로 아주 많이 힘들어하고, 방황도 많이 했어요.
좋아했던 사람에게 거절당했기 때문에 미친 사람처럼 살기도 했고,
인생을 포기한 것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몇 달을 보내기도 했구요.

그런데 저는 좀 단순한 사람이었나봐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을 어느 순간 잊고 살고 있더라구요.
죽음보다 더 강렬한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사랑 앞에 옛 감정은 부질없이 흩어져 버리더라구요.
부끄럽기 짝이 없는 방황의 기억들도 모른 척 살아가게 되더라구요.

지금도 그래요.
매일 매일 피곤하고 정신없는 날들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실수들을 저지르고,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웃었다가 또 울었다가 그런 게 살아가는 거 같아요.

요즘 저도 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서,
매일 입 버릇이 "사는게 참 재미가 없다!" 예요.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그래도 그때가 재밌었지 하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죠.

부디 힘 내시길 바라고,
지금도 열심히 잘 살고 계신 듯 하여 안심하고 갑니다! ^^

루쉰P 2012-11-21 13:19   좋아요 0 | URL
다 감은빛님이 성지순례 해 주신 덕분입니다. ㅋㅋㅋ

왠만하면 숨어서 그냥 그러니 하고 지내려 했는데 성지 순례를 오시니 이거 이러다가 제가 진짜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신이 되버릴 것 같은 위기감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전 너무 어려요.-.- 사랑도 모르고 삶도 모르고요. 잊으려 살고 있고, 그럴려고 마음 먹고 살고 있어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전 너무 폐쇄적으로 살다가 갑자기 그런 감정들이 들이 닥치니 말이에요.

예전에 사랑 때문에 울고 웃고 녀석들에게 굉장히 깨달은 척, 마치 아는 척, 난 '여자 없이 잘 산다 당'의 당 대표라고 어리석은 자들이여, 나의 당의 들어오라며 허경영 저리 가라의 포스를 보여 주었는데 뭘 믿고 그리 오만방자하였는지 '부끄러워 대동맥이 서플댄스 출 지경'이에요.(''는 인용문구입니다.)

저도 "사는 게 재미없다!"의 차원을 넘어 "왜 사는 것인가"란 염세적인 생각까지 빠지더군요. 과거를 돌아보면 이것보다 더 지독할 때도 살아왔는데 사람은 눈 앞의 현실이 마치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느껴지나 봐요. 허허허허

저보다 인생의 선배이신 감은빛님은 그 어떤 위기도 그 어떤 사는 문제도 필히 사랑스런 가족들과 함께 뚫고 가실거라 생각들어요.

찌질한 추남에 사랑의 엇박자를 내며 살고 있는 저도 있잖아요. ㅋ 저를 보고 위안을 삼으시길 ㅋㅋ

전요, 감은빛님께도 그리고 여기 절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도 성공이랄까? 그러니까 직업이 바뀌고 돈을 많이 벌고 하는 그런 성공이 아니라(물론 벌긴 벌어야죠 ㅋ) 깊은 터널과 같은 어둠의 인생에 대 반전하는 그런 성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많이 고민한건데요. 제가 생각한 건 그거에요. 잘 살던 사람이 잘 살면 반전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힘들고 고생스럽고 지랄 같지만 무한 희망으로 그리고 무한 용기로 나는 타고 넘겠다! 뭐 이런 결심.

그렇다고 마하트마 간디 형님이나, 마틴 루터 킹 형님은 아닐지라도 '루쉰p'라고 하는 33짤의 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게으름, 두려움, 절망감 이런 것들을 한껏 비웃으며 내 안의 있는 밝고 명랑하고 어려움이 다가 와도 빨강머리 앤처럼 '생각되지 않는 게 참 좋아요! 왜냐면 생각하지 못할 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어요.'라고 외치며 달려가 볼려구요!!

에라이! 복수하겠어! '루쉰P' ㅋㅋㅋ

오..슬슬 제가 무서워지네요. ㅋㅋ

감은빛님 우리 힘 내요. 사는 게 재미없어도 사는 게 답이 잖아요.^^

쉽싸리 2012-11-2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둑을 좀 둡니다. ㅋ
바둑에선 돌이 살아야 게임이 되죠. 산다고 꼭 이기는건 아니고요. 눈터지는 계가나 치열한 전투가 동반되죠. 하지만 이기고 지는건 병가의 상사! 즐겼으면 좋겠어요. 인생도...
직장은 원래 그래요. 지겨운 곳이죠. ㅎㅎ

루쉰P 2012-11-22 09:57   좋아요 0 | URL
ㅋㅋ 의외인데요. 쉽싸리님이 바둑을 두신다니 ㅋㅋ

흠, 집중력이 아주 좋으실 듯 싶네요 ㅋㅋ

인생을 즐긴다는 마음! 그것이 저에게 필요하죠. ㅋ 직장은 지겹고여 ㅋㅋㅋ 이번에 바둑이나 배울까 생각 중이여요. ㅋ

마녀고양이 2012-11-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글에서 힘이 살짝 빠진거 같아서 안심했습니다.
아하하, 너무 도깨비같은 말이라구요?
저는... 이 페이퍼를... 나는 잘 지내고 있다 나는 노력하고 있다 나는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제대로 삶을 살고 있다 라고 읽었습니다. 제가 잘 읽은겁니까?

또 뵈염~~

루쉰P 2012-11-27 17:16   좋아요 0 | URL
후후후 힘이 살짝 빠진 것 같다는 말씀에 저 역시 안심했어요. ^^ 날이 서 있고 뭔가 위태하고 누가 손가락 하나만 톡 밀어도 벼랑 끝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자신, ^^ 그런 자신에서 조금은 비켜 있는 듯 싶어요. ㅎㅎ

반은 잘 읽으셨고, 반은 잘못 읽으셨어요. ㅋ 맞는 부분은 '나는 잘 지내고 있다' '나는 도전하고 있다' 틀린 부분 '나는 노력하고 있다' '나는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다' ㅋㅋ

노력은 하지 못하고 또 인생의 쳇바퀴에 걸려 직장 생활의 반복 중이구요. 아침엔 제대로 살아 보겠다고 하고 ㅋ 저녁에 아 피곤해의 대사 연발이에요 ㅋㅋㅋㅋ

달여우님 오랜만이에요 ^^ 보내주신 소중한 책 잘 간직하고 있어요 ㅋ 저 반드시 읽을려구요. 따님에 대한 이야기도 잘 읽고 뭐라 위로도 더 해 드리고 싶은데 능력 부족이라...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살아서 이렇게 리뷰가 아닌 리뷰를 쓰는 것! 이거라도 제대로 해 볼께요 ^^ 정말 정말 감사해요. 달여우님 ㅋ

마녀고양이 2012-11-27 21:11   좋아요 0 | URL
당연히 피곤하죠,,,
그렇게 일을 하고 피곤하지 않으면 비정상이니 치료받아야합니다... ㅋ

그리고, 얼마나 더 호되면
나는 노력하고 있다고 인정하시려구요? 제가 볼 때,
루쉰님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자신만의 제대로된 삶을 살고 있으신거 같아요. 보이는거랑 결과가 다는 아니잖아요? 우리는 항상 과정을 살고 있으니까요........... 제 눈에 루쉰님은 아주 멋진 분이랍니다.

루쉰P 2012-11-28 12:0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너무 감사해요. 달여우님은 야근을 많이 해 보셨나봐요 ㅋ 사실 스펙도 부족하고 학력도 부족해 여기서 돌파의 길은 몸빵 ㅋ 성실함으로 승부하자 해서 매일 저녁 돈을 받든 못 받든 일을 하다보니...ㅋ

사실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 하루가 정말 금방가요.ㅋㅋㅋ

결과는 물론 제가 하는 과정에서 충실하다고 하면 전 만족해요. 근데 전 그 누구보다 저를 잘 알아요 ㅋ 전 노력 하지 못하고 있어요. 흐름에 그냥 쓸려가고 있어요. 이것을 반드시 역전시켜야죠.

멋지다고 해 주시니! 정말 멋진 사람이 될려구요! 아아! 진짜 멋져지고 싶다고 의욕이 마구 솟아요. 비 오는 점심시간에 의욕 불타서 거울 한번 보고 있어요. 후후 머리 떡 졌네요. ㅋㅋ

2012-11-27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8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12-12-0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님이 깨워주셔서 다시 나왔습니다.ㅋ 사실 그 전부터 살살 마실은 다녔지만 글 올릴 마음까지는 없었거든요. ㅋ 나오니까 좋네요. 밝고 ㅎㅎ.

루신님은 생활 공간의 변화로 좀 더 바빠지신듯 ㅋ

루쉰P 2012-12-05 12:54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오실 줄 알았어요. ㅋㅋㅋ

이건 뭐 바빠진다는 수준을 떠나서 지구를 떠날 판입니다. 푸하하하!

꼬마요정 2012-12-1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투표하고 개표방송 보면서 오랫만에 알라딘에 들렀습니다.
아직 우리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싶기도 하고, 요번엔 쥐나 닭이 아닌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며, 루쉰P님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잘 지내시죠? 목표를 위해 달리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저도 많은 일이 있었어요. 개업을 하고, 대학원에 가고, 결혼도 하고..하하.. 정말로 미친 게 아닐까..라는 마음으로 6개월을 보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알라딘에는 들어와 보지도 못했는데, 얼마 전에 루쉰P님 댓글을 보고 들어왔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문득 루쉰P님 생각나서 들어왔어요~

가슴에 품고 있는 꽃가지 같은 이야기들... 진솔하게 풀어내신 거 읽고 또 감동하고 갑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루쉰P 2012-12-20 12:40   좋아요 0 | URL
뜨아! 개업, 대학원, 결혼 이걸 6개월만에요!!! 완전 스펙터클! 토네이토 회오리인데요. 사실 논리적으로 보자면 6개월 동안 저 세 개 중 하나 하는 것만도 대단하다 할 일인데...꼬마 요정님 제가 모르는 능력자 이신가요 -.- ㅋ

이거 뭐 축하! 축하!가 가장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세 개 중 가장 축하할 일을 굳이 뽑자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러워여 -.- 완전...그래도 이 지구 상에 자신의 짝을 만나 신세계를 열었다는 점에서 꼬마요정님은 제가 보기에 신 인류이십니다. ㅎㅎㅎ

정말 와방 부럽네요..뭐라 더 표현을 못 하겠어요. -.- 그래도 잊지 않고 와 주셨다니 제가 너무 부끄럽고 감사할 뿐이에요 ㅋ

정말 정말 신 인류답게 사랑스런 신랑과 대학원 공부 잘 하시고, 음 @.@ 장사라구요?? 음 요건 뭔가 조합이 안 맞는데 그래도 장사도 잘 되시길 ㅋㅋ

혹여나 심심하실 때 들어와 잠깐 쉬시고 갈 수 있는 페이퍼라도 계속 써 내려 갈께요. 결혼 축하 리뷰라도 가능하다면 쓰고 싶네요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12-2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는 눈도 내리고 해서 홍합을 샀습니다.국물 만들어 먹으려고요.홍합은 싸니까 좋아요.

루쉰P 2012-12-26 09:53   좋아요 0 | URL
아...대단하십니다. 전 크리스마스에 공부했어요. ㅋㅋㅋ 홍합은 저도 먹고 싶네요. 예전에 술집에서 알바할 때 몰래 많이 끊여 먹었던 기억이 여긴 그다지 눈이 많이 오지 않았어요.
크리스마스에 홍합이라...뭔가...어울리는 것 같기는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노자님 라이프 스타일은 역시 어려워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2-12-26 13:28   좋아요 0 | URL
우와! 성탄절에 공부...
겨울은 홍합과 꼬막의 계절이죠.

2012-12-26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5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1 0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