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 감탄 공포의 방 - 세계 고전 문학가들이 초대하는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미정 옮김, 페드로 로드리게즈 그림 / 영림카디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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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일러스트와 문학의 만남! 오싹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어렸을 때 봤었는데 아직도 생각나서 구매하게 됬네요 ㅋㅋ 여전히 재미있는 걸 보면 아마 이 책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읽을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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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H
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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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개그 책인 줄 알았다.
제목이 HHhH 라니, ‘히히히히(?)‘
아무튼, 내 예상과 다르게 이 책은 매우 심오하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세계대전 때 활동했던 악명 높은 나치의 고위 간부인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에 관한 책이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그렇다면 작가는 하필이면 왜 하이드리히를 주목했을까?
나치라 하면 히틀러가 더 유명했을 텐데 말이다.
그 답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알 수 있는데, 
나치의 모든 잔혹한 일에는 하이드리히가 빠짐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 속 내용은 특이하게도 에세이와 역사 소설을 합쳐 놓은 듯한 전개를 보인다.
심지어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하이드리히 암살사건에 관한 자료라는 자료는 몽땅 찾았다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의 완성도는 높다.

읽다 보면 하이드리히의 무시무시한 권력욕과 잔혹함에 놀란다.
이는 제목에 잘 나타나있다.
˝H(히믈러의) H(두뇌는) h(하이드리히라고) H(부른다)˝
여기서 작가의 센스가 드러난다.
하이드리히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당시 독일의 손안에 있던 체코와 슬로바키아인들 사이에서 
‘금발의 야수‘라 불렸을 정도라고 악명 높았다고 한다.

그런 그를 암살하려는 가브치크와 쿠바시, 이 둘은 현대로 말하자면 특수 부대원들이다.
그들이 벌이는 암살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양상을 띄고 있다.
하이드리히를 향해 총을 쐈으나 총알이 날아가지 않아 당황하던 가브치크,
폭탄 파편에 맞으면서도 하이드리히가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상태를 확인한 쿠바시.
이 둘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지만 덕분에 나치는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옛날 일제강점기의 독립투사들이 떠오른다.
그들도 이런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훗날 체코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박물관을 만들어 총격전 당시의 장소와 자료들을 전시하며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와 매우 대조적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관련된 기념관이 많지만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우리들도 독립군이나 독립운동자, 위안부에 대한 전시와 홍보를 많이 했으면 하고
이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만행과 그들의 뻔뻔함을 알았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전쟁에 관련된 책을 잘 출판하지 않는 우리나라 특성에 비해 희귀하고,
아주 잘 짜여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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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목격자들 - 어린이 목소리를 위한 솔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연진희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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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목소리 소설‘을 접했다.
‘목소리 소설‘은 인터뷰 형식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인터뷰 기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소설도 아닌, 그럼에도 마치 바로 옆에서 인터뷰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아무튼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공습을 받은 러시아 아이들의 증언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인터뷰 당시 중장년층이 된 그들이 십수 년이 지난
어렸을 때 겪은 일들을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그들이 증언한 내용 또한 충격적이다.
그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연들만 적어보겠다.

˝우는 년은 쏴버리겠다˝
이름 : 베라 지단
나이 : 14살
…… 독일군 놈들은 아버지와 오빠에게 구덩이를 팔 삽을 주었어요.
또 엄마와 날 나무 밑에 세워놓고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게 했지요.
우리는 두 사람이 구덩이를 파는 것을, 오빠가 마지막 삽을 파는 것을 봤어요.
오빠는 겨우 16 살이었어요…… 16………… 겨우, 겨우………
엄마와 나는 두 사람이 총살당하는 광경을 지켜봤어요………
독일 앞잡이들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게 하지 못하게 했어요.
엄마와 나는 이틀 동안 계속 울었어요.
사흘째 되던 날, 바로 그 독일군 한 명과 앞잡이 두 명이 왔어요.
˝너희 악당들을 매장할 채비를 해˝
우리가 그 장소로 가서 보니까 아빠와 오빠가 구덩이에 둥둥 떠 있었어요.
우리는 삽을 쥐고 그 위에 흙을 덮으며 울었죠.
그러자 놈들은 말해요.
˝우는 년은 쏴버리겠다. 미소를 지어˝
그자들은 우리에게 억지 미소를 짓게 했어요………
내가 침울하게 있자, 독일군 한 명이 다가와 제 얼굴을 들여다봤어요.
내가 웃고 있나, 울고 있나 보려고요.
놈들은 가만히 서 있어요……… 다들 젊고 잘생긴 남자들인데………
그들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공처럼 가라앉지 않았어요˝
이름 : 발랴 유르게비치
나이 : 7살
…… 동생과 나는 드비나 강으로 달려갔어요.
그곳에는 다리가 없었고, 보트가 사람들은 게토로 나르고 있었어요.
독일군이 강가를 포위하고 있었죠.
눈앞의 보트들에는 노인들과 아이가 가득 실려 있었는데,
독일군이 경비선으로 보트를 강 한가운데로 끌고 가서 홱 뒤집어버리더군요.
보트가 뒤집히자, 어른들은 어른들은 금방 강바닥으로 가라앉는데
아이들은 계속 떠올랐어요.
독일군들은 낄낄거리면서 노로 아이들을 팼어요.
그놈들은 한 곳에서 아이들을 두들겨 패다가,
그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 떠오르면 그곳으로 쫓아가 또다시 때렸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공처럼 가라앉지 않았어요………

˝그자들은 고양이와 함께 밖으로 나갔죠˝
이름 : 루냐 루다코바
나이 : 5살
그자들이 우리를 집 안으로 몰아넣기 시작했어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풀 위에 털썩 엎드려 장교의 부츠에 입을 맞춰요.
테이블 밑에는 이웃집 소년이 숨어 있었고, 오빠는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죠.
이웃집 아주머니는 문지방 옆에서 무릎을 꿇고 모두를 위해 애원했어요.
˝나리, 우리 집 아이들은 어려요. 나리, 우리 집 아이들은 콩알만 한데………˝
장교는 테이블로 다가가 테이블보를 들추더니 총을 쏘았어요.
그곳으로부터 비명이 들렸죠.
장교는 한 번 더 총을 쏘았어요. 다섯 발의 총소리가………
그가 나를 쳐다봤어요.
마당비 뒤에 몸을 감추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무지 몸을 숨길 수가 없었어요.
그 장교의 눈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물론 기억나요……
난 어찌나 무서웠던지, 겁에 질려 이렇게 물었어요.
˝아저씨, 날 죽일 거예요?˝
하지만 장교는 나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더군요.
마침 그때 다른 방에서 한 병사가 나왔어요.
그 병사가 장교를 부르더니, 침대에 누운 작은 새끼 고양이들을 보여줬어요.
그자들은 새끼 고양이들을 품에 안고 빙그레 웃더니, 고양이들과 놀아주기 시작했어요.
잠시 놀아주던 장교는 고양이들을 병사에게 넘겨주며 집 밖으로 데려가라고 했어요.
그자들은 고양이와 함께 밖으로 나갔죠.

˝보기 좋으라고 삽으로 두드리기까지 했지요˝
이름 : 레오니트 샤킨코
나이 : 12살
우리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기관총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주위에는 나치 친위 대원이 두 명 앉아 있었죠.
놈들은 무언가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더군요.
심지어 낄낄대기까지 하고요.
젊은 장교가 다가왔습니다. 통역자가 그 장교의 말을 통역해줬죠.
˝장교님께서 파르티잔(빨치산)과 내통하는 자들의 이름을 대라고 하신다. 조용히 해라. 전부 쏴 죽이겠다˝
사람들은 앉거나 서 있던 자세 그대로 계속 있었어요.
˝3분이 지나면 총을 쏘겠다˝
통역자가 이렇게 말하더니 세 손가락을 위로 쳐들었습니다.
˝2분이 지나면 총을 쏘겠다˝
사람들은 눈짓으로 서로를 바라봤어요.
˝마지막 1분이 지나면, 너희는 끝이다˝
군인들이 격발 장치를 벗긴 후 기관총 탄띠를 장전하고 기관총을 잡는 것이 보였습니다.
놈들은 앞에 있는 사람 가운데 14명을 세더니, 그 사람들 보고 땅을 파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세 사람씩 총살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제자리에서 서서 지켜봤습니다.
놈들이 흙을 던지고 부츠로 다지는 모습을, 보기 좋으라고 삽으로 위를 두드리기까지 했지요.
꼼꼼하게요.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모서리까지 매끈하고 깔끔하게 다듬더군요.
한 중년의 독일인은 마치 밭에서 일하는 양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훔쳤습니다.
작은 개 한 마리가 그자에게 달려왔습니다. 그 개가 누구의 개인지는 몰랐지만 그 자는 개를 쓰다듬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의 시점에서 당연히 무서운 장면이었으리라.

아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인터뷰 한 사람 중 하나인 다비트 골드베르크의 말이 인상 깊다.
˝전쟁 기간에 어린애였던 사람이 전선에서 싸운 자기 아버지들보다 종종 더 빨리 죽는답니다˝

운 좋게 살아남은 아이들도 그 후유증은 어마어마하다.
대부분이 전쟁 후 제대로 사회에 적응을 못해 가족들에게 버림받기도 하고
심한 우울증에 걸린다고 한다.

이것 외에도 이 책에서 가장 내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바로 어린이 특유의 ‘착함‘ 이었다.


˝우리는 공원을 먹었어요˝
이름 : 아냐 그루비나
나이 : 12살
봉쇄의 고리가 뚫리자, 당국은 우리를 레닌그라드로부터 생명의 길을 따라 우랄 지역의 카르핀스크 시로 이주시켰어요.
카르핀스크에 도착한 우리는 곧장 공원으로 달려갔어요.
공원에서 산책을 한 것이 아니라 공원을 먹었죠.
시내에 살던 사람들은 푸른 것이라면 전부 먹어치웠지요.
공원과 식물원에는 이미 봄부터 잎사귀가 남아있지 않았어요.
……… 처음으로 독일인 포로를 봤을 때……… 난 독일군 포로들이 도시 근교의 탄광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내가 그 사람을……… 그 독일인을 봤을 때………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부탁을 하지도 않았고요. 우리는 막 식사를 끝낸 참이라, 아마 몸에 아직 음식 냄새가 남아 있었나 봐요.
그 사람은 내 옆에 서서 공기 냄새를 맡더니, 마치 무언가를 씹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턱을 움직였어요.
그 사람은 두 손으로 그 무언가를 잡으려고, 멈추게 하려고 애썼어요.
그 턱은 움직이고 또 움직였죠.
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을 도저히 볼 수 없었어요. 도저히요.
왜냐면 우리가 그런 일을 당했잖아요.
난 뛰어가서, 빵 한 조각을 갖고 있던 여자아이를 불렀어요.
우리는 독일인 포로에게 그 빵 조각을 주었죠.
그 사람은 거듭 감사를 표했어요.
˝당케 셴(고맙습니다)……… 당케 셴˝


이 사연을 보고 저는 ‘이럴 수가‘를 반복했다.
레닌그라드를 봉쇄한 것은 독일군 들이었고, 전적으로 그녀를 굶주리게 만든 것도 다 독일군 때문인데
그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독일군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인다.
정말 어린이 다운 ‘착함‘이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 다음 세대인 우리들에게 절대 이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 같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전쟁은 말이다! 그것은 저주받을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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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한국어판) - 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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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기독교라면 천국을 꿈꿀 것이고, 불교라면 극락을 꿈꿀 것이다. 무교는 모르겠다.
이 책은 약간 그런 양상을 띄는 책이다.

마치 「남염부주지」(김시습의 소설로 주인공이 꿈에서 겪은 일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몽유 구조의 소설이다.)같달까?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너무 판타지계 소설이라던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는 건 아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연령층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이른바 ‘어른 동화‘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당시 20세기 극우주의가 팽배했던 당시 소설들과 달리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당시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 그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대부분이 서정적이다)

알만한 사람들만 안다는 인기 만화 「은하 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이 소설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읽는 이에게 몽환과 일종의 환상을 심어준다.
가난과 피치 못한 사정으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조반니는 학교에서 자주 놀림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조반니는 은하 축제에 끼지 못하고 그날 배달되지 않는 우유를 찾으러 갔다가 그만 들판에서 깜빡 잠이 들고, 우연히 은하를 누비는 기관차에 얼떨결에 탑승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작품 내에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인물들과 별에 대한 설명 및 풍경 묘사는 훌륭할 만큼 생생하고 구체적이었다. 남의 꿈 한 켠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많은 떡밥들도 흥미를 자극했다. 예를 들면 조반니의 친구였던 캄파넬리가 어째서인지 물에 흠뻑 젖은 채 기관차에 탑승해 있다는 점, 그리고 수상하리 만큼 이상한 행동들을 보이는 새 잡이. 이런 것들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갈수록 그 떡밥들이 풀리면서 충격과 공포를 준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고,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조반니의 행동이었다.
나중에 조반니는 이 열차가 천국 엇비슷한 곳으로 간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오히려 열차에 타고 있는 죽은 영혼들을 보며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도 ‘개인의 행복‘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말이다. 가난한 조반니가 어째서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것일까?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모두의 행복‘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더 선호한다. 특히 더 가난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처지가 더 급할 텐데 말이다. 여기서 나는 가난한 사람들 특유의 ‘선함‘이 떠올랐다.
(개인적인 경험으로서) 즉, 가난한 사람일수록 남에게 더 잘 베푼다는 것이다. 그들도 무언가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 예로 시골 사람들의 인심이다. 시골 사람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다르게 먹을 것을 서로 나누어 먹고 힘든 집이 있으면 도와주기도 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는 농촌 출신이며 농촌 계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아마 작가가 의도한 ‘모두의 행복‘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꿈에서 깬 조반니가 캄파넬리가 축제 도중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더불어 물에 빠져 실종된 사실을 듣고 우유를 되찾으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나는 믿고 있는 종교가 없지만, 나 자신도 만약에 죽게 되면 저런 은하를 누비는 열차를 한 번 타고 싶다. 열차에 탑승해서 별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 (도시에서는 별이 전혀 안 보인다. 요즘은 시골에 가도 별이 잘 보이지 않는 게 현실.)
우주로 치면 먼지에 불과한 내가, 그럼에도 이 우주에 속해있는 내가 죽어서 우주로 갈 수 있다면 정말이지 영광일 것 같다.

모두의 행복을 찾는 조반니, 그런 조반니에게 진정한 행복의 길이란 무엇인지 알려준 어느 승객의 말이 이 작품 최고의 명언 같다.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괴로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중에 생긴 일이라면 오르막도 내리막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겠지요.˝

결론적으로, 소름의 소름의 소름의 연속인 책이다. 끝에는 거의 눈물 날 것 같았던 책이다.
나는 초판본으로 읽었지만, 처음 읽는 사람들에겐 초판본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일반판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초판본은 일반인들에게는 읽기 어려운 형식으로 되어있고, 보는 내내 눈이 아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판본은 소장용으로 가지는 게 좋다.
아무튼 서정적인 작품을 좋아한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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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4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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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의 흔치 않는 명작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아르테의 모습에 언제나 힐링받고 있네요^^ 앞으로의 내용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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