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우카 지음 / 말랑(mal.lang)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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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인생의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그저 존중해조기를 바란다. 그 무엇도 '왜?' 하고 따져 묻거나 의견을 덧붙이지 말기를 바란다. 그들은 절대 외롭게 마지막을 보내는 이들이 아니다. 그러니 가엾이 여기거나 안타까워하거나 불쌍해하지도 말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세상과 헤어질 준비를 하는 모습은 고귀하다. 신이 허락한 삶의 시간을 힘겹게 이겨온 완벽하게 아름다운 그들이다. 마지막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손을 잡아주고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게 전부일 것이다. (-24-)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죽을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얻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틸 때가 있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다.

싸울 때가 있고 화해할 때도 있다. (-63-)

아무리 완벽한 사람일지라도 스스로 느끼는 사소한 약점이 하나 쯤은 있다. 즉 누구나 약점이란 단어를 품고 사는 셈이다. 그러나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받아들이는 심리적, 행동적 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94-)

내가 열었으면 내가 닫아라내가 켰으면 내가 꺼라

내가 자물쇠를 열었으면 내가 잠가라

내가 깼으면 그 사실을 인정하라

내가 그걸 도로 붙일 수 없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불러라

내가 어질러놓았으면 내가 치우고

내가 옮겼으면 내가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하고 싶으면 허락을 받고

내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라

누군가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말이면 하고

하지만 누군가의 명성에 해가 되는 말이면 하지 마라. (-125-)

'빙의'란 산 사람의 몸에 다른 영혼이 옮겨 붙는다는 뜻이다.원한이 있는 혼령이 앙심을 품은 사람이나 불특정한 사람에게 붙기도 하지만, 내가 만난 손님 중에는 망령의 한 때문에 빙의가 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오히려 혼령의 애착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어느 날,중년의 여성분과 그녀의 외아들이 나를 찾아왔다. 두 모자는 얼마 전 불행한 일을 겪은 터였다. (-213-)

살아가다 보면 그런 일이 있다. 내 삶을 전면 바꿔 버리는 일들이다. 평범한 삶,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무당, 무속인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 세상과 단절하고, 오로지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우리에게 필요한 삶은 결국 나의 삶을 전면 교체하게 되고,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버려질 수 있다.

내 삶은 결국 나에 의해서 바뀌고, 내 삶의 원칙도 흔들리게 된다. 나의 삶을 책임지는 것을 넘어서서, 타인의 삶에 대해 책임진다는 것은 ,우리가 결코 느껴볼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한 우리 삶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간다면, 내 삶은 결국 나에 의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무당 앞에 놓여진 것은 누군가의 불행과 행복의 연속이다.

이 책은 누군가의 앞날을 내다본다는 것을 넘어서서, 그 사람의 사주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즐겁지도, 유쾌하지도 않는 주어진 삶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내 삶의 원칙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 더 나아가 절차를 밟고, 인생에 따라서, 나의 생각과 통찰에 따라서,그 사람의 인생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누군가에 대해서 ,괜찮다고, 다행이라고,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 삶에 대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누군가 꼬이고 꼬인 불행이 연속된 인생,그 인생이 자신에게 힘겨움과 불공평함과,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나에게 불필요한 삶으로 가득차게 된다. 즉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무당의 삶을 통해, 나는 어떤 삶의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나의 삶을 바로 잡아가고, 누군가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 내 삶은 과거보다 따스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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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장 먼저 한 말 잘웃는아이 13
진선호 지음, 낭소 그림 / 다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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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아기가 태어나 응애응애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발설한다. 목소리 안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기 목소리에 관심 가지며, 아기가 잘 성장하고록 보살피고, 애틋하게 바라보곤 하였다. 아이를 통해서,느끼게 되는 새로운 가치관, 자연을 보면서, 오감으로 받아들이며, 아기는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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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엄마'는 소중한 이름이었다. 말을 하면서, 엄아라는 말이 간직하고 있는 따스함을 느끼곤 한다. 말이라는 것이 그러하다. 아기의 작은 목소리는 그렇게 따스한 온기가 되고 있으며, 처음 배운 단어 하나가, 내 삶에 있어서 위로가 되거나,치유가 될 때가 있었다. 아기의 목소리가 바로 우리의 목소리가 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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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세상을 이해하는 첫 시작이다. 아기는 엄마의 따스함을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언어를 배우고, 말을 배우고, 행동을 배우고 있다. 말이라는 건 그러하다. 언얻오 그러하다. 내 삶의 다스한 언어적 표현이 나에게 행복이 될 수 있고, 그 말이 가지는 의미는 나의 인생 전부이다. 엄마는 나의 소중함이며, 그리움이었으며, 외로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기는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를 공감하고, 기쁨과 행복으로 들여다 보고 있었다. 세상 모든 것에 '엄마'라고 인사했던 그 순간이 그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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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설레였다. 세상에서 처음 마주한 생명,그 생명이 엄마라고 불러줄 때,느끼는 그 행복감, 그것이 삶의 전부였고, 살아가는 이유였다. 지난 날을 꼽씹어 본다면, 우리 삶이 따스함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엄마는 내 삶을 완성하고, 엄마는 내 삶의 전부이며, 엄마에 대한 기억은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때가 있다. 엄마라는 단어가 가지는 따스한 온기가 내 삶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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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부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꼭 필요한 것, 엄마가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하나둘 들추어 볼 수 있었다. 기쁠 때도 엄마를 찾게 되고,슬플 때도 엄마를 찾았고, 아프거나 힘들때도 엄마를 찾곤 한다. 그것이 내 삶의 전부이며, 나에게 꼭 필요한 가치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 그 과정에서, 내 삶을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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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메리안 - 세계 최초의 곤충화가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10
한해숙 지음, 이현정 그림 / 두레아이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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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곤충학자이자 박물학자인 장앙리 파브르는 1823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나 1915년 10월 11일 세상을 떠났으며, 그는 1878년 그의 대표저서 『파브르 식물기 』 를 출간하게 된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로버트 다윈은 1809년에 태어나 1882년 세상을 떠났다. 그들을 우리는 자연과학자라 부른다. 파브르가 『파브르 곤충기』 를 쓰기 전, 곤충의 생테에 관심을 가진 또다른 이가 있었으니,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최초의 곤충화가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다. 마리아 메리언이 태어나기 전 유럽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살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발생설을 신봉하였다 지구에 태어나는 모든 식물과 생물들은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으로 본 것이며, 나비와 애벌레를 별개의 종으로 생각하였다.메리언이 살았던 시기에는 자연과학이라느 개념이 없었던 시기다. 하지만 마리아 메리언은 애벌레의 생태에 대해서 기존의 통념에 대해 강한 의심을 품었다.






그 의심이란 기존의 통념들을 무너뜨리는 의심이다. 메리언이 살았던 1650년 ,그 때 당시 곤충이나 벼룩을 알마다 만들어낸 짐승이라고 생각했던 시기였다 .농촌에서 식물이 자라고, 그 식물에서 먹거리를 해결하던 자급자족형 먹거리 산업 시기였으며, 마녀로 낙인찍어 화형을 시키는 시기였던 그 당시였기 때문에, 메리언의 의심은 온전히 메리언 자신의 것이었으며, 튤립파동이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아빠 없이 홀로 지내던 시간이 많았던 메리언이 곤충에 관심을 가지고, 하루 내내 곤충의 생태를 그림으로 남길 수 있었다는 건, 자연과학이 태동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대적 전환점을 마리아 메리안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과학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즉 네덜란드산 튤립이 아주 비싸게 팔렸던 그 시기, 메리언이 그 비싼 튤립을 직접 그림으로 남기기 위해 시도한 잘못이 메리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튤립을 그림으로 남기면서, 자신이 생각한 의심을을 해결하기 위해서, 유럽에서 볼 수 없는 곤충과 식물을 직접 찾아가기로 하였고, 그 시대에 동인도회사를 찾아가, 자신이 꿈꾸었던 것을 반드시 실현시키기로 결심하였다. 메리언의 꿈이 성공하려면, 아프리카, 아시아로 생명을 건, 험난한 뱃여행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자연과학자로 대표되는 『종의 기원 』 을 남긴 찰스 로버트 다윈 이전에 마리아 지빌라 메리언이 있었다. 그녀가 걸어온 험난한 길,목숨을 걸고, 그 험난한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이유, 꿈과 열정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혼자서 직접 사유하고,의심하였던 것들을 풀어내는 과정 속에 마리아 메리언의 삶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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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 파이퍼
네빌 슈트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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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봄을 보고 싶었다. 그해 봄 풍경을 가능한 한 많이 눈에 담고 싶었다. 과거가 지나간 자리에 새롭게 움트는 생명을 하나 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봄에 푹 젖고 싶었다. (-24-)

그저 눈을 뜨자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육중한 전차가 굼뜨게 나아가는지 덜커덕거리는 커다란 소음이 창밖에서 들려왔다. 아이들은 이미 깨어나서 침대에 누운 채로 장난치고 있었다. 그는 잠든 척하며 그대로 잠시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실라는 열이 완전히 내려서 몸 상태가 꽤 좋아보였다. (-96-)

우선 전차를 보고 싶다고 졸라대는 로널드의 소원도 들어줄 겸 광장으로 나가서 독일군 전차를 10분쯤 구걍했다. 그런 다음 야전 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포목점을 찾았다. (-192-)

비행기가 하늘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일도 없고,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일도 없어. 먹을 것도 많을 거란다. 너희들이 먹곤했던 달콤하고 맛있는 간식도 아주 많아. 너와 빌렘은 롱아일랜드의 코츠하버라는 곳에서 살거야. 거기에 내 딸이 아주 멋진 집을 갖고 있거든, 조랑말도 있어서 타고 놀 수 있지. 강아지도 많아서 친구처럼 지냎ㄹ 수 있을 거야. 여기에서도 전쟁이 커지기 전에는 강아지에게 음식을 주곤 했잖니. (-298-)

"이미 말했잖소." 하워드가 지친다는 듯 말했다. "그것도 몇 번이나. 아이들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려던 중이었소. 아이들을 가족에게 보내주고, 미국으로도 보내주려고 노력하던 중이었소." (-360-)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네빌 슈트는 1899년에 태어나 1960년 사망하였다.그가 남겨 놓은 소설 『파이드 파이어 』는 1942녀에 출간되었으며, 그는 1950년에 쓰여진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 이 있다.이 소설은 1940년 전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을 한 영국을 위협했던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의 공습으로 유럽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게 되었다. 소설은 바로 그 당시의 현실들을 주인공 하워드 할아버지를 통해, 손자 로널드, 손녀 실라를 통해 , 1940년 유럽, 영국의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하늘에는 폭격기가 떳고, 땅에는 공습이 이루어진다. 전차가 유럽 전역을 지나가고, 영국 땅을 유린하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비행기 폭격은 피비린내 나곤 한다. 하워드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자 손녀, 로널드와 실라를 지키기 위해서, 독일군에 맞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게 되는데,전쟁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서사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내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전쟁의 중심에 있음에도 손자 로널드와 손녀 실라는 전쟁을 실감하지 못했다.단지 전쟁이 영웅을 만들어내고, 멋있다는 것 뿐이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신세계가 열렸을 뿐이다. 시속 70키로로 달리는 전차가 멋있었고,그 전차를 운전하는 군인이 멋있었다. 그 전차가 어떤 용도로 쓰여지지 몰랐고, 전쟁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느낄 수 없었기에, 하워드 할아버지는 현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이별을 선택할 것인가 ,두려움과 공포를 안고 , 전쟁 앞에서 도덕을 운운한다는 것은 사치에 불과했다.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쟁은 일어나서도, 나타나서도 않되는 이유, 전쟁은 인간의 삶을 잔혹하게 말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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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동네 길고양이
우재욱 지음 / 지성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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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인간을 대하는 모습도 지역마다 다르다. 길고양이의 행동이 국가별로 판이한 것은 선천적인 기질이 아니라 경험 때문이다. 길고양이를 호의적으로 대하는 나라에서는 길고양이가 사람을 경계하지 않지만 적대적으로 대하는 나라에서는 사람을 두려워하며 피한다. 모로코나 터키처럼 길고양이에게 호의적인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길고양이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온다. 이슬람권 만이 아니라 일본의 아오시마처럼 길고양이에게 호의적인 곳에서는 길고양이가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 (-47-)

그러던 어느날 비둘기를 향해 포복으로 기어가는 어린 노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어딘지 장난기 있어 보여서 어린 시절 보았던 청춘영화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얄개'라고 불렀다. 얄개의 사냥행동은 그저 장난이었다. (-121-)

물론 놀이터 주변의 대표 고양이는 골목 고양이릐 세계를 알려준 이쁜이다. 하지만 이쁜이는 늙어서인지 고양이 세계에서 지위가 낮았다. 다른 고양이가 와서 사료를 먹어도 가만히 있었다. 자기 집 앞에서도 다른 고양이에게 쫓겨나기도 했다.심지어 비둘기가 와서 사료를 먹어도 멀거니 있었다. (-128-)

골목고양이는 이 자동차들 아래를 이동 통로로 즐겨 이용했고, 주차된 차량 밑에 들어가 있길 좋아했다.이동할 대도 이 차와 저차 아래로 움직였다. 차 아래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어느 방행으로 다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이 잘 안 닿고 어느 방향으로든 도망갈 수 있었다. (-140-)

길고양이에게는 구내염도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구내엽에 걸리면 침을 질질 흘리고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서 결국 죽는다. 입이 아파서 그루밍도 제대로 할 수 없어 구내염에 거린 고양이는 매우 불결하고 불쌍한 모습이다. 못난이가 침을 많이 흐리고 털 결이 안 좋은 것을 보면 구내염에 걸린 것으로 보였다. (-161-)

농촌의 고양이는 대부분 외출냥이로 산다. 사람의 집에 살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옅은 농촌 고양이들은 집고양이와 길고양이 중간의 애매한 성격이다. 농촌 고양이는 도시 고양이보다 좀 더 사냥 본능이 강했다. 비둘기가 사료를 기웃거려도 가만히 있는 길고양이 이쁜이보다 집고양이 꽃분이의 사냥 본능이 강했다. (-182-)

얼마전 때가 꼬질꼬질한 하얀 고양이를 본 적이 있었다. 컴컴한 밤 공용주차장에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 익숙한 코숏 고양이와 달리 귀하게 자란 고양이의 자태가, 땟국물에 가려져 있었다. 그 고양이를 보면서,우리가 생명을 쉽게 다루고 있음을 얼게 된다. 인간의 삶에 들여온 고양이를 집고양이처럼 키우다 싫증이 나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집고양이가 길고양이가 되고, 외출냥이가 되고, 길에서 로드킬을 당하거나, 구내염에 걸려 , 치료받지 못하고,죽음을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한민국 사회는 전형적으로 고양이에 대해,혐오감을 느끼고, 적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 권 문화에서, 고양이는 신으로 추앙받기 때문에, 고양이의 낙원이기도 하다.

흔한 길고양이로 도시 고양이가 있으며, 농촌고양이,어촌 고양이, 섬고양이,들고양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남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섬, 욕지도는 고양이의 섬이라 부르고 있으며, 고양이가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주변에 먹을 것이 천치에 널려 있었다. 주로, 어부가 소닐하고 남은 생선 부산물은 고양이의 먹이가 된다. 반면 농촌 고양이는 봄과 야른 가을이면, 들로,산으로 뛰어다니며 먹이를 구하고 있다. 실제 농촌은 쥐가 여기저기 창궐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가까운 곳에 가축처럼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하지만 농촌 고양이는 발정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머물던 집을 떠나게 된다.그래서 반드시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

쥐를 잡기 위해서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데, 실제 길고양이는 쥐를 잡는 사냥 기술이 능숙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만화 톰과 제리에서, 톰처럼 보일때가 많다. 태어나면서 집고양이로 자라다 보니, 사냥을 할 수 있는 기본 틀이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사냥하지 않더라도, 쥐의 활동반경이 좁혀들기 때문에, 쥐가 도시에서, 농촌에서, 번식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 한 권, 흔하디 흔한 길고양이를 들야다 본 적은 없었다. 갑자기 후다닥 엉뚱한 곳에 튀어나와 놀라게 하였던 고양이, 자동차 밑에서 꾸벅 꾸벅 조는 고양이,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아기 울음소리를 갸르릉 내는 고양이까지, 내가 생각하는 길고양이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서, 생명의 가치를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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