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폴리팩스 부인 1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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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못한 재미가 가득한 책.
1960년대 스파이 소설이라는데 기대하지 않은 흥미진진함이 있었다.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요즘엔 잘 이야기하지도 않는 이념전쟁 시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옛날 소설 같은 진부함은 그닥 느끼지 않았다.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나이의 노부인이 경험하는 스릴과 모험은 007 같은 형태와는 전혀 달랐지만 인생에 대한 통찰과 다정함이 뜻밖의 상황을 만들어 가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책이 시리즈의 첫편시라고 하니 다음이 더욱 기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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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워킹 - 장수하고 싶다면 먹지 말고 걸어라
이시하라 유미 지음, 이근아 옮김 / 성안당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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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답게 눈뜨자마자 책읽기 시작. 내가 평소에 읽는 책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요즘 부쩍 건강서적에 눈이 가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이시하라 유미라는 의사는 책의 처음부터 상식처럼 통용되는 아침식사, 하루 세 끼, 하루2리터의 물 섭취 등을 모두 비판하기 시작한다. 요즘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육체노동이 거의 없고, 하루가 늦은 시간에 끝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것은 에너지과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는 것이 불편한 사람은 아침 대신 당근사과주스나 생강탕과 같은 것을 먹으라고 이야기한다. 물 역시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2리터라는 말이 되지 않는 것으로 물이 부족한 사람만 물을 마시라고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좋다고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하다 보니 성인병과 비만이 오는 것이라고, 대부분 병의 원인을 영양소과잉으로 인한 어혈, 또는 몸에 맞지 않는 물섭취로 인한 냉증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병적인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공복상태로 걷기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 먹기이다.

솔직히 일본에서는 이런류의 책들이 너무 나오고 한 때 유행하고 마는 경우가 많기에 잘 믿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은 무조건 이 방법이 옳다고 강요한다기 보단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라고 하는데다 예로 든 의학적 사실이 믿을만 해서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걷기 만한 운동이 없는 건 잘 알고 있으니 따라해봐도 손해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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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잼잼 1~5 박스 세트 - 전5권 - 경이로운 일상음식 이야기 오무라이스 잼잼
조경규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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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말 마음에 드는 책. (하트백개쯤)
다음 웹툰으로 다 읽은 거지만 드디어 5권 박스 세트가 나왔다길래 소장용으로 구입했다. 솔직히 처음 이 만화를 봤을 땐 `그림이 왜이래`라는 생각이었지만 읽을수록 섬세하게 표현된 음식컷들과 작가님의 폭넓은 음식에 대한 지식에 반하게 됐다. 작가님 미식가이신 듯!!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에는 음식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읽고 또 읽어도 행복해진다. 그 느낌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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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소녀
로버트 F. 영 지음,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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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만에 다 읽은 짧은 단편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소설이다. 로버트영이라는 sf작가가 1950~60년대에 썼다고 해서 머릿속으로 인공지능로봇이 나오거나 인류멸망 등의 조금은 말도 안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공상과학 소설을 생각했었는데 내가 sf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크나큰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몇일 전에 읽은 `비블리오 고서당의 사건수첩`이라는 책에 등장했던 소설 중 한 권인데 살까말까 고민하다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빌리게 되었다. 수록된 첫번째 단편인 민들레 소녀를 읽고 든 생각은 이 책 살만하다라는 것이었다. 다른 소설들은 어떨른지 모르지만 이 단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엔 일본 애니 클라나드를 통해 알려졌다고 한다. 그런데 클라나드가 뭐지? 요즘 애니를 안본지 넘 오래됐나?^^;)

이 이야기는 언덕 위에서 마크가 민들레 빛 머리카락을 가진 줄리 덴버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소녀는 미래에서 아버지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왔고 마크와 상대성이론에 대해, 선험적 미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몇 번 보지도 못한 상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운명처럼... 확실히 이 소설은 sf라기 보다는 운명같은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아름답다. 스포일러가 될지도 몰라 비블리아엔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지만...시간여행 중에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져 시간을 건너 그 사람을 찾아 사랑하고 함께하게 된다는 건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생각했던 시간개념처럼 미래의 사람이 과거에 가면 그 역시 과거의 일부가 된다는 확신 없이, 사십대에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가 이십대에도 그녀를 사랑하게 되리라는 확신도 없는채로 돌아왔다. 그 두려움을 이기고 사랑을 찾아 과거로 가다니 어째서 sf소설 같지 않은 소설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그제는 토끼를 보았어요. 어제는 사슴, 오늘은 당신을.`

굉장히 멋진 대사다. 곧은 다리와 민들레 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다가와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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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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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니나 상코비치의 일 년간의 독서의 기록이다. 그리고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달아나고 극복하고자한 노력의 기록이다. 저자는 언니의 죽음의 충격과 두려운 죽음에서 달아나고자 지난 3년간 더 열심히 일하고 더 활동적으로 살면서 정신없이 살아왔으나 그것이 소용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이상 도망치기를 포기하고 자기의 생일을 기점으로 하루에 한 권 책읽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권 읽기도 힘든 책을 매일 한 권씩 읽고 서평을 쓰기로 했다니 한가한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죽음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죽음이라는 건 늘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도 잊고 살아가는 무언가와 같다. 당장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죽음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상실의 숲인지 말테의 수기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거기에 나왔던 죽음에 관한 글귀가 생각났다.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저자의 아버지는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한다.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 마라. 삶 그 자체가 행복이다.` 깊이 공감되는 말이지만 예전같았으면 그닥 와닿지도 않고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을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힘든 인생의 시련에서도 우리는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고 한다. 정말 그러하다. 지난 2년간은 무척 힘들었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들을 통해서 배우게 된 것들도 아주 많다. 늘 지루하고 의미없게 느꼈던 삶의 소중함 같은 것들 말이다. 지금은 삶의 무가치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염세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내가 지금 살아있음에 대한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다음 보기로 한 책은 중국작가 위지안의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이다. 죽음을 눈 앞에 뒀던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삶을 바라봤을지 궁금하다.

이 책 속에 멋진 말이 있었다.
`삶의 진실은 죽음의 불가피성으로써가 아니라 우리가 살았다는 경이에 의해 입증된다...뒤를 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고 도피하여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독서를 선택한 것은 아주 현명한 방법이었다. 책은 지혜를 얻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위로를 얻게도 하지만 다른 것에 집중함으로써 현재의 고통을 잊게도 만든다.


이 책은 손에 든 순간 순식간에 읽어 내릴 만큼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책읽기의 소중항과 중요성을 내가 다시금 느끼게 해준 책이다. 저자처럼 하루 한 권은 아니지만 책 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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