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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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독서라는 두 단어는 저자만큼이나 내가 좋아하는 단어지만, 여행길에 책을 들고 가거나 독서를 해본 기억은 거의 없다. 이 두가지를 연결지으려 시도하거나 생각해 본 적도 없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이 책은 여행기이면서 독서기록이라 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읽고 싶은 잭도, 가고 싶은 곳도 많아졌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러시아도 가고 싶고, 체게바라가 태어난 아르헨티나도 가고 싶어졌다. 책 속의 모습이 살아 숨쉬는 곳에서 그곳을 글과 풍경으로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지만 동시에 고생스럽고 힘들기도 한 여행을 너무 낭만적으로 미화시켜서 기억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떤 힘들고 끔찍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기 마련이니까.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에서 자면서도 즐거웠던 배낭여행은 20대에나 가능했던 일이 되었고, 지금은 편하고 좀더 쉬운 여행을 찾는 나는 어느새 나이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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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의 이론과 실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교폭력문제연구소 엮음 / 학지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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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이는 오타는 있었지만 상당히 내용이 잘 정리된 책!
수업의 교재로 사용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겠지만, 읽은 후 감상으로는 다양한 자료와 논문 등을 통해 폭력의 원인, 해결방법과 과정 등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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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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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추천.
그리고 공감?

나는 개인주의자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주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주의의 문제라기보다는 집단주의에 익숙한 사고방식과 이기주의자와 혼동된 이미지 때문이다.
판사이자 작가인 글쓴이는 자신이 개인주의자 임을 당당히 밝힌다. 개인주의자임에도 사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할 줄 알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안다.

짤막한 여러 편의 글을 보며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자신과 사회에 대해서, 무지와 폭력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에필로그의 끝머리에서 글쓴이가 말한 것처럼 ‘나‘는 사회에서 홀로 모든 문제를 극복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 나를 위해 서로를 지켜주어야 한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개개인이 사회적 책임을 지고 타인을 준중해주어야만 신뢰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

진정한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사회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진짜 개인주의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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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좀 읽으시나요?

누군가 묻는다면 ‘전혀‘라고 답할 정도로 책과 멀어진지 오래다. 왜 그럴까 생각했봐도, 그저 오랜시간 책만 읽기 힘들어졌다는 게 유일한 이유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거나 독서가 무의미하다 느낀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힘들어졌다. 하지만 ‘1만권 독서법‘을 읽으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했고, 저자가 제시한 이유에 대해 공감했다.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지면서 기사나 글을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방식의 글읽기에 익숙해진 탓에 한 장, 한 장 공들여 읽고 넘어가는 것에 어딘가 모를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거기에 나역시 저자가 ‘정독의 저주‘라고 표현한 제대로 빠트리지 않고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독서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래서 저자는 ‘플로우리딩‘의 방식을 제시한다. 책에서도 전제했듯 플로우리딩은 모든 종류의 책에 적합하지는 않다. 다만 교재나 글의 한 부분,부분을 진지하게 읽어야 하는 글 등이 아니라면 생각해 볼 만한 방식이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음 하나하나를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글 역시 모든 부분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 흘러가듯 들어도 주선율을 흥얼거리게 되듯, 흘러가듯 들어도 내게 필요한 내용이나 저자의 의도는 남게 되어 있다.

게다가 일주일 간 읽을 책 미리 준비하기, 쓰기 위해 일기기, 한줄 에센스 남기기, 한줄 리뷰 남기기 등도 다독을 위한 상당히 쓸만한 방법이다. 최근 책을 전혀라고 할 정도로 읽지 못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독서 의욕이 생긴다는 점만으로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비판할 점도 무수히 많은데, 이렇게 ‘많이‘ 읽는다는 게 꼭 의미있는 행동이냐는 것, 또 빨리 읽을 책을 미리 고른다는 점에서도ㅡ 대충 읽어도 되는 책이라면 그 책이 어떤 가치가 있다는 것인지? 자기계발서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대충 읽을거면 안읽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읽어야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인지, 플로우리딩을 다르게 말하면 대충 읽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데 이걸 그렇게 길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등 등... 열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지만 그런 부분들은 애초에 저자가 누구에게나 적합하진 않고, 모든책에 알맞은 것도 아니라는 전제를 가지고 썼기에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기도 하다.

이책을 읽으며 예전에 히라노 게이치로가 독서법에 대해 썼던 ‘책을 읽는 방법‘, ‘소설 읽는 방법‘ 등이 떠올랐는데, 그 책에서 제시한 ‘슬로우리딩‘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책들의 출판년도에 따른 차이인지 저자의 생각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술술 읽히는책이긴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플로우리딩이란 방식을 시험해 봤는데 이런 스타일의 책에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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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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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미단은 암흑의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에게 외치는 하나의 진실된 목소리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과 미래의 독일인에게 우리는 이렇게 저항했다고, 나치의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지성을 힘을 보여 주었다.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모든 독일인이 가해자라고 생각했던 건 단순히 나의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위의 책은 보여줬다.
나치가 아닌 선량한 독일인 역시 피해자라는 것. 나치의 피해자들은 유태인들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철학과 문학을 사랑한, 국가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들 모두였다. 진실과 자신의 양심 앞에 올바른 목소리를 냈던 자들은 다 징역을 살고 수용소에 끌려가고 사형을 당했다.

백장미단이 투쟁한 모습은 마치 나라를 읽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독립투사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두려워졌다. 우리는 휴전국에 살고 있지만 전쟁은 아주 특수한 상황이고 다시 겪지 않을 일이라 생각하고 살았기에 독재나 폭력하에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히틀러 역시 투표를 통해 민주적 절차로 (그 사이 있었을 선동, 협잡 등의 범법적 행위를 생각하더라도 표면적으로는) 집권하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이런 일이 두 번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근래 우리나라의 정치를 보더라도 자리에 걸맞지 않은 자가 정권을 잡게 되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이 권력이란 이름 하에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자유를 억압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계적 불황이 장기화되는 것에 따라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유럽의 극우주의자들을 보면 언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고 살기 힘들다 느끼는 때일수록 백장미단의 정신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남의 것이 아닌 나의 생각이 맞는지 내가 하는 행동이 내 가치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백장미단의 정신이 더욱 가치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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