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부로 들어가기도 전 니체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작품해설을 읽으며 진이 빠진다. 얼마나 많은 은유와 고찰이 담겨 있기에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설명이 있는건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이 책은 만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참된 철학서이다. 이러한 의미에서는 ‘만인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이해하려면, 다시 말해 하이데거의 말과 같이 이 책을 읽을 권리를 가지려면 독자의 주체적인 자각을 통한 변신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변신을 하지 못한 사람, 곧 현재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해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책’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황문수 저

도덕의 자기 초극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대들은 도덕의 파괴자라고 불리리라. 그러나 그대들은 그대들 자신의 고안자인 것이다."(《순결한 생성》에서) 곧 종래의 도덕이 완전한 자기 상실이었던 데 비해 도덕의 자기 초극은 인간이 현재의 자기를 초극하여 본래의 자기 자신을 회복하는 것, 곧 참된 자유를 달성하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황문수 저

"인생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의미도 없이, 목표도 없이, 무(無)에의 피날레도 없이, 그러나 불가피하게 회귀한다. 즉 영원 회귀, 이것이 니힐리즘의 극한적인 형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 제3·4회 테이스티 문학상 작품집
김노랑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의 추리-라고 해야할지 미스터리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땠든- 소설을 읽었더니 재미있다. 일곱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더 흥미로웠다. 각각의 단편들이 서로 다른 색과 분위기를 거지고 있어 다채로운 느낌이다. 이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이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올게‘ 였다. 이건 추리소설이구나 싶은 ’탐정에겐 후식이 필요하다‘나 ’포기크랙‘ 역시 재미있고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도 상당히 귀여운(?)느낌이었다.
이런 류의 수상집은 고의 읽어보지 않았는데 읽어볼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이여 안녕 클래식 라이브러리 1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강은 내가 떠올리는 프랑스의 이미지에 아주 부합하는 이다. 젊은이들이 왜 그토록 사강에 열광했는지 알듯하다. 지금의 난 안에 가까운 나이고, 파괴적이고 충동적이라기보단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지만 20대의 내가 읽었더라면 다자이오사무의 <만연>을 좋아하듯 그의 책 역시 좋아했을 듯하다.

그렇다, 나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안이 미웠다.그녀는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행복과 유쾌함, 태평함에 어 올리게 태어난 내가 그녀로 인해 비난과 가책의 세계로 들어왔다.
자기 성찰에 너무나도 서툰 나는 그 세계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안은 내 생활을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나는 그녀의 힘을 가늠해보았다. 그녀는 내 아버지를 원했고 그를 가졌다. 이제는 우리를 조금씩 안 라르센의 남편과 딸로 만들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세련 되고 교양 있고 행복한 존재들로 말이다. 사실 안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불안정한 우리가 그런 틀에, 책임지지 않고 따르기만 하면 되는 상황에 쉽게 굴복하게 될 것임을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안은 지나칠 정도로 유능했다. 아버지는 벌써 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식탁에서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던 아버지의 얼굴이 줄곧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나를 괴롭혔다. 나는 울고 싶은 심정으로 지난날 우리가 함께한 그 모든 공모를, 새벽에 자동차를 타고 텅 빈 파리 거리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면서 터뜨리던 우리의 웃음을 떠올렸다. 이제 그 모든 것이 끝났다. 이번에는 내가 안의 영향을 받고 개조되고 달라지리라. 그것을 언짢아하지도 않게 되리라. 그녀는 지성과 냉소와 다정함을 통해 행동할 터이고 나는 그녀에게 저항할 수 없으리라.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인격체 클리닉 - 그림으로 안내하는 내면의 삶
Tom Holmes 외 지음, 이진선 외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속의 수많은 이미지들이 IFS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그만큼 명확하고 분명하게 이론을 알고 익히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IFS에 입문하고 더 자세한 책으로 익히면 됴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후변화가 제기하는 가장 큰 문제는 국방부가 자원 전쟁을 위 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혹은 맨해튼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방파제를 건설해야 하는가, 호보켄을 언제 소개해야 하는 가 따위가 아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사거나 협정에 서명하거나 에어컨을 끄는 정도로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 다.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철학적인 것이다. 이 문명이 이 미 죽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더 빨리 직시할수록, 우 리 자신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더 빨리 깨달을 수 록, 죽어야 할 운명의 굴욕을 짊어지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힘겨운 일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