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팔레스타인 2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아! 팔레스타인 2
원혜진 지음,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감수 / 바이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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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어렵지 않으면서도 꼼꼼하게 짚는다. 분리장벽, 식수 통제, 호미사이드, 75만 수감자 등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의 부당함과 ‘학살‘의 잔혹한 현실을 정확하게 짚고 있으며, 오슬로 협정의 한계, 이른바 ‘폭탄 테러‘에 관한 관점, 하마스 및 헤즈볼라의 진실(이들은 ‘저항‘을 통해 강화된, 민중으로부터 지지 받는 세력이자 투표를 거쳐 집권한 ‘정당‘이기도 하다), 알자지라의 실체, 이스라엘의 뒷배로서의 미국에 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담았다.
책에서 이야기한 희망의 단초들(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의 투쟁 능력 강화, 팔레스타인 민중의 단결, 아랍 민중-국가들의 행동, 세계 민중들의 여론)이 모두 훨씬 격렬하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최근의 ‘전쟁‘은, 상황의 잔혹한 폭발임과 동시에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대전환의 출발점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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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스트 - 끝나지 않은 팔레스타인 이야기 만만한 만화방 3
원혜진 지음 / 만만한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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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민중의 투쟁과 삶을 그렸다. 참혹하면서도 굳건한 이들의 이야기를 동물을 이용한 그림체로 마음에 직진하도록 표현했다. 동화 같은 참 슬픈 이야기(더 상세히는 상황은 그러하지만 정서는 그리하지 않고자 애쓰는 이야기다)의 힘으로, 하루빨리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통한 진정한 평화가 도래하도록 나부터 뭔가 찾아서 해야 한다는 자각을 자연스레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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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김현아 지음 / 돌베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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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이자 비판적 소양을 지닌 시민이 쓴 한국 의료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속 시원한 ‘사이다썰’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관찰한 한국 의료의 문제점과 해법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는데, 딱 그러하면서도 동시에 속 시원한 측면이 있다(잘 안 보이는 부분들을 짚어주고 있기 때문). 자본과 기득권의 의료 개입 행보를 전혀 막지 않으면서도(지금은 그 추세가 더 심해지고 있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출발한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덧붙으면서 기묘하게 형성된 한국 의료 체계는 상당히 요지경스러운 면이 있는데(이러니 수가가 현실적이지 않아서 문제라는 말과 개인 부담 병원비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는 말이 동시에 참이 된다), 이를 ‘인간 실종’과 ‘과잉 의료’(많이 쓰이는 ‘과잉 진료’라는 말과는 조금 다르게 이해되어야 한다)라는 현상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다(위의 두 어휘를 저자가 직접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의 결과는 결국 “공공 의료의 붕괴”, 의료에 대한 개인의 큰 책임과 경제적 지출 그리고 ‘아픈 걸 견디지 못하며 항상 걱정하며 살아가는, 병든 사회 속 인간들’이다. 의사들 처지를 너무 옹호하는 것 아닌가, 싶은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이 책에 묘사된 상황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의사 집단은 분명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부유한 집단에 속하는 동시에 사회 ‘개혁’에 관심 없는, 한마디로 반성과 각성이 필요한 집단이다) 전체적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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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의 추악한 진실 질문의 책 12
자크 파월 지음, 윤태준 옮김 / 오월의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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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그리고 자본주의가 얼마나 파시즘 친화적이었는지 집요하게 파헤치는 역사가 자크 파월의 책.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에서처럼, 모두에게 ‘좋은 전쟁’이었다는 ‘신화’는 사실 그로부터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이들에 의해 각색되고 구성된 ‘(나쁜 의미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한 이야기들이야 말로 최악의 프로파간다라는 점을 세세히 밝힌다.
- 2차 세계대전 과정의 미국은 말 그대로 ‘야비’했다. 가장 거대한 전선이 펼쳐진 소련(공산당)-독일(나치) 상황을 대륙 너머에서 관망하며, 자신의 최대 이익을 위한 선택들을 펼쳐나갔다. 전선에서는 생각보다 무능력했지만(소련은 오로지 자기 힘으로 나치를 이긴 셈이다), 전장을 벗어난 상황에서 확보할 수 있었던 거대한 물질적 능력을 바탕으로 계속 패권만을 노렸다. 거기에 ‘민주주의’와 ‘자유’의 자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나치와의 계속적인 거래가 가능했던 것. 사실 미국이 가장 증오했고 경계했던 것은 ‘사회주의’였다.
- 소련이 승기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역사는 또다른 여러 형태로 전개될 수 있었다. 미국은 기진맥진한 독일을 제압하고 일정한 권력을 인정하면서 2위권 국가 정도로 공존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나치 독일과의 반공 동맹 수립 가능성까지 포함된다. 그 정도로 소련은 미국에게 ‘최악의 적’이었다. 평화적으로 존재하고 발전하는 것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레스덴 폭격, 나가사키 히로시마 원폭 등이 발생한 이유는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헤게모니적인 것이었다.
- 이러다보니 소련이 독일을 제압하는 과정 이후 미국의 선택은 각종 파시스트들을 반공 십자군으로서 살려두는 것이 된다. 전 세계 곳곳에서 2차 대전 이후 반공 파시스트들이 집권하는 데에는 미 패권주의 전략의 적극적인 비호가 있었으며, 이 모든 것은 ‘반공’과 ‘반소’로 수렴한다. 당장 항복 과정에서부터, 나치는 미국을 선호하였다(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일본도 그랬다).
- 그래서 2차 대전의 책임은 독재자에게만 집중되고, 그와 유착된 제세력에는 각종 면죄부가 발행된다. 체제 차원의 역사 왜곡이 자행된 것. 행동 은폐와 역할 과장은 겨우 가짜뉴스 정도는 가뿐히 넘는 것이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가장 통용된 미국 중심의 2차 대전 공식 역사다.
- 2차 대전의 진정한 역사를 통해 사회주의와 소련에 덧입혀진 미국식 서사를 벗겨냄으로써, 자본주의-미국-파시즘의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그 실체로부터 지금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패권의 맥락에서 벗어나야 진짜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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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귀찮은 글쓰기 - 어쩌다 보니 17년차 마감노동자의 우당탕탕 쓰는 삶
위근우 지음 / 시대의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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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이고 뾰족한 글쓰기로 유명한 칼럼니스트의 글쓰는 삶에 관한 이야기. 어떻게 글쓰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는지부터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 글쓰는 사람의 마음가짐, 독자와의 관계 설정, 여러 사건들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글을 지켜냈던 방법 등에 대해 흥미롭고 진솔하게 썼다. 한 명의 직업인이자 시민의 탄탄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무엇보다도, 글이 재밌어서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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