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지다 - 강요배가 그린 제주 4.3
강요배 지음, 김종민 증언 정리 / 보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4.3 투쟁과 학살의 진상을 그림과 글(증언 정리)로 기록하고 고발한 역작. 화백 강요배의 절절하고 압도적인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4.3 항쟁이 일제로부터의 해방 이후 현대사의 모순 속에서 폭발한 것이며, 그 속에서 수많은 민중들이 정의를 위해(단정단선 반대, 자주와 통일과 민주주의) 싸웠다는 점, 그에 대해 미국과 이승만 정권(4.3의 시작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미 군정기라는 점에서, 특히나 ‘국가 폭력’으로 한정 지을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정부 수립 이후-지금까지도-에도 미국이 군사권을 지휘, 통제했다)이 얼마나 잔혹하게 대응했는지, 마음 아프게 알 수 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끝끝내 기억하고 증언함으로써, 여전히 싸우고 있다. 바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어졌다. 이승만 기념관 따위의 헛소리가 나오는 요즘, 역사와 진실을 기억하고 미래를 위한 정의를 바로 세우는 건 특히나 중요한 일이다.

4.3은 반드시 더욱 깊게, 제대로 알려져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 잡아야 하는 항쟁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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