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
심지연 지음 / 소나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22년간 복역한 장기수(이자 한학자) 노촌 이구영 선생님의 회고록(쇠귀 신영복 선생님의 동양 고전, 서예 스승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의미의 선비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와 역사에 대한 정의감과 책임감으로 항일 운동(일제 강점기)부터 자주 독립과 사회 혁명(미 군정기), 통일 실현(분단 고착 이후)을 위해 노력한 삶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전향을 거부하고 자신의 존엄을 지켜낸 것을 포함하여, 존재만으로도 거대한 역사의 풍랑 속에서 꿋꿋했던 자랑할 만한(?) 이야기임에도(책에 나오듯 그는 1950년대 북한 사회주의를 실제로 살아본 사람이기도 하다), 소박하고 허심탄회하게 술회해나가는 진실된 화자의 태도에서 더 깊은 감동이 인다. 민족사와 사회 혁명의 여러 풍경들, 특히 그간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정직한 사람들’의 이야기(그 반대항 역시)가 많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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