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를 리뷰해주세요.
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 매일매일 꺼내 읽는 쉽고 맛있는 경제 이야기
김원장 지음, 최성민 그림 / 해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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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유재석의 보완재일까, 대체재일까?  

  80년이 지난 '1929년의 경제 대공황'을 들먹이는 작금의 ‘세계금융위기’ 상황해외토픽에서나 볼 만한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오늘 가족을 먹일 장바구니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 ‘내 발등의 불’이었다. 그 심각성과 파장은 날로 더해져 이제는 중고등학생도 경제신문을 보며 경제를 시대가 되었다. 시대에 뒤질세라 큰 맘 먹고 경제신문을 펼쳐보자니 들어는 봤지만, 알 수 없는 경제용어 투성이라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알 만한 사람에게 묻자니 한 두 가지가 아니고, 딱히 그 답을 찾아보자니 귀찮기도 하다. 하는 수 없이 헤드라인 몇 개 읽고 ‘으흠, 여전히 심각하구만. 우리나라 경제는 이래서 문제야...’ 아는 체 할 밖에 도리가 없다. 이게 우리가 오늘을 대하는 답답한 현실이다(경제신문을 읽는 중고등학생은 안그렇겠지만...). 

  21세기는 지식경제시대라 했다. 게다가 지금은 내일을 예상할 수 없는 세계금융위기 상황이 아닌가? 경제학자나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과 이론은 더 이상 선택된 그들만 알아야 할 ‘강의실 수업용 과제’가 아니다. 보다 슬기롭고 현명하게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아야 할 사항들이다. 민중을 위한 경제평론가로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금융 위기 이후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고고한 ‘강단’에서 번잡한 ‘저잣거리’로 내려온 느낌이다”고 말한 것처럼 출판사 마다 ‘일반인을 위한 경제학 도서’를 거의 매일 토해내고 있다. 이렇게 많은 공급의 이면에는 ‘경제학을 알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고, ‘경제학’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임을 말해준다. 소개하는 책 <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은 그런 책 중 유독 눈에 띄는 책이다. 

  수많은 경제학 관련서 중에서 이 책을 먼저 뽑아든 이유중 하나는 저자에 있다. 즐겨 듣는 <황정민의 FM대행진>과 <박경철의 경제포커스>에서 그날의 경제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위트있는 진행을 하고 있는 김원장 기자(현 KBS 보도국 차장)가 썼기 때문이다. 책을 소유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평소에 관심을 둔 인물의 목소리나 글 그림은 직접 소유할 수 없지만, 그의 책을 소유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데, 라디오에서 들었던 재미있는 글을 소유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책을 읽다 보니 언제쯤인가 들었던 소리도 보여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책의 내용 또한 라디오의 입담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이 책은 크게 경제학 이론과 실물경제, 그리고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주식, 환율, 부동산등으로 나누어서 설명했다. 꼭지마다 서술하는 기획도 특별하다. 신문 기사의 일부를 머리에 두어 독자로 하여금 기사를 읽고 상황을 유추하도록 유도한 후 그 기사를 이해할 수 있는 경제학 이론과 법칙 그리고 용어를 설명했다. 독자가 만약 두 세시간 동안 ‘경제기자’와 함께 커피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경제기자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싶은가? “뉴스에서 듣기에...OOO라고 하던데, 진짜에요?” “OOO는 무슨 뜻이에요?” 정부의 경제정책과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엮어진 ‘경제계’역시, 연예계 못지 않게 뒷이야기가 많다. 베테랑 경제기자가 TV나 라디오에서 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비방송용OFF-the record 이야기를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책내용의 경향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면 “박명수는 유재석의 보완재일까, 대체재일까?” 라는 제목의 글이다. 방송 3사가 연예인들의 출연료에 대한 상한선을 두기 위해 모임을 가졌는데, 출연료 제한이 담합행위로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로 결국 논의는 중단되었다. 방송 3사가 서로 논의를 할 만큼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비쌀까? 상당했다. 편당 800만원에서 1,100만원에 이른단다. 이 기사를 놓고 보완재와 대체재라는 경제학 용어를 설명했다. 인기 개그맨 유재석이 훌쩍 여행을 떠났을 때, 대신 프로그램을 맡을 MC로 콤비인 박명수가 떠올랐다면 이때 박명수는 유재석의 대체재(substitude)다. 반면 유재석이 진행할 때 박명수가 옆에 있어야 시청률이 올라간다면 박명수는 유재석의 보완재(complement)인 셈이다. 

이 책은 이렇게 대체재와 보완재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유재석이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이유는 그에 어울리는 적당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인데, 이러한 상태는 유재석은 송해와 허참과 같은 ‘가격탄력성이 매우 낮은 상태’의 연예인이 된다며 자연스럽게 ‘가격탄력성’도 더해서 설명했다. 그렇다면 향정신성 의약품인 대마초는 담배는 대체재일까? 보완재일까? 그 답은 이 책 속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경제학 관련서를 선택하고자 할 때에 주목해야 할 점‘현재 내가 어떤 관점의 책을 필요로 하는가?’하는 것이다. 딱딱한 경제학 이론을 쉽게 배우고 싶다면 Daum 아고라 경방의 ‘미네르바’가 추천한 바 있는 ‘맨큐의 경제학’(이 책의 저자도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와 함께 추천했던 책이다)이 좋을 것이고, 우리나라가 지금 처한 경제현실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고라 경방의 ‘세일러’가 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위즈덤하우스)’를 살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경제기사를 화두로 이와 관련된 경제학 이론과 전망들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뉴스들을 접목한 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자인 김원장 기자의 입담과 위트가 더해져 훨씬 더 재미있게 읽힌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더욱 재미있는 특징 하나는 날카로운 기자의 입에서나 나올 수 있는 ‘객관적인 문제제기’에 있다. 쉽게 설명하면 얼마 전에 교체된 MBC 9시 뉴스의 신경민 앵커가 뉴스 말미에 던지는 ‘촌철살인의 생각꺼리’와 비슷한 건데, 현황에 대한 전망을 독자로 하여금 곰곰이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 점이다. 예를 들면, [제 3부, 국가와 시장의 한판 승부]의 글 중에서 미국 3곳의 대형 투자은행을 국유화하기로 결정한 2008년 11월말, 한나라당은 금산 분리 규제를 추가로 완화해 일부 대기업이 지주사를 허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 밝혔는데, 경제학자들의 100년 고민거리인 ‘정부의 시장 개입 문제’를 우리 정부는 너무 한쪽의 도그마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저자가 직접 우려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3자적 입장에 충실했다)가 이어진다고 말했고, 현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이 결국 국민을 향한 정책일진데, ‘비즈니스 프랜들리Business Friendly’정책이 ‘웰페어 배들리Belfare Badly'정책으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고 말했다. 답은 독자들이 내야 할 숙제, 독자로 하여금 생각의 여지를 충분히 제공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아닐 수 없다.

  경제기자의 생명은 ‘그날 있었던 경제뉴스에 대한 정확한 보도’가 우선이겠지만, 시청자나 독자로 하여금 오늘의 경제현안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독자나 시청자의 흐린 눈에 ‘안경’ 역할을 해야 한다. 나아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줘 통찰력을 제공하는 ‘야전 선생님’의 역할도 해야 한다. 방대한 뉴스와 사례의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경제기자가 경제학 교수 못잖게 해박한 경제지식을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제신문 길라잡이’가 되겠다. 게다가 라디오 진행으로 인정받은 위트있는 스토리텔링의 입담까지 더해졌으니 두 말하면 입 아프다. 경제학 관련서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이 읽을수록 좋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맨 위에 올려놓고 싶은 책이다. 알차고 재미있는 국내 저자의 경제서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경제이론과 법칙에 어울리는 사례들이 실제로 신문에서 만날 수 있는 생생하고 시의성있는 사례들이라 흥미로웠다. 경제학과 경제신문 이해하는 법을 합한 듯한 책이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맨큐의 경제학,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비즈니스맨, 대학생, 경제신문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개인 투자자가 백전백패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다음 3가지를 꼽습니다.

1. 부지런히 사고판다! 개인 투자자는 한두 종목을 몰아서 산 뒤 곧바로 팝니다. 종목 선정 기준은 과학적인 투자와는 거리가 먼 아는 친구의 귀띔. 영업 이익이나 주가수익률(PER, Price Earnings Ratio)조차 확인하지 않고 투자합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팔까요?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거래 비용(거래 수수료+증권 거래세)으로만 6조 2,800억 원을 썼습니다. 같은 기간에 전체 개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주식의 보유 금액이 128조 원이니까, 전체 주식 투자 비용의 4.9%를 사고파는 비용에 날린 셈입니다.

2. 헐값 주식만 산다. 개인 투자자들은 늘 주가가 낮은 종목만 골라서 삽니다. 지난 2006년 5,000원 미만 주식의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4%입니다.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저가주를 개인 투자자들은 부지런히 사고팝니다. 2006년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11.47%. 특히 개인은 특정 종목 한두 곳에만 투자합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은 늘 전문가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입니다. - 본문 중에서

3. 기관과 외국인이 다 빠져나간 뒤 들어간다. 개별 주식이 오르고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고 언론에 온통 화제가 된 뒤에 마침내 개인은 증시에 뛰어듭니다. 그래서 현대증권 신반포 지점에 아줌마들이 가득 차면 투자를 멈추라는 증시 격언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미 큰손들이 손을 털기 시작한 증시에서 개인들을 기다리는 것은 급락 장세뿐입니다. 반대로 현명한 투자자는 좋은 투자 기업을 오랫동안 지켜본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매입합니다. - 4장 <20 개미들만의 엘리베이터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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