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 코난 1
로버트 E. 하워드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아주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생경한 분야의 작품이다. 작가에 대해서도 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바 없이 어쩌면 이렇게 조악한 책이 있을까 하며 집어 들었다.

아마 하워드의 코난 시리즈에 대해 특별히 붙여진 장르가 검마(劒魔)소설이라는 판타지소설의 한 가지가 되었나 보다. 시종 칼과 낭자한 피, 마법과 괴이한 현상이 등장하는 그래서 그것자체로도 충분히 하나의 흡입력 있는 소재장치가 되어 일군의 독자층을 형성한 그런 부문 말이다.

가히 남성적 영웅주의에 휩싸여 있던 당시 미국(1920~30)의 대중들에게는 환호를 불러일으켰을 만 하다. 바로 이렇듯이 편협 되고 시류에 부침하는 이야기 거리로서 지난 시절에 이러한 소설도 있었다는 의미에서의 접근은 보아 넘길 수 있겠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장대한 사나이가 종횡무진 괴물과 사악한 세력들을 잔인하게 처단하는 장면은 인간의 심원에 자리 잡은 숨겨진 욕망을 깨워 흥분과 들뜬 감정을 오가는 쾌락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르겠다.

상상속의 고대사회와 낯설기만 한 이방의 나라에서 행해지는 바바리안 코난의 도전과 모험, 작품속에 그려지는 두려움과 공포의 어두움, 이질적 생물들의 지나치리만큼 디테일한 묘사, 붉게 물든 피의 흐름과 인간육체의 다양한 잘림(분리)과 훼손등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용 이야기로 흥미를 자아 낼 수는 있겠다 싶다.

스릴과 긴장감, 공포, 관능이 함께하는 이야기이다. 과연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일반 문학 작품의 범위로 볼 수 있는지 수용하기가 거북하다. 영상으로 옮겨 킬링 타임용 무비를 제작하는데 나름 대중적 소재로서의 흥행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작가가 모 잡지에 발표하였던 단편들을 구성하여 이렇게 두 권의 작품집으로 구성하였단다. 이러한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작품(집안의 악당들)에서는 나름 인간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의 교차가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지 여전히 당혹스럽다. 평이하고 말초적인 이야기로서 독서에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수월하게 읽힐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작품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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