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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라이프 - 일상 속 스마트한 선택을 위한
알리 알모사위 지음, 정주연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1. 일단 내용을 말하기 전에, 이 책은 읽는 맛이 있다. 아니, 꽤 재미있다. 알고리즘을 다룬 딱딱한 이야기일 거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저자가 꾸며놓은 열한 가지의 단편을 - 그냥 -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논리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짤막한 에피소드가 있다. 이게 이 책의 차밍 포인트. 마치 라디오의 사연담을 떠올리게 한다. 하이개그(High-Gag)다. 어쩌면 아재개그, 과거에 유행한 썰렁한 농담일 수도 있지만, 내용과 꽤나 잘 어울리는 말장난이다.
2. 이 책의 저자인 알리 알모사위는 MIT와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공부했고, 하버드 연구원과 MIT 미디어랩 공동 연구자로 일했다고 한다. 또, 틈틈이 칼럼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논리학 관련 베스트셀러의 저자기이고 하다. 이번에 지은 <알고리즘 라이프>는 빅데이터와 코딩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이때, 사람들에게 알고리즘에 필요한 사고방식과 논리 구조를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3. 알고리즘이란 한정된 시간에서 유의미한 목적을 달성하는 명확한 단계들의 연쇄라고 저자는 말한다. 입력으로 시작해서, 출력으로 끝나는 논리적 구조인 셈이다. (1) 먼저, 저자가 처음 든 예시를 보자. 바로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더미에 있는 양말의 짝 맞추기. 그냥 순서 없이 찾으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양말 한쪽을 꺼내고 다른 한쪽을 꺼낸 뒤, 두 개가 맞으면 짝을 맞춰 정렬하고, 그렇지 않으면 색깔이나 크기별로 한쪽에 정리해 두는 것. 나중에 같은 게 나오면 한쪽에 정리된 것과 같이 짝을 맞추면 된다. (2) 다음은 장보기. 나가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한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데, 부족할 때마다 나가는 것보다는 각 품목의 목록을 작성해두고, 일정한 양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사러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 (1)은 배열, 해시 함수와 관련된 내용이고, (2)는 스택, 데이터 구조와 관련된 내용이다. 읽다 보니 정보처리기사의 알고리즘 내용과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4. 다른 사례들도 비슷하다. 그냥 찾거나, 해결하기보다는 단계별 규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그래프와 함께, 논리/수학 용어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는 알고리즘이 IT 계열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무언가임을 알려주고 있다.
5. 문득 한두 달 전에 맞추었던 퍼즐 조각이 떠오른다. 일반 그림이 아니라, 하얀 부분과 푸른 부분으로 구성된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하늘>이란 작품인데, 처음에는 다 비슷비슷해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 색깔별로 분류하고, 각면의 끝부분과 색깔들이 만나는 부분을 먼저 찾아 작업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보니 내 나름대로 알고리즘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
6. 저자는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이렇게 알고리즘을 생활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머리는 조금 아프겠지만, 문제를 좀 더 빨리 해결한다면, 삶은 더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