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맛 - 2017년 1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강영숙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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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가 인기라고 한다. 며칠 전 잠이 오지 않아, TV를 틀어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인데, 작가 지망생인 서현진 씨와 셰프를 꿈꾸는 양세종 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조보아·김재욱 등이 같이 출연하고 있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내가 본 장면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고 입봉을 꿈꾸는 서현진과 조보아의 대화, 그리고 드라마 작가가 된 서현진과 드라마 PD와의 갈등 부분이었는데, 지난 주말에 읽었던 책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듯했다.

2. 지난 주말에는 카페에서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었다. 2017년도 제18회 수상 작품집이었는데, 대상을 받은 <어른의 맛>이라는 단편 소설과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여섯 작가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대상 수상 작가의 자선작과 전년도 기수상작가의 자선작도 함께 실려 있었고. 심사평을 빌리자면 대상 수상작인 강영숙 님의 소설인 <어른의 맛>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이라는 문장으로 정의될 수 있는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한 문장으로 표현한 작품은 문학과 음악을 불문하고 어디서나 인정받는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3. 이처럼 <어른의 맛>은 저자의 경험(또는 관찰)에서 비롯된 30~40대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책에 소개된 작품론을 보면 어른이 된다는 건 육체적 성숙만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정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불륜을 나누는 중년의 두 남녀. 수많은 인파 속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두 사람. 미세먼지처럼 조여오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오래된 친구와의 만남 속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과 매개체까지.

4.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유튜브를 통해 옛날 노래들을 몇 개 찾아서 들었다. 그 노래를 들으면 전혀 관계없던 그 시절의 추억들이 하나둘씩 연결되곤 한다. 소풍, 장기자랑 준비, 친구들과의 장난, 다툼 등등. 재미있었던 건 그 노래에 댓글을 단 사람들도 노래를 통해서 과거를 떠올렸다는 사실. 소설 <어른의 맛>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흙을 한 줌 쥐어 입에 넣는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서 먹은 그 흙은 아무 맛도 나지 않아 어른의 맛이라고 했던 그 아몬드 비스킷의 맛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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