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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평점 :
1. 나답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YOLO LIFE를 말하는 사람들도, KINFOLK Style과 미니멈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들의 대답도 비슷하다. 자주 즐겨보는 영화감독의 주연 배우들도, 소설 속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대답하고 있다. 심지어, 내 친구들이나 후배들도 그렇게 말하곤 한다.
2. 그런데 나답게 사는 게 뭘까? 내가 정한 삶의 Rule을 따르면서, 타인의 생각과 간섭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고, 바라고 싶던 것들을 행하며 사는 것. 또 그러면서도 주변과 함께 어울리고,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받는 것. 그리고, 자신이 꿈꾸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것 정도가 해당되지 않을까? 가끔씩은 여유를 느끼면서, 조용한 시간을 갖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신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일들도 함께 곁들이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다투기도 하겠지만, 다시 이해하고 친해지면서 말이다.
3. <브레인>의 저자인 "데이비드 이글먼"은 우리의 삶과 인생을 뇌과학(신경과학)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1.4킬로그램짜리인 쭈글쭈글한 뇌 덩어리 속에 우리의 기억들과 꿈, 경험이 모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당신의 경험들은 유일무이하므로, 당신의 신경 연결망의 광역적/세부적 패턴들도 유일무이하다. 그 패턴들은 평생 동안 변화를 멈추지 않으므로, 당신의 정체성은 움직이는 표적과도 같다. 당신의 정체성은 절대로 종착점에 이르지 않는다..." 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주름도 많아지고, 쭈글쭈글해지는데, 각각의 공간들이 모두 다 중요한 무언가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릴 적 경험들과 삶에 있어서 반복된 무언가가 당신의 뇌에 지워지지 않는 미시적 각인들을 남기고, 이것이 당신을 만들고 당신의 미래를 제약하게 된다고 말한다.
4. 인지능력을 발휘하는 십자말풀이, 독서, 운전, 새로운 솜씨 학습, 책임감 보유는 뇌를 활발하게 유지시키는 활동의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또 사회 활동과 신체 활동도 마찬가지이고. 바이올린을 꾸준히 연주한 아인슈타인 뇌의 피질 부분은 오메가 기호라 불리는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커졌다고 한다. 그의 천재성이 바로 이 부분과 관련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뇌는 시각과 촉각, 후각, 미각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 기관과 연계되어 복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며, 저장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 총체적인 메커니즘은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어릴 적에 부모님의 사랑 대신 무관심과 감정적 방치 속에서 길러진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성격적 결함과, 치료를 위해 뇌의 일부분을 제거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감각과 사고 기능 일부의 상실은, 인간의 신경계가 유년기의 학습 시간을 거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작동하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는 있겠다.
5. 저자는 책 속에서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그중에서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것에 분열된 자아에 의한 것이거나, 통제되지 못한 또 다른 뇌에 의한 것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평소 자각하지 못한 무의식에 의한 결과라면. 반대로 우리는 이러한 무의식을 발현하여, 새로운 능력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다. 앞의 사례들이 부정적인 무언가라면, 후자는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보고자 하는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6. 영화를 보면 우리의 의식을 업로드하여 영원히 보관할 수 있고, 이를 컴퓨터에 이식하여 계속된 자아(?)로 남겨놓는 경우도 있다. 또,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뇌에 의해 속고 있는, 시뮬레이션 속, 매트릭스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 저자는 - 이야기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유전자(여기서는 뇌)의 확장된 표현형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우리가 누가 될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나답게 산다는 건, 자신의 뇌를 유일무이한 무언가를 각인할지를 결정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