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마이클 케이시.폴 비냐 지음, 유현재.김지연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1. 비트코인은 - 아직까지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  사토시 나카모토란 사람이 2009년에 처음 창안한 디지털 화폐이다. 디지털 화폐, 가상 화폐, 암호화 화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물리적 형체가 없으며, 분산 원장 또는 공공 거래 장부라 불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익명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 작동한다는데 큰 특징이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크게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기존 금융 거래 시스템의 수수료 수입 구조에 대해 반발을 가진 사람들의 지지를 얻게 된다.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지만 키프로스 금융 위기 당시, 정부가 일괄적으로 은행 고객들의 예금을 동결시키자, 이에 반발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렸다는 일화는 유명하고. 특히,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동유럽과 남미에서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가상통화가 더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2.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은 분산 원장의 거래를 서로 확인하고, 복잡한 수학 연산자를 푸는 방식을 통해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채굴한다고 표현한다. 채굴하는 데는 엄청난 양의 그래픽 카드와 전기를 소모해야 하는데, (이미 중국에서는 공장 규모로 채굴장을 운영한다고 하니, 일반인들은 채굴보다는 매매를 통해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대한 보상 메커니즘이라 보면 되겠다. 참고로, 채굴은 무한정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2100만 개로 한정된 수량 안에서, 21만 개가 발행될 때마다 반감되어, 최종적으로 "0"에 수렴한다고 한다. 이는 통화 공급을 중앙정부의 재량에 따라 마구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경제학자들의 주장과도 맞물려 있고, 금과 같은 귀금속이 화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조금 더 나아가서, 태평양 지역의 섬나라에서 거대한 돌을 화폐로 사용했다는 (그게 바다 안에 가라앉아 있든, 산에 쌓여 있든 관계없이 말이다) 이야기와도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 그것을 증명할 수 있게 만들었고.

3. 비트코인은 이후 수많은 자유주의자, 무정부주의자, 기술 전문가, 그리고 사업가들에게 의해 받아들여지고 발전해 왔으며, 현재는 달러 이후의 대안 화폐로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차익 추구를 노리는 투자자들과 현금 없는 사회(?)를 꿈꾸는 기존 금융산업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 마운트곡스의 해킹 사례와 급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비트코인의 가치 변화 등도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빗썸, 코빗과 같은 디지털 화폐 거래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제로 투자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중앙 통제가 없다는 점,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지나친 변동성 등을 이유로 들어 여전히 사용을 꺼리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거부하는 사람들은 역사가 진행되는 반대 방향에 서 있다고 말하며, 이것이 큰 흐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반복된 세계의 금융위기와 지불시스템의 오류 때마다 사람들이 계속 비트코인으로 몰려들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 저자들 역시 책에서는 명확한 해답을 주진 않는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역사와 진행 방향, 그리고 관련된 배경 지식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 앞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어쩌면 단순히 비트코인의 투자 수익률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모든 것들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