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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1 : 살인자 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3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신예용 옮김, 박광규 기획.해설 / 코너스톤 / 2017년 6월
평점 :
1.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탔다. 작년부터 론칭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미 8개월 전부터 운행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6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운행 중이고. 화장실도 있고, 비행기 1등석 수준의 의자를 갖추고 있다더라 등의 카더라 통신이 워낙 많아, 내심 궁금했는데, 일단 화장실은 없다. 다만, 기사님께 말하면 가장 가까운 화장실에 내려주긴 하는데, 다른 승객의 눈초리(?)와 20분씩의 도착 시간 지연을 감수해야 한다. 설비는 좋았다. 좌석마다 커튼을 칠 수 있고, 뒤 사람 피해 없이 누울 수도 있다. 또 스카이라이프와 연계된 TV도 볼 수 있고. 참, 그리고 탑승 시, 이어폰도 제공한다.
2. 원래 계획대로라면 책을 봐야 했지만, 갑작스러운 졸음과 어둠으로 더 읽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페이지를 접어둔 채로 가방 속에 넣어두었다. 집에 가서 읽기로 말이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제목은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 살인자 외>.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한 1900년대 전후 단편 추리소설을 묶은 책인데, 편집과 디자인이 깔끔했다. 이 출판사의 추리 소설을 이벤트로 여러 번 수령하여 읽은 기억이 나는데, 훠얼씬 좋아진 듯하다.
3. 처음에 등장하는 단편은 L.T. 미드와 클리퍼드 핼리팩스가 지은 <스터들리 농장의 공포>다. 한 의사를 찾아온 젊은 유부녀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전형적인 19세기 유럽 귀족의 농장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막대한 유산과 넓은 집, 학식과 매너를 갖춘 유럽 귀족과 아름답지만 유약한 부인, 그리고 그 집에 얽힌 비밀들. 추리 소설 마니아라면 여러 번 접해 봤을 소재와 구성이다. 실제로도 내가 생각했던 결말과도 거의 유사했다. 어쩌면 나 역시 예전에 접했던 단편일지도 모르겠다만.
4. 이어서 등장하는 소설은 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갖춘 <금고실의 다이아몬드>와 대실 헤밋이 지은 <탐정 스페이드>다. 특히, 후자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극찬한 추리 작가의 소설인데,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선구자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참고로, 하드보이드는 건조하고, 담담한 문체를 의미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츤데레(?)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 스타일을 떠올려도 될 듯 하다.
5. 이어서 등장하는 A.K.그린의 단편소설들을 지나면, 이 책의 대표작인 <살인자>와 마주하게 된다. 영화 <문 라이트>에서 봤던 식당, 좀 더 멀리 가면 서부극 영화에서 등장하는 외딴 마을의 가게를 떠오르게 하는 - 이 - 짧은 소설은 하드보일드란 이런 것이라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소재만 살인자가 등장할 뿐,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름에는 추리소설이라고, 무더운 날,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기기에 딱 좋은 - 단편 추리 소설 -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