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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 일기에 나타난 어느 독일인의 운명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강명순 옮김 / 메리맥 / 2017년 4월
평점 :
1. 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이었다. 그는 1897년에 태어나,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25년 나치스에 입당했다. 1933년, 히틀러가 수상에 임명되자, 히틀러는 괴벨스를 선전장관 및 문화원장에 임명한다. 그 이후는 알다시피, 나치 독일이 히틀러에게 충성하고, 나치당의 체제를 굳건히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전쟁 속으로 빠지게 하는데 - 결정적인 - 역할을 수행한다. 훗날 소련과 미국이 나치 독일의 군사 무기와 전술 체계 등을 가져가서, 분석하고, 연구했다고 하는데, 괴벨스로 대표되는 선전, 프로파간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저자에 대한 설명 참조)
2. 이 책 - 미하엘 - 은 괴벨스가 젊은 시절에 쓴 반자전적 소설로 일기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그의 삶의 기록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서, 괴벨스가 어떻게 해서 나치스에 입당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어떻게 이런 비극적인 프로파간다로 이어졌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3. 역자는 맺음말에서 괴벨스의 선동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뜨거운 가슴보다는 차가운 머리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한다. 다른 독자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자의 솔직한(?) 말들과 독자들 움직이기 위해 설치(?) 한 수많은 문구들, 그리고 자본가들과 자신들을 억누르는 외세에 대항하기 위한 몸부림들(!?)과 마주하다 보면, 괴벨스가 어떻게 해서 그런 가치관과 이념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데, 여기가 바로 선동되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인 셈이다.
4. 174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등장한다. 자네들은 노동을 산업가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킨 다음 그보다 더 나쁜 돈의 강제 노역 속으로 밀어 넣었다고 말이다. 혁명, 노동자 해방, 현시대(당시 독일)에 대한 분노, 민족의식, 희생 등의 단어들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의미와 행동의 촉매제로 작용한 건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5. 연보를 보니 괴벨스는 1945년 4월 30일, 제국 총리에 임명되었다고 한다.(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날은 히틀러가 자살한 날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5월 1일, 괴벨스 역시 가족들과 함께 목숨을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