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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경제적인 하루 - 잘못된 선택 때문에 매일 후회를 반복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박정호 지음 / 웨일북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이 책의 제목은 아주 경제적인 하루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은 아주 복잡해질 수도 있다. 만약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날 하루는 아주 비경제적인 하루가 될지도 모르겠다. 인센티브, 기회비용, 매몰비용, 한계효용, 법경제학, 시장 실패, 인플레이션 등의 개념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2. 그래도 이 책은 매우 친절하게 - 경제학 개념들을 -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쓴 서문에서 보듯이, 꽤나 심혈을 기울여서 펴내신 듯하다. 독자 중에서 경제학 수업 시간에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던 개념이 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또, 반대로 경제학 개념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 계신 분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리라 생각되었고.
3. 책은 총 열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합리적 선택,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한계비용과 한계수익, 인센티브, 자유거래, 시장의 종류, 시장실패와 공공재, 경제지표,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 총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최근 이슈와 일상생활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4. 첫 번째 테마는 효율성과 형평성이다. 효율성이란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최대의 효과를 내거나, 동일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 최소의 비용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재 경제학에서는 효율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형평성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두 번째 테마는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인데, 원가관리 및 경제학 계산 시험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회비용은 의사결정시 고려하고, 매몰비용은 의사결정시 제외하는 것이 정답인데, 저자의 말처럼 비계량적 요소를 고려하고 장기적으로 고민한다면 이것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도 기억해야겠다. (역시.. 복잡하다..)
세 번째 테마는 한계비용과 한계수익인데, 한 단위를 더 소비할 경우 얻는 수익과 쓰게 되는 비용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 같은 한계분석은 인간의 주요 의사결정에 매우 중요한 방법론이지만, 효용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며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점, 그리고 때로는 복잡한 분석보다는 동물적인 감각과 같은 직관에 의한 결정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같이 기억해야 한다. (정답이란 없는 셈이다...)
네 번째, 인센티브는 자사주 제공, 성과연봉제, 승격, 경력관리 등과 관련된 개념인데, 저자는 이 분야가 향후 행동경제학 및 조직관리, 인사관리와 맞물려 중요한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경제 학도라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섯 번째 자유거래와 여섯 번째 시장의 종류는 개방경제, 완전경쟁시장, 독점 시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경제학 수업에서 수요와 공급을 배우고 나면 만나야 할 주요 테마이므로,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장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말과 시장이란 수동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과 행동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는 대상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또, 외부효과와 공공재, 정보의 비대칭성, 독과점으로 표현되는 시장 실패 테마와 경제 지표에 대한 부분도 좋았다. 특히 공공재와 공공자원은 엄연히 다른 개념인데, 전자는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을 띄는 반면, 후자는 경합성을 가진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면 전자는 국방 서비스를, 후자는 공유 해안의 물고기를 들 수 있겠다. 경제지표에 대한 설명 중에서는 시시각각 의심하고 시의적절 활용하라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고. 마지막 장의 Danger와 Risk에 대한 설명도 좋았는데, 전자는 손실만을, 후자는 이익과 손실 두 가지를 가진 개념임을 기억하면 되겠다.
5. 책에서는, 이 외에도 사회, 제도, 벌금 등과 관련된 법 경제학과 새로운 GDP 설계와 지속 가능성에 기반을 둔 행복 경제학, 휴리스틱/확증편향/후광효과 등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태에 주목한 행동 경제학에 대한 내용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보면 어렵게 느껴졌던 경제학 개념들이 쉽게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