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엮음 / 푸른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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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촌, 익선동 한옥마을, 부암동 카페거리, 최근에 인기가 있다는 경리단길과 우사단길, 그리고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모두 다 한때 서울의 핫 플레이스였고, 그중에서도 일부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사진도 찍는 그런 곳이다. 요즘에는 이렇게 한번 인기가 있으면 잡지, 방송, SNS 할 것 없이 다 도배를 하기 때문에 식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 또 누군가에는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을 수도 있으리라.

2. 이번에 읽은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는 이렇게 우리에게 좋은 추억들을 안겨다 준 장소들의 경제학적 실상과 그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있는 단어이기에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단순히 돈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가게 주인들을 쫓아낸다는 단편적인 사실 이상을 파헤치고 있다.

3. 서촌만 봐도 그렇다. 초기 거주민과 그다음에 들어온 이주민 1세대, 그리고 최근에 입주한 이주민 2세대와 이 지역의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하기 시작한 자본 세력까지. 서로 서로의 입장차가 조금식 다르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저자들의 말처럼 북촌이나 인사동처럼 서촌은 완벽하게 자본이라 부를 수 있는 세력에게 당하지 않았다는 점은 명백한 것 같다.

4. <건축학개론>의 배경이었던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벌어진 싸이와 임대인 간의 갈등. 리쌍과 곱창집 가게 주인 간의 갈등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어떻게 대중들에게 인식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적절한 보상 여부, 법적 준수 여부를 떠나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망가진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란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는 정답을 말해주진 않지만 무언가 힘들어지고 있음을,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당연한 현실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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