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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죽이기 - 엘러리 퀸 앤솔러지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외 지음, 엘러리 퀸 엮음, 정연주 옮김, 김용언 해제 / 책읽는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1. 이삼주가 금방 지나간 듯하다. 최근에 갑자기 일에 몰리는 바람에, 게다가 사고까지 터져서 정신이 없었다. 계약 업무와 국회 자료 작성, 동반성장 관련 업무가 쉬지 않는 룰렛처럼 왔다 갔다 했다. 이렇게 하루를 꽉 채우고 나면 저녁과 반주도 맛난다. 이럴 때는 이상하게도 술도 잘 넘어가는 것 같다. 기분 탓이겠지만.
2. 주말도 정신없이 지나간 듯하다. 서머셋에서의 스테이케이션을 시작으로 독서 모임, 세부 여행, 최악의 하루, 금성산숲길마라톧대회까지. 시원하게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낮잠을 취하고 나니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샤워를 하고, 봉지커피 한 잔으로 정신을 차리고 나서, 티켓과 사진들, 읽다가 만 책들로 너저분해진 책상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3. 이번 여름은 이상하리만큼 더웠다. 해마다 더위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지만, 더위는 항상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것 같다. 게다가 올해는 유난히 더 길게 더웠다. 상투적이긴 하지만 이럴 땐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문득, 도서관에서 스티븐 킹과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읽었던 시간이 떠오른다.
4. 엘러리 퀸이 엮은 헤밍웨이 죽이기>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이 인상적인 데다가, 엮은이가 엘러리 퀸이라길래 덥석 물었던 책이다. 아서 밀러와 버트런드 러셀과 같은 유명 작가 열두 분의 단편 소설을 모은 책인데, 소개된 모든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이나 퓰리처상, 오헨리 문학상 중 하나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여기 나온 모든 작가들이 장난 아니란 거다.
5. 하지만 여기 소개된 글들은 대부분 정통 추리 소설은 아니다. 탐정이 등장해서 범죄를 해결하는 것과 같은 글들 말이다. 오히려 범죄와 공포, 또 그런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소설로 보면 되겠다. 장르의 확장과 소재의 다양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책에 소개된 열두 편의 단편들은 '열린'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도 충분히 먹힐 듯하다.
6. 무더위의 찌꺼기가 조금 남아 있다. 아직까지는 선풍기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지난주부터는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여름과 가을을 이어주는 딱 맞는 그런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