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어쩌면 당신도 마주칠 수 있는 순간들 79 - 바르셀로나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김영주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1. 저자인 김영주 씨는 한때 여행을 좋아했었고, 또 한동안은 싫어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정확히 말하면 싫어한 게 아니라 한 곳에 있는 게 더 좋았던 때가 있었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정신 분석가 피에르 바야르는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에서 각종 위험과 번거로움을 유발하는 신체적 이동 대신에 정신적 이동이 또 다른 여행의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저자 역시 이 문장에서 위안을 받은 듯하다.

2. 하지만 그런 그녀를 다시 여행으로 이끈 나라가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스페인. 그중에서도 가우디로 유명한 카탈로니아 지방과 이슬람 건축 양식이 살아 숨 쉬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가 다녀온 공간과 지내온 시간에 대한 기억을 추억한 기록들이다.

3. 카탈로니아 지방은 얼마 전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했던 곳이다. 비록 독립은 좌절되었지만, 역사적으로 또 문화적으로도 스페인과 구별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 호나우지뉴와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가우디의 건축물과 바르셀로나의 골목길을 위주로 구경했는데, 지중해 연안 특유의 맑은 날씨가 그곳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 것 같았다.

4. 다음은 안달루시아 지방. 저자는 세비야, 말라가, 그라나다 등을 여행했는데 영화와 다큐멘터리에서 본 장면들이 많았다. 로마 문화와 이슬람 문화, 그리고 가톨릭 문화가 중첩된 특유의 건축 양식과 도시의 분위기가 인상적인 장소였다. 저자 역시 이 부분에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다.

5. 알람브라 궁전을 지나 피카소의 작품들까지 구경하고 나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 비행기 창밖으로 바라본 밤하늘은 아쉬움과 함께, 기분 좋은 피곤함이 어우러져 있다. 어제는 한 신문기사에서 뜨는 관광지로 스페인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스페인에 가고 싶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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