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 권력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 이유영 옮김 / 원더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청년 시절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인간은 오늘 한 가지 일을 하고 내일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오후에는 낚시를 하며, 저녁에는 가축을 기르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는 비판적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사냥꾼, 목동, 어부 또는 비평가가 되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1. 며칠 전 인터넷에서 두 컷의 웹툰을 보았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선택해도 후회하고, 선택하지 않아도 후회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다른 남자에게 묻고 있었다. 다른 남자가 머뭇거리자, 한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럴 때는 선택하고 후회하라고. 선택하고 후회하면 앞을 바라보며 달리게 되지만, 선택하지 못한 후회는 계속 삶의 시선을 뒤돌아 보게 만든다고 말이다. 희망과 꿈, 미래라는 단어와 추억과 회상, 역사를 통한 배움이라는 단어가 상충되지 않고,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나라면 과연 그 선택의 순간에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2. 이 책은 세계사 -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양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계사를 의미한다 -를 상인의 권력이라는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로 세계사를 이야기했고, 클라이브 폰팅은 환경오염이라는 측면에서 세계사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책에서는 상인 이외에도, 현인과 사제층, 지배자와 전사 계층, 소작농과 같은 계층이 있으며, 이 중에서 소작농을 제외한 나머지 계층이 한 번씩 주도권을 잡아 세계사를 이끌어왔다고 보고 있다. 더 간단히 구분하자면 기도하는 사람, 싸우는 사람, 일하는 사람으로도 나눌 수 있는데, 현재는 상인 계층에 의한 지배가 도드라져 보인다. 참고로, 저자는 현재의 경제적 위기는 "상인형 자본주의 체제"에 의한 것이며, 안타깝게도 문제의 원인이 된 그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해가고 있는 상황이라 보고 있다. 부채에 의한 경제 유지나 양적 완화 정책 등을 통해서 말이다.

3.  1,2차 세계대전 전후의 유럽의 경제 상황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시카고학파와 그린스펀, 골드만삭스와 같은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또 러시아의 상인 집단(올리가르히)에 대한 설명도 다른 책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부분이었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도 서양인 위주의 역사관과 사고방식이 내재해 있다는 사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상인들이 활약(?)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설명은 좋았지만 무언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많은 정보와 알찬 구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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