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기 - 신화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간보 지음, 임대근 외 옮김 / 동아일보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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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신기,搜神記>는 고대 중국의 간보라는 사람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이다. 간보는 3~4세기에 활동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봉상왕, 미천왕 시기에 해당한다. 참고로, 현재 우리가 보는 책은 원본은 아니며, 흩어지고 각색된 내용들을 취합하여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지괴 - 기이한 일을 기록 - 소설의 보고로 불리며, 과거 동아시아의 신화와 상상 속 동물들이 등장하는 <산해경>과 비슷한 종류의 책이라 보면 되겠다. 영화와 드라마, 무협지, 역사소설 등에 등장하는 기이한 일들의 원형이 이 책에 다 들어가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2. 책은 꽤 두껍다. 스무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귀신과 동물, 인간, 꿈, 사랑, 부활, 건국신화 등 다양한 소재가 담겨 있다. 첫 장에는 유명한 삼황오제와 그들 곁에 있던 사람들 - 적송자, 작부, 악전 - 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환단고기>나 이우혁 님의 소설 <치우천황기>를 읽었던 분들에게는 익숙하리라 생각된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두 번째 장과 인간들의 죽음을 소재로 다룬 세 번째 장을 지나면 물을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고구려와 부여사에서 등장하는 하백과 심청전과 비슷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여섯 번째 장에서는 하늘에서 생선이 내리고, 개가 사람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가까이로는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등장한 이야기나, 어렸을 적 어르신들에게 들었던 비 오는 날 하늘에서 미꾸라지가 떨어졌다는 이야기 등이 떠오르는 장이다. 일곱 번째 장에서는 - 대륙의 기준에서 - 이방인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남녀의 성기를 모두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요동과 변방에서 일어난 기괴한 일들이 그것인데, 역사적 변고를 암시한 무언가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열한 번째 장은 전국시대와 한나라와 같은 역사 속의 사건 - 실제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들이 등장하는데, 옮긴이의 말처럼 현대에 재해석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변형 가능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열두 번째와 열세 번째에는 신화 속 상상의 동물들의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저자 역시 해리 포터를 비교하면서 소개하고 있다.

3. 이 외에도 귀신과 사랑을 나눈다거나,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동물들이 복을 내린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한국의 전래동화에서 들었던 이야기들과 비슷하고, <환단고기>와 <삼국유사>에 등장했던 이야기들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역자의 말처럼 "고전 문화 콘텐츠가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오늘날 우리의 삶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기회" 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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