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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1. 감기에 걸렸다. 날은 풀렸고, 봄기운도 완연한데 말이다. 환절기는 이미 지나간 마당에 감기라니. 그저께만 해도 하루 푹 자면 괜찮겠지 했는데, 어제는 열도 나고 해서 도저히 안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코가 막혀서 그런지 머리가 계속 아팠다. 투표일 당일 아침. 다행히도 문을 연 병원이 있어서 진료를 받고,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았다. 약봉지가 두툼했다. 가방에 집어넣고,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투표를 하고 죽을 산 뒤에 집으로 돌아왔다.
2. 이번에 쓰는 리뷰는 해냄 출판사에서 펴낸 <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라는 책에 대한 것이다. 레고의 시작과 첫 번째 성공, 그리고 위기와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비상하고 있는 현재까지를 차례차례 설명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레고에 위기가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오래된 일인데다가, 최근에는 레고 재테크라 불릴 만큼 "핫"한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 많은 독자들이 - 레고도 엄청난 위기를 겪었으며, 지금도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3. 레고는 지금처럼 플라스틱 완구 전문이 아니었다. 목재 장난감이 주력이었고, 195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 했다. 하지만, 현재의 완구 형태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 파괴적 혁신 과정을 통해 1990년대에는 주력 상품이자,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완구 브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이천 년대 들어서 레고는 주춤하기 시작한다. 회계장부상 이익은 발생했지만, 경제적 부가가치(EVA)는 꾸준히 감소했다는 사실. 간단히 말하자면, 그 돈으로 국공채에 투자하는 게 훨씬 더 나았다는 얘기다. 더 중요한 건 광범위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벌린 혁신 프로세스 대부분이 막대한 고정비만 소요한 채,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 저자가 말하는 레고의 일곱 가지 문제점을 보면 레고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ㅇ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람을 고용하라 - 조직을 관리하고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다.
ㅇ 블루오션으로 향하라 - 과도한 야심으로 속도 조절에 실패하다
ㅇ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라 - 새로운 고객을 좇다가 기존 고객을 놓치다
ㅇ 파괴적 혁신을 실행하라 - 잘못된 방향과 속도로 '파괴'를 시도하다.
ㅇ 대중의 지혜를 활용하고 열린 혁신을 촉진하라 - 대중의 실질적인 호응을 얻지 못하다.
ㅇ 혁신의 전 영역을 탐험하라 - 단계적 접근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실패하다.
ㅇ 혁신 문화를 구축하라 - 올바른 방향과 초점을 잡지 못하다.
4. 레고는 문제점을 알고 있었고, 창업주와 CEO의 의지도 있었다. 기존의 무절제한 혁신은 목표로 설정된 총 제조비용 안에서 진행되었고, 기존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잊었던 레고의 고유 가치를 되찾는데도 집중했다. 무엇보다도 한정된 상황 속에서의 창조와 혁신은 원가절감과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레고는 다시 부상한다. 바이오니클 시리즈와 닌자고 시리즈는 히트를 쳤고, 레고 게임스와 같은 신제품도 성공했다. 또 레고 시티와 같은 캐시카우 라인도 회복했고.
5.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레고의 위기 극복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배우기를 바라는 바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언제나 같다. 바로 위기가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변화를 촉구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레고가 2003년에 그랬던 것처럼 파산에 내몰리는 상황이 되면 정신을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필요하지도 않고 분명히 바람직하지도 않다. 지속적 혁신은 배우고 적응하는 조직의 능력에서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