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해 있는 한국은행 건물에서 3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전월과 동일하게 1.5%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금통위 전문에서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부진, 그리고 여전히 내수 시장은 위축되어 있으나 점차 개선되어 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각 증권사에서는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함과 동시에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상승을 가져온다고 예상되는데, 실제로는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때도 있다.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사실은 현재의 경제 상황 및 물가 수준을 관망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유로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여부와 맞물려 향후 금리의 방향을 예측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금융 및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하셨던 윤재섭 씨가 쓴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이다. 부제인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는가'에서 보듯이 금융과 경제, 그리고 정치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데, 저자는 대한민국의 수립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금융사를 상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3. 저자는 한국의 미래 먹거리 중의 하나로 금융 산업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세계 수준의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삼류라는 의미는 아니며, 정치금융의 폐단을 뿌리뽑고, 결단력과 공정성,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리더쉽있는 금융 CEO가 많이 나와서 선진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4. 미국의 뉴욕과 영국의 런던, 아시아의 홍콩, 그리고 유로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만 보더라도 최소 백년 이상의 역사와 자본이 축적되어야 하는게 금융 산업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겨우 오십년을 지나고 있다. 책속에 등장하는 한국 금융사의 단면은 대부분 비리와 증권시장의 혼란, 금융위기와 같은 어두운 면으로 가득차 있지만, 외환위기의 극복처럼 한단계 도약하는 장면들도 많이 있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삼성물산 주총에서 "올해는 미증유의 위기"가 예상된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이 책에서도 제 3의 금융위기가 다가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저자의 바램처럼 "직을 걸고, 철학을 품고, 비전을 제시'하는 금융당국의 수장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5. 참고로, 이 책에는 다양한 금융사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다. 서금회, 연금회, 모피아, EPB와 같은 금융권 인맥에 대한 정보와 율산그룹 부도, 국제그룹 해체, 대우그룹 해체와 같은 굵직굵직한 경제 이슈들도 있다. 또, IMF 외환위기와 LG카드 사태, SK글로벌 사태와 같은 경제위기와 그것을 극복하게 된 과정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끝으로 새로운 인맥으로 부상하고 있는 ooo고와 삼성금융의 약진까지. 금융 및 경제권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많은 소스를 제공하리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