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회사 정문에 들어서니 은행 직원분들이 판촉물을 돌리고 있었다. 네다섯 분이 나와서 나눠주고 있는 걸 보니 꽤나 큰 상품일 듯했다. 재형 저축, 개인형 퇴직연금(IRP), 소득공제 장기펀드에 이어 이번엔 뭘까. 인사를 나누고 종이를 보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였다. 아, 이거였구나. 며칠 전 인터넷에서 스쳐본 기억이 난다. 올해부터 출시되는 ISA는 근로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중장기 저축 프로그램인데, 일정 금액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데다가, 그 이상은 분리과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세테크 측면에서 유리한 상품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의무가입기간이 3년에서 5년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재형 저축이나 소장 펀드가 그랬듯이 나중에는 꽤 괜찮은 수익률(이자율 또는 세액공제율)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잘 선택해서 가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외에도 올해 이슈가 될 또 하나의 금융상품은 비과세 해외 주식투자 전용 펀드인데, 매매평가 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에 대해서도 혜택을 준다고 하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박종기 씨가 지은 <부자의 생각 : 돈 불리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이다. 전작인 <부자 통장>과 <젊은 부자>, 그리고 <지중해 부자> 등으로 이미 검증된 분의 책이라 의심하지 않고 읽었다. 전반부에는 부자의 마인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고, 후반부에는 주요 금융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특히 후반부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자의 마인드에 대한 부분이 조금 부실하다는 점. 담겨 있는 조언들은 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상황과 문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재테크와 개인 재무 설계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는 말들이지만, 초보자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3.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먼저, 부자가 성공하는 이유는 성공할 때까지 그것만 신경 쓰기 때문이라는 점. 목표의 중요성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다음은, 평소 생활 습관에서 경제기사 스크랩, 끊임없는 독서, 지출 관리, 소액 저축 등을 실천하는 것. 당연한 것들을 꾸준히 실천해보는 게 "부자 "로 향해가는 첫걸음이지 않을까. 세 번째는 이를 통해 종잣돈을 모으는 것. 일단 기본 투자금액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는 대부분의 재테크 서적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1년 만기 자유적금에 가입한다거나, 수수료와 저축 금리를 잘 따져보는 것도 중요했다.
개인적으로 수수료와 저축 금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일부 사람들은 이를 반대로 생각하는 듯하다. 수수료 나가는 건 쿨하게 써도 된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카드를 더 쓰면 금리를 0.1% 더 준다고 달려가는 것이 그것인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ATM기에서 5만 원을 뽑고, 1300원을 수수료로 지불하면, 이를 비율로 따지면 2.6%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반대로, 카드를 더 사용해서 0.2%의 이율을 얻는다고 가정해도, 앞의 손실보다는 작을뿐더러, 일반적으로 저축액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손에 떨어지는 이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최소 억 단위 이상은 가야 저축 금리의 민감도가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전까지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게 더 큰 이득이고. (저자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4.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해 준 부분이었다. ELS의 구조와 공모주 투자, 그리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ISA가 그것인데, 공모주 투자와 ISA는 나도 조만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적당한 보험료는 실손 보험과 보장성 보험을 합한 수입의 8%라는 점도 인상 깊었다. 일률적으로 적용될 순 없겠지만, 개인과 가정의 재정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는 유용하겠다 싶었다. 이 외에도 연금보험과 퇴직연금, 국민연금 등에 관한 정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