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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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이 어두워졌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저녁이다. 오랜만의 휴식이라 책도 읽고, 한동안 못 보던 드라마도 실컷 보고, 또 낮잠도 자니 한량이 따로 없다. 업무 때문에 한두 번 카톡과 전화가 오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정말 조용했던 하루다. 달리기라도 할까 해서 잠깐 밖에 나갔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세다. 중부지방에 눈이 내렸다는 사실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 밤하늘을 바라보고, 그냥 좀 걷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다가올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오늘쯤에는 한번 달려줘야 하지만 하루만 더 쉬기로 했다. 체력 보충도 중요하니까. 집에 들어와선 오후에 읽었던 책의 리뷰를 작성했다. 그리고 나서 샤워를 했다. 좀 개운해졌다. 귤을 까먹으면서 <치즈 인 더 트랩> 15화를 시청했다. 매번 다운로드해서 봤는데, 제 방송시간에 제대로 본건 이번에 처음이다. 어느덧 시간은 하루를 지나갔다. 열두시 이십분. 고등학생 때는 이때도 눈이 반짝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니다. 그래도 여유롭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여행지를 뒤져보고, 올해 읽어볼 잡지를 찾아본다. 그리고, 오랜만에 뤼팽의 전집을 꺼내들었다.

2. 뤼팽 전집 열세 번째 이야기.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편이다. 장편의 긴 호흡을 자랑하는 이번 이야기는 시간마저 긴 그런 내용이다. 첫 시작은 마치 누군가를 추적하는 탐정과도 같다. 라울이 그녀를 뒤쫓지만, 왠지 그녀는 그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 놀라운 사건을 접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단순한 살인사건인 줄로 알았던 그녀의 이야기가 어느새 애증과 유산, 그리고 가족이 얽힌 복잡한 문제였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라울(뤼팽)과 여인의 멋진 활약이 이어지고. 참고로 함께 등장하는 마레스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3. 끝으로, 이 책에는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말고도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라는 단편도 같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의 라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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