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박광수 엮음.그림 / 걷는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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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후배 녀석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시간은 열한시. 일어나서 식이 열리기까진 시간이 좀 있을 듯 해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제목은 <마션>. 몇 달전부터 줄기차게 광고로 접해온 영화다. 과다한 홍보와 모두가 봐야 한다는 식의 언론 플레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영화는 봐도 좋겠다 싶어서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그래비티><인터스텔라>로 이어지는 <우주 삼부작>이라는 점이 끌렸고.

 

영화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모래 폭풍으로 동료들과 헤어지고, 홀로 화성에 남은 맷 데이먼. 현실을 자각하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를 구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는 NASA의 노력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티저 영상에서 본 것 처럼 식물을 재배하고, 영상 일지를 남기는 모습도 등장한다. 참, 그리고 <반지의 제왕>과 <원피스>를 좋아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유머 코드도 있다. (아주 잠깐 등장한다.)

 

영화속에서 맷 데이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누군가 그 땅에 식물을 재배한다면 그곳을 점령한 거라고 말이다.(이 말 역시 누군가의 말을 인용한 것이겠지만..)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사투의 결과물이 바로 농작물인 셈이다. 물론 그는 화성을 점령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에겐 동료와 가족, 그리고 지구로 돌아가고픈 의지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었고. 이 모든 것이 끝나고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에겐 그 당시의 기억이 또 다른 그리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 어제는 시집을 한권 읽었다. 잠이 들기 전에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였다. 제목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웹툰 작가 박광수 씨가 좋아하는 시를 삽화와 함께 엮은 책이다.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감사함을 테마로 하여 엮었는데, 라이너 마리아 릴케알렉산드르 푸수킨과 같은 유명한 분들의 시와 함께 국내외 수많은 시인들의 작품이 함께 있는 책이다. 덕분에 처음 접해본 명시들도 꽤 되었다.

 

문학작품이라하면 으레 소설을 많이 접했는지라, 시가 가진 그 매력을 이해하진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몇몇 시를 접하면서 그 매력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축약된 문구 속에서 정지된 감성,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연출되는 언어의 향연이랄까. 무엇보다 시인의 생각과는 다른 나만의 상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음악을 들을 때, 뮤직비디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또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계속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때때로 특정 가사가 너무 좋아서, 되뇌어 보고 싶어서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시가 바로 그런 것 같다. 눈길을 따라 머릿속에서 되뇌이는 문장들이, 가슴속에 자리를 잡는 것 처럼 말이다.

 

3. 부담없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좋았던 문구와 시를 몇개 소개해본다. 자주 되뇌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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