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일 5Mile Vol 1. - 창간호, Made in Seoul
오마일(5mile) 편집부 엮음 / 오마일(5mile)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1. 딱 내스타일이다. 과하지 않고, 쉴틈과 여백이 많다. 꽉 차있다고 다 볼수있는 것도 아니고, 자극적이라고 해서 내 몸이 반드시 반응하리란 법도 없다. 한참 동안 뛰었으면 잠시 숨을 고른채로 멈추어야 하고, 오랫동안 서 있었으면 앉아서 긴장된 다리를 풀어줘야 하듯이 말이다. 여백이 있어야 글귀와 사진이 더 눈에 띄는 것처럼.


2. 잡지란 여유라는 단어와 통하는 것 같다. 마음을 놓고, 그냥 편하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 또는 무언가를 사기 위해 잡지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무언가 기대하는 즐거운 마음이지 아니한가? 심지어 경제지와 시사평론지를 보더라도, 일상에 여유가 있어야지 그것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3.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하고 있고, 또 계획을 세워두고 바쁘게 살다보면 자연스레 잡지와 멀어졌던 것 같다. 가끔씩 사다보던 잡지를 더 이상 찾지 않게 되고, 서점에 가서 항상 둘러보던 잡지의 목록들이 서서히 잊혀지는 것처럼. 그래서 주말의 한가로운 한때나, 고속버스와 케텍스 안에서 보는 잡지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4. 누군가의 리뷰에선 5MILE을 SMILE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의도와는 관계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타이틀이다. 작품속의 마를린 먼로의 사진 역시 웃고 있는 것만 같다. 이번호에서는 앤디 워홀에 대한 기사를 시작으로, 서울의 골목과 책방, 거리와 소품들을 소소하게 진열하고 있는데, 여백속에서 묵직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5. 아니다. 묵직함이란 표현은 좀 무거워보인다.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분명히 북촌의 골목길이라 추정되는 사진속 장소들과 말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품들의 사진속에서, 포근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약간의 외로움도 보인다만 그건 평화로움이라는 마음으로 날려보낼 수 있는 것이다.


6. 개인적으로 숨겨진 동네 서점 여행에 대한 부분이 좋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베로니카 이펙트>란 가게가 탐(?)이 난다. 괜시리 주인과 그곳을 수시로 방문할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 보인다. 나도 가봐야겠다.


7. 까페에서의 공부와 책읽기는 의외로 집중이 잘 된다. 학창 시절에 영화 러브레터 OST와 에반게리온 피아노 곡 모음 CD를 들으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는데, 마치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장시간이라면 모르겠지만, 두세시간 정도, 분위기도 바꿔 줄겸 해서 공부하는 것이라면 강추다. 물론 너무 시끄럽거나, 또 까페 자체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며 이야기하는 분위기라면 거기에 맞춰줘야 하겠지만 말이다.


8. 부록으로 앤디워홀 전시회 티켓을 준다고 되어 있다. 선착순 종료라고 하니 주말에 바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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